학교소식

[노던주립대학교(NSU) 교환 일기] CHAPTER 4. 미국에서 여가를 보내는 방법

등록일 2020.02.26. 조회 4263

ep 3. 학교 안에서 즐기는 다양한 행사

유난히 겨울이 긴 봄 학기의 노던주립대학교에선 야외활동을 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실내 활동으로 여가를 보낸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무료해질 때쯤이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그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Go Wolves!

학교 안에서 즐기는 다양한 행사

▲농구 경기를 보기 위해 교내 체육관에 모인사람들

노던 주립대학교에는 다양한 스포츠팀이 있다. 풋볼, 농구, 야구, 배구, 수영 등. 그중에서도 농구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학교 체육관을 찾았다. 학생들은 학생증만 보여주면 무료였지만, 그 외의 관객들은 약간의 돈을 지불해야 했다. 경기장엔 꽤 많은 관중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현지인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상위권에 속한 농구팀이라서 학생들 외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마칭밴드가 음악을 연주하면 치어리더들이 그에 맞춰 응원 구호와 동작을 선보였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함께 “Go Wolves!”를 외치며 NSU 농구팀을 응원했다. 그 결과, 경기는 NSU 농구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미국에서 여가를 보내는 방법

▲NSU 마스코트인 Wolves

낭만적인 Jazz Concert 노던주립대는 음악 수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거의 매주 학생들 혹은 외부에서 초청한 뮤지션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내가 처음 본 공연은 트럼본 연주자이자 재즈 가수이기도 한 Aubrey Logan와 노던주립대 학생들의 합동 공연이었다. 공연장엔 학생들뿐만 아니라 공연을 보기 위해 온 지역 주민들이 절반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Music Appreciation 교수님이기도 한 Grant Manhart, D.M이 학생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했다. 무대 위의 학생들 중엔 익숙한 얼굴들도 보였다. 진지하게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Grant Manhart, D.M 교수님은 연주뿐만 아니라 지휘와 사회를 맡아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객들은 Aubrey Logan의 공연이 끝나자 다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긴 겨울을 즐기는 방법, “I hate winter party”

미국에서 여가를 보내는 방법

▲비치발리볼을 하며 “I Hate Winter Party”를 즐기는 학생들

“I hate winter”는 매년 겨울마다 학교에서 3일간 열리는 파티이다. ‘이한치한’처럼 여름옷을 입고 모여서 여름에 할 법한 놀이를 하는 것이다. 체육관에 간이 풀장을 설치해두고 함께 “I hate winter”을 외치며 풀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다른 날엔 블루투스 헤드셋을 착용한 채 비치발리볼을 했다. DJ들은 3개의 채널에 맞춰 각기 다른 음악을 틀어줬다. 학생들은 취향에 맞춰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비치볼을 주고받았다. 체육관에는 간단한 음식들도 마련되어 있었다. 비록 영하의 날씨였지만 학생들 모두 여름처럼 행사를 즐기니 겨울이 한 걸음 물러난 기분이었다. 추운 날씨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Do you know ‘Korean New Year Day’?

미국에서 여가를 보내는 방법

▲사람들로 북적이는 Korean New Year Day

미국에서 여가를 보내는 방법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잡채, 떡국, 불고기

‘Korean New Year Day’는 한국의 설날 무렵, 사람들을 초대하여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함께 한식을 나눠 먹는 자리였다. 올해에는 예산 편성과 식재료 준비가 다소 늦어져서 한국의 설날로부터 일주일 뒤인 1월 31일에 진행되었다. 행사 전날부터 한국인 학생들은 떡국과 잡채 그리고 불고기를 준비했다. 행사 당일이 되자 미국인 친구, 어른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들도 찾아왔다.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이름 써주기’ ‘한복 사진관’ ‘퀴즈’ 같은 다채로운 코너도 준비하여 한국의 문화를 알렸다. 행사 초반에 K-pop이 흘러나오자 외국인 학생들은 자연스레 노래를 따라 불렀다. 막연하게 느끼던 ‘한류’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한복을 처음 입어본 학생 중 일부는 정말 마음에 든다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입고 있기도 했다. 사람들과 문화를 공유하며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명절 음식을 그리워하던 한국인 학생들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미국에서 여가를 보내는 방법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

교환학생을 오기 전, 2학기나 다름없는 봄학기(1월~5월)는 가을학기 보다 행사가 많지 않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행사 덕분에 색다른 추억들로 채워가고 있다. 앞으로 있을 행사들도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웹진 기자 오수진 (국어국문.문예창작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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