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사유의 문을 열다’ : 영캠프를 성공으로 이끈 청년의 목소리
- ‘주인공, 사유의 문을 열다’ : 영캠프를 성공으로 이끈 청년의 목소리 -
지난 9월, 동국대학교의 현대적 불교 축제 '영캠프'가 3,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수강신청만큼이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년 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획이 핵심 동력이었다. 행사의 성공 뒤에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학생 기획위원단의 노력이 있었다. 2025 영캠프의 부단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민수(불교미술학과, 3) 학생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불교미술학과에 재학 중인 3학년 김민수입니다. 현재 예술대학 불교동아리 ‘진선미’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2025 영캠프에서는 부단장으로 활동했습니다.
Q. 이번 영캠프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A. 작년 2024 영캠프에 참가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사장 큰스님께서 청년 불자들을 위한 축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것을 보며, 다음 영캠프는 꼭 제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동아리 회장단으로서 기획단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고, 부단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행사 기획 과정에서는 '우리 청년들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삶에 공감대를 형성하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각자가 삶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즉 '사유'라는 키워드가 떠올라 이를 핵심 테마로 삼았습니다. 이에 더해 2024년의 테마였던 ‘주인공’에서 한 단계 발전해, 개인의 정체성 확립과 자발적인 성찰까지 철학점으로 심화된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따라서 저희의 목표는 기획단이 설정한 '사유'라는 테마를 참가자들이 수계법회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성장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동국대학교의 청년 불자들이 서로 선한 인연을 맺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Q.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영캠프에서 특별히 강조하거나 차별화하려 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작년 영캠프는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훌륭한 선례였습니다. 그 성공을 이어가면서도 2025 영캠프만의 차별점을 만들고자 '참여형 콘텐츠'를 강조했습니다. 저희 이번 행사의 목표였던 ‘청년불자 스스로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의 메세지를 달성하고자 더 강조한 부분도 있습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오감도 체험존'이나 사전 이벤트 등을 기획하여 본 축제에서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마련했습니다.
Q. 행사 당일 참가자들의 분위기나 피드백 중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솔직히 행사 당일에는 매우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수계식이 시작되기 직전, 무대 앞에서 뒤를 돌아보았을 때 행사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인파와 그 뜨거운 열기는 정말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또한, 수계식에서 대표 수계자로 나서 수많은 법우들과 스님들께 고개 숙여 인사했던 순간도 기억에 남습니다. 소소하게는,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체험존에서 학생들이 정말 환하게 웃으며 즐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기획자로서 큰 보람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 장면들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Q. 이번 경험을 통해 학생 기획위원단이 얻은 가장 큰 배움은 무엇이고, 앞으로 영캠프가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시나요?
A. 이번 영캠프를 기획하며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청년 세대의 소통과 불교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수천 명의 청년들이 참가 신청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셨고, 주체적으로 불교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불교의 가르침이 우리 삶을 고민하고 사유하는 공동의 가치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영캠프가 ‘지속가능한 청년 전법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동국의 발전이 불교의 중흥'이라는 말처럼, 저희의 노력이 모여 한국 불교의 미래가 되고, 영캠프를 경험한 학생들이 불교를 기억함으로써 삶이 외롭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밝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민수 부단장과의 인터뷰는 영캠프의 성공이 단순한 이벤트 기획을 넘어, 청년 세대의 고민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의 결실임을 보여주었다. ‘우리들의 축제'를 통해 스스로가 삶의 주인공임을 깨닫고, 고된 삶의 길 위에서 기댈 수 있는 '밝은 등불' 하나를 마음에 품게 하는 것. 영캠프가 던진 '사유'의 씨앗이 앞으로 한국 불교와 청년 문화에 어떤 새로운 싹을 틔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설명= 영캠프 기획단 학생들의 회의)

(사진설명= 영캠프 기획단 기획운영보고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