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자비나눔 쌀 봉사, 다산동 겨울에 온기를 전하다
동국대, '2025 자비나눔 쌀 전달 봉사' 실시… 다산동 저소득 34가구에 쌀·김치 전달
재학생·교직원 55명 참여, 성금 250만 원 모아 쌀 132포 구매해 전량 지원
참여 학생들 "가파른 언덕 오르며 전한 쌀, 오히려 더 큰 감사와 보람 얻어"

▲ 동국 자비나눔 ‘쌀’ 전달 봉사 단체사진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던 지난 11월 15일, 동국대학교의 따뜻한 온기가 다산동의 가파른 언덕길을 훈훈하게 데웠다. 동국대학교는 이날 재학생 45명과 교직원 10명, 총 55명의 봉사단이 다산동 내 저소득 34가구에 쌀 136포(4kg 102포, 5kg 34포)와 김치 34박스를 직접 전달하는 '2025 자비나눔 쌀 전달 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번 쌀 나눔을 위해 동국대학교 재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해 의미를 더했다. 이렇게 모인 250만 원의 성금으로 4kg 쌀 132포를 구매했으며, 이날 봉사활동을 통해 구매한 쌀 전량을 전달했다.
이수혜 학생처장은 "동국대학교가 다산동과 연합하여 학교 근방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돌봄 행사를 함께하게 되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단순히 먹거리 전달을 넘어 사랑의 메시지가 전달되면 좋겠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 담당 선생님(김기훈 참사랑사회공헌센터)과의 인터뷰
행사 총괄을 맡은 김기훈(동국대학교 학생처 참사랑사회공헌센터) 담당자는 이번 봉사 지역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봉사 대상 지역이 재개발 구역이라, 계단이 많고 가팔라 차량 진입이 매우 어려운 곳"이라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열악한 환경에 계신 어르신들께 학생들이 무거운 쌀과 김치를 들고 직접 찾아가 전달하는 것이 이 봉사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선 정서적 교감의 중요성을 전했다.

▲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봉사자들의 모습

▲ 준비된 나눔 물품
이날 봉사에 참여한 동국대학교 '참사랑봉사단' 소속 원지우(정치외교학 23) 학생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고맙다며 환하게 웃어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찼다"고 답했다. "전해드린 건 쌀 포대 하나였지만 오히려 큰 감사와 보람을 얻어가는 풍요로운 시간이었다"며 보람찼음을 덧붙였다.
봉사단 소속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재학생도 있었다. 박형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2) 학생은 "특별하면서도 값진 경험을 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그는 "소박하더라도 결코 가볍지 않은 '자비 실천'의 정신이 바로 이런 것이라 느꼈다"며, 이번 경험이 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음을 전했다.

▲ 봉사자 김재민 군

▲ 다산동 전경
이날 현장에는 앳된 얼굴의 초등학생 봉사자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연탄 봉사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김재민 군은 "작년에 학생처장님이랑 (내년에도 오겠다고) 약속해서 또 오게 됐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의식주의 식에 해당되는 쌀 봉사는 연탄 봉사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어른, 대학생, 그리고 초등학생까지 세대를 아우른 이날의 봉사활동은 동국대학교가 지역사회로 나아가 '자비'의 정신을 실천하는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린 땀방울이 모여 다산동의 겨울을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웹진 기자 유상하(영통 21), 정세영(영통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