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것을 나누는 따뜻함, 천귀희 동문을 만나다
"나간다 우리 동대 우리의 자랑, 보아라 우리 동대 우리의 자랑"
매년 교내 행사 때마다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응원가처럼, 동국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빛내는 졸업생이 있다. 바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삼정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천귀희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 시절 고시반에서 품었던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낸 그는 받았던 학교의 도움을 잊지 않고 후배들에게 다시 전하고자 기부를 실천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자랑스러운 천귀희 동문의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진심을 전한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삼정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근무하고 있는 천귀희입니다. 감사하게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삼정회계법인에 입사하게 되어, 회계 분야에서의 첫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삼정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천귀희 동문
Q2. 삼정회계법인에 취업하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남들처럼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거나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공부뿐이다’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직업 선택 기준인 '명예'와 '경제적 안정'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회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목표를 정해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삼정회계법인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 빅4회계법인으로서 전문성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긴밀하고 단단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제 성향과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Q3.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시면서 사용했던공부 방법이나 본인만의 팁이 있으신가요?
회계사 시험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체력과 멘탈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무조건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는 하루의 집중력과 효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더 중시하였습니다. 특히 제가 효과를 많이 본 방법은 15분 단위로 목표를 쪼개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인강이 듣기 싫을 때 특히 유용했습니다. 15분마다 하나씩 체크하면서 단기적인 성취감을 얻다 보면 어느새 인강을 끝까지 듣게 되더라고요.
또한, 하루 목표를 아침에 미리 세워두고, “이걸 다 끝내면 집에 빨리 간다”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목표를 다 이루고 나면 자기 전에 두 발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다는 생각이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Q4. 디스퀘어 명예의 전당에 기부를 해주셨습니다.기부를 결정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고시반에서 공부를 했는데, 디스퀘어 명예의 전당을 지나갈 때마다 '나도 꼭 합격해서 돈을 벌면 저기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라는 목표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때 품었던 결심이 현실이 되어 기부까지 실천하게 되니까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고시반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교로부터 많은 장학금을 받으며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언젠가는 꼭 학교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도 늘 가지고 있었기에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의 기부였습니다. "내가 받았던 장학금, 이제는 내가 후배에게 물려주겠다"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Q5. 동국대학교에서의 학창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새내기 시절에 경험했던 동아리 박람회, 축제, 개강총회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학생활을 마음껏 즐겼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시기에 정말 원 없이 놀았기 때문에 나중에 공부에만 몰입해야 할 때는 다른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의 시간도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매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긴 했지만, 서로 고민을 나누고 격려해주며 함께 견뎌냈던 시간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 학부 시절 천귀희 동문의 모습
Q6. 동국대학교는 어떤 존재인가요?
저에게 동국대학교는 기회를 준 곳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스무 살 시절, 동국대에서의 시간은 제가 서울생활에 적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소중한 배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동국대는 단순한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시작점이자 애틋한 기억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Q7.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있다면 자유롭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생활은 어쩌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리고, 여러분의 20대를 예쁘고 의미 있게 채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느 순간에는 앞날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때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조차도 사실은 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속도로 하나씩 해 나가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천귀희 동문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기회를 향해 나아가는 용기, 받은것을 되돌려주는 따뜻함,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로 꿋꿋이 걸어가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그가 고시반에서 품었던 다짐을 실천으로 옮긴 기부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하는 진심이 담겨 있다.
천 동문의 말처럼, 조급해 하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한 걸음씩 내딛는 시간들이 결국 우리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동국대학교의 자랑, 천귀희 동문의 이야기가 이 기사를읽는 학우들의 마음속의 불씨가 되어 올여름을 누구보다 뜨겁고 의미 있게 보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웹진기자 : 정세영 (영어영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