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려가다 보면 전해지는 마음, 벽화 봉사 동아리 <페인터즈>를 소개합니다.
▲ <페인터즈>의 벽화활동
“붓 끝이 벽에 닿을 때마다 숨이 새로 쉬어지는 기분이에요” 황채현 학우(전자전기 22)에게 벽화 봉사란 어떤 의미인지 묻자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눈 앞에 선명히 펼쳐 보이듯 얘기했다. “낡고 시든 회색 벽과 거리에 푸른 숨을 불어넣는 거예요” 황채현 학우와 얘기를 나누는 내내 그가 하는 일처럼 <페인터즈>의 뚜렷한 색이 채워지는 걸 느꼈다.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한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텐데 덜컥 겁이 나 지원하지 못하는 학우들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벽화 봉사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그와 만나 <페인터즈>에 대해 학우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을 정리해 이번 기사에 담았다.
Q1. 안녕하세요, 황채현 학우님! 벽화 봉사 동아리 페인터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페인터즈는 2013년에 창립해 매 학기 100여명의 부원들이 소속된 동국대학교 유일무이한 벽화봉사중앙동아리입니다! 시험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 주말에 벽화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매주 참여자 투표를 받아 자율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벽화장소 사전답사부터 시작해 도안 제작과 벽화 완성까지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 내 노후화된 환경개선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또한 벽뿐만 아니라 빗물받이, 계단, 전봇대 등 도시 여러 구조물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페인터즈는 심미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과 나눔을 실천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페인터즈>의 벽화활동
Q2.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장소를 선정하고 벽화 컨셉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벽화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벽화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선 먼저 임원진의 회의와 조사를 통해 벽화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찾는데요, 이를 위해 주민 센터와 구청에 문의해 노후화된 벽이나 보수가 필요한 벽이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기관이 벽화활동을 희망하는지 알아봅니다. 그리고 벽화 장소가 확정되면 벽의 상태와 크기, 주변 차량 문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사전답사를 진행합니다.
사전답사 결과 벽화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기관과 의논해 희망하는 벽화의 주제와 주의사항 등을 전달받고, 벽화활동을 위한 준비 작업를 시작합니다. 조사한 벽의 크기와 주제를 바탕으로 동아리 내 도안기획부에서 도안을 제작하고, 이후 임원진 회의와 수혜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도안을 확정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벽화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준비 단계로, 매우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준비가 완료되면 벽화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우선 롤러와 큰 붓을 사용해 전체 도색을 진행해요. 벽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스크래퍼와 퍼티를 활용해 보수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도색이 끝나면 도안을 바탕으로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각 요소별로 채색을 진행합니다. 각자가 하나 이상의 요소를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요소의 채색이 완료되면 벽화의 유지를 위해 코팅제를 발라 마무리합니다.
Q2-1. 벽화를 완성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군요. 혹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학우들이 페인터즈에 지원해도 괜찮은가요?
물론입니다! 페인터즈는 실력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현재 동아리의 부원들도 비전공자가 대부분이니 걱정 말고 지원해주시면 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채색이 위주가 되는 활동입니다. 그림에 자신이 없더라도 큰 벽에 붓으로 칠하는 과정이라 적은 부담으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봄날 한강 요양원에서 벽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Q2-2. 벽화 작업 시 어떤 유의사항이 있을까요?
저희 동아리는 페인트를 이용해 벽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옷이나 신발에 페인트가 묻을 수 있는데요, 페인트는 세탁해도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벽화 활동에 참여하실 때는 페인트가 묻어도 괜찮은 옷과 신발을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벽화 활동은 주로 개인 사유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거주자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유의하며 활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벽화 활동은 수혜 기관과 임원진이 오랜 시간 협의하고 준비한 결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활동 중에는 임원진의 지시에 따라 질서를 잘 유지해주셔야 원활한 벽화 작업이 가능합니다!
Q3. 유난히 기억에 오래 남는 벽화 작업이 있나요?
지난 1학기에 봄날 한강 요양원에서 진행했던 벽화 작업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습니다. 학교와 먼 남양주시에 위치한 곳이라 부원들의 참여도가 걱정됐었는데, 기대 이상의 많은 부원들이 참여해주셔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벽화 작업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길이가 무려 40m에 이르는 긴 벽화였는데요, 기쁜 마음 덕분인지 벽화를 그리는 내내 부원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유난히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작업이었습니다.
▲ 봄날 한경 요양원에서의 단체사진
Q4. 벽화 활동 외에도 페인터즈에서 부원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페인터즈에서는 벽화 활동 외에도 봄가을 날씨가 좋은 때에는 한강으로 피크닉을 떠나기도 하고, 방학 기간에는 MT를 통해 부원들과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갖습니다! 또한 만우절이나 할로윈 같은 특별한 날에는 동아리 내부 행사로 교복 입고 놀기, 영화 관람 등의 재미있는 활동도 진행하고요. 방학 동안에는 신청자를 받아 4박 5일간 진행하는 교육 봉사도 운영하는데 이 활동에서는 전공 분야를 활용해 초등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 한강 나들이
Q5. 2024년 앞으로 남은 활동과 향후 페인터즈가 하고자 하는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12월에는 페인터즈의 1년 활동을 마무리하는 ‘페인터즈의 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2024년에 진행했던 벽화 활동과 친목 행사를 돌아보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함께 회고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또한 맛있는 밥과 간식, 술을 즐기며 2024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가올 2025년 페인터즈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올해도 추진해 보려다 아쉽게 진행하지 못했던 그래피티 체험은 앞으로 꼭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부원들이 페인트를 활용한 벽화뿐만 아니라 스프레이로 진행하는 벽화도 경험해 보고 싶어 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모두가 기대하는 그래피티 체험을 꼭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Q6. 끝으로 페인터즈에 들어오고 싶거나 지원을 망설이는 학우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페인터즈는 전공과 나이에 상관없이 동국대학교의 모든 학생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흔히 20대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시기라고 하죠. 페인터즈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을 경험하, 멋진 인생 사진도 남기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더라도 혹은 낯을 가린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두 번 다시 없을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는 페인터즈에 꼭 지원해 보세요!
웹진기자 이태건 (국어국문문예창작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