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다녀온 해외봉사
참사람봉사단, 쓰레기 마을로 불리는 필리핀 바세코 마을에서 봉사활동 마쳐
지난 8월 19일 우리대학 중앙동아리 참사람봉사단이 필리핀 바세코 마을에 위치한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센터’에 재학생 14명과 교직원 3명을 파견해 봉사를 진행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빈민가인 바세코 마을(일명 쓰레기 마을)은 1970년대 수도 마닐라의 본격적인 개발과 함께 밀려난 도시빈민들이 하나둘 터전을 잡고 살던 곳이 인근 대도시에서 배출된 쓰레기와 해양에서 표류하던 쓰레기까지 한데 모이면서 오늘날과 같은 쓰레기 더미 위 마을, 쓰레기 마을의 모습이 됐다.
세계 3대 빈민가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 귀국한 회장 김지석 학우(전자전기공학부 20)와 안부 인사를 나누며 10박 12일 간의 봉사활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1> 참사람봉사단이 필리핀 산페드로시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Q1. 안녕하세요, 김지석 학우님! 참사람봉사단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국대학교 참사람봉사단은 ‘참된 행동의 참된 실천을 통한 참사람 되기’를 목적으로 2013년 3월 결성된 우리대학 대표 중앙동아리입니다. 지혜와 자비를 충만케 한다는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을 본받아 ▲지역사회봉사 ▲교육봉사 ▲해외파견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힘이 돼 드리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사람봉사단은 학교 행정조직 내 참사람사회공헌센터 산하 동아리로서 보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외파견 봉사 역시 참사람사회공헌센터 선생님들과 함께 논의하고 준비함으로써 무사히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Q2. 이번 해외봉사 활동의 주요활동들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이번 해외봉사 활동은 크게 ▲노력봉사 ▲교육봉사 ▲문화교류 활동이 있었습니다. 노력봉사는 말 그대로 저희의 노동력이 필요한 봉사활동이라 별도의 준비 활동이 필요없었지만, 교육봉사와 문화교류 활동은 현지 아이들과 소통하며 교류하는 봉사활동인 만큼 준비할 것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출국 전 두 개의 조를 나눠 조끼리 교육봉사와 문화교류 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기획된 활동들을 위해 연습 일정을 매주 두 번씩 가졌습니다. 교육봉사 시연도 해보고 춤과 태권도, 난타 연습도 하며 바쁘게 방학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교육봉사에서는 교육 대상자가 무엇보다 4~6세 어린 연령대인 점을 감안해 우리나라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학습할 수 있는 활동들을 담아내고자 노력했고, 문화교류 활동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필피핀 바세코 마을 주민들도 함께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출국 전까지 참사람사회공헌센터에서 준비해 준 안전 교육, 성인지 교육 등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는데 예측불허인 해외봉사를 가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해외봉사를 완벽히 수행하려면 미리미리 국내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완벽한 상태로 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할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Q3. 필리핀 바세코 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광경과 심정은 어떠했나요?
처음 바세코 마을에 도착했을 때 열악한 환경이라 많이 놀랬습니다. 바세코 마을은 세계 3대 빈민가로서 일명 쓰레기 마을이라 불립니다. 말 그대로 마을이 쓰레기 더미 위에 지어졌기 때문인데 실제로 가서 보면 판잣집 사이로 수북히 쓰레기들이 쌓여있고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 공간을 뛰놀고 있습니다. 저희가 도착하자 아이들은 하이파이브도 요청하며 굉장히 반겨줬습니다. 그런 순수한 환대를 받다 보니 앞으로의 봉사 일정에 강한 책임 의식을 느꼈었습니다.
▲ <사진2> 필리핀 현지 어린이들의 모습
Q4. 필리핀 바세코 마을에서 한 교육봉사와 문화교류 활동에 대해 상세히 말씀해주세요.
교육봉사는 총 6일 간 마을의 함덕 데이케어센터라는 곳에서 진행됐습니다. 대략 120명의 아이들에게 ▲풍선놀이 ▲종이비행기 만들기 ▲자신의 이름 영어로 쓰기 ▲비누만들기 ▲양치하는 법 알려주기 등 다양한 교육봉사를 진행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교육봉사활동은 ’티셔츠 꾸미기’입니다. 저희가 가져온 흰 티셔츠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는 활동이었습니다. 당시 아이들은 헤진 옷을 많이 입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저희와 함께 꾸민 티셔츠를 입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참 뿌듯했습니다.
교육봉사만큼이나 많이 준비하고 또 제가 가장 고대했던 문화교류 활동은 예정일에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선생님들의 논의가 있었습니다. 비록 비가 오기는 했지만 저희가 이제껏 준비해 온 것들을 마을 주민분들께 보여주지 못한다면 후회가 클 것 같았고 그래서 무리일 수도 있지만 공연을 예정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공연은 함덕 데이케어센터 운동장에서 진행됐습니다. 폭우 탓에 주민분들께서 많이 안 오실 줄 알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구경 오셔 정말 놀랬습니다. 태권도-춤-난타-부채춤-춤 순으로 공연을 보였고 마을 주민들께서도 즐겁게 관람하시는 게 느껴져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Q5. 봉사활동들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봉사활동이 있었나요?
가장 힘들었던 봉사활동은 역시 노력봉사였습니다. 저희가 한 노력봉사는 함덕 데이케어센터 벽면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페인트칠이라 하니 그렇게 힘들 것 같지도 않고 쉬워 보였는데, 실상 37도나 되는 뜨거운 날씨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페인트칠을 하니 땀이 온몸을 적시며 팔도 많이 저려 왔습니다. 또 페인트를 한번만 칠해서는 안 되고 한번 칠하고 말리고 또 한번 칠하는 작업을 두 번 세 번 해야 하다 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학우들과 재밌는 농담도 치며 점점 새롭게 단장되는 센터 벽면을 보니 그만큼 뿌듯하기도 하고 기억도 오래 남는 활동이었습니다.
▲ <사진3> 추억의 사진을 남기고 있는 참사람봉사단과 현지 어린이들
Q6. 귀국 전 마지막 활동은 무엇이었고, 귀국하기 전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드셨나요?
귀국 전 마지막 활동은 공항이 있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로 넘어가 ▲필리핀 국립 미술관 ▲마닐라 산 아구스틴 성당 ▲산티아고 요새 순으로 관광 활동을 했습니다. 비록 10박 12일이지만 그간 너무 많은 추억이 쌓여 집에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고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에게도 많은 정이 쌓여 싱숭생숭했습니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 가족처럼 지낸 센터 선생님들과 동아리 학우들과도 필리핀에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Q7. 봉사활동 후 소감은 어떠하신가요?
해외봉사를 갔다 온 친구가 제게 삶의 배움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해외봉사를 가보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렇게 신청하게 된 이번 해외봉사는 친구의 말처럼 제 삶의 큰 의미를 준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진정성있게 교감하며 바세코 마을의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니 저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너무 뿌듯했습니다. 또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지원할 것입니다. 저희 학생들에게 이렇게 뜻깊은 경험을 하게끔 준비해 주신 참사람사회공헌센터와 학교측에도 무한한 감사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참사람봉사단에 관심있는 학우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참사람봉사단‘은 동국대학교 참사람사회공헌센터 산하 동아리로서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참사람사회공헌센터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를 안내해주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체계적이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계, 하계 해외봉사를 추진해 가기 때문에 뜻깊은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여타 다른 봉사 동아리와 다르게 정원이 50명 이내로 정해져 있어 중앙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끼리 매우 끈끈하며 친근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봉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동국대학교 최고의 봉사동아리 참사람봉사단에 지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웹진기자 이태건(국어국문문예창작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