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색깔과 코드를 가진 제작가가 되고 싶어요
“저만의 색깔과 코드를 가진 제작가가 되고 싶어요”
웹드라마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 제작가 김치현 학우님 인터뷰
김치현 학우는 ‘원효2동’이라는 프로젝트팀이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명구와 친구들의 10년 전 낭만과 사랑이 있던 그 시절 고등학생들의 도전과 사랑 청춘과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웹드라마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를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비록 쉽지 않은 창작의 길을 걷고 있으나 연극 공연, 소설 출간, 강사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향후 “김치현스럽다”라는 말처럼 자신만의 색깔과 코드를 지닌 제작가가 되고자 하는 김치현 학우를 만나보았습니다.
▲웹드라마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 제작가 김치현 학우
Q. 안녕하세요 김치현 학우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친구 동국대학교 가정교육과 17학번 김치현입니다.
연극 ‘자만추’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고, ‘명구씨 참 열심히 산다’, ‘커넥트’ 등 창작극 위주의 공연을 주로 해왔습니다, ‘달리자 하니야’라는 소설을 밀리의 서재에 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원효2동’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과 강사로서도 따로 활동하며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원효2동’이라는 제작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원효2동’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지역명이지만 존재할 것만 같은 팀명처럼, 허구의 스토리지만 우리네 일상 속 소소한 휴머니즘을 담아내는 프로젝트팀입니다.
Q. 이번에 제작하신 웹드라마는 어떤 작품인가요?
유튜브를 보다 보면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학생 시절 추억들이 담긴 영상들이 있습니다. 풋풋한 고등학생이 멋있게 춤을 추며 많은 학생 앞에서 좋아하는 이성에게 공개 고백을 하는 학생, 가창 수행평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학생, 자기들끼리 재밌자고 만든 핸드폰으로 찍은 뮤직비디오 등….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흐뭇한 그런 영상들 말이죠.
웹드라마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는 위 영상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트콤 형식으로 이어낸 웹드라마로써, 명구와 친구들의 10년 전 낭만과 사랑이 있던 그 시절 고등학생들의 도전과 사랑 청춘과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9월 21일부터 '원효2동'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웹드라마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
Q. 웹드라마를 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연극을 하면서, 소설을 출간하고서 가장 갈증이 있었던 부분은, 누구든 제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제 작품에 관심을 보일 때 바로 볼 수 있는 내가 만든 건 이거야! 라고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요. 그래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원효2동'이라는 팀을 만들었고, 웹드라마라는 형식의 콘텐츠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창작자로서 고충이 있나요?
대부분 창작자들이 그렇겠지만, 자기 창작물에 대해 늘 자신은 있지만 확신은 없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창작물의 과연 내 창작물이 수많은 콘텐츠가 생겨나는 상황에서 기존 잘 나가는 콘텐츠의 아류가 아닌 고유의 창작물로써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이 창작물이 많은 대중에게 관심을 받고 사랑받아 성공적으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다음 작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내가 만들고 싶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마음과 현재 유행하는 콘텐츠를 쫓아 대중에게 관심을 받고자 하는 생각 속에서 계속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결국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제가 창작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요.
Q. 앞으로 어떤 제작자를 꿈꾸시나요?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치현스럽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제작자가 되고 싶어요.
사실 아직은 제가 어떤 장르와 어떤 형식에 맞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로맨스, 시트콤,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연극, 소설, 웹드라마, 뮤직드라마 등 다양한 형식에 저를 던져보고 있어요. 물론 여기서 제 장르와 제 형식을 찾을 수도 있지만, 평생 이것저것 다하면서 살 수도 있을 거예요. 다만 제가 어떤 장르를 하던, 어떤 형식을 제작하던, 제 작품을 본 사람들은 “김치현스럽다”라는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정리하자면, 저만의 색깔과 코드를 가진 그런 제작자, 그리고 그 색과 코드가 대중들에게 어우러져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가 되고 싶네요.
Q 진로를 고민하는 동국대 학우분들께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다들 너무 잘 살아가시고, 멋있게 살아가고 계시지만, 저와 같은 창작을 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는 창작의 감동을 맛본 사람들로써, 창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험난하고 고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늘 불안할 것입니다. 무수한 실패와 닿지 않는 성공 속에서 끝없이 허우적댈 것이니까요. 그런데도 그 허우적대는 행위가 마냥 힘들게 느껴지지 않도록, 불안을 덜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살아봅시다.
창작하며, 기약 없는 헝그리 정신은 불안한 마음만 초래할 뿐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연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내가 배고프고 주위 사람들은 나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내가 올바르게 나의 창작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서 창작하면 과연 그 삶이 내가 원하던, 창작에 감동하는 행복한 삶인가?
경제활동을 해야 합니다. 조그마한 소일거리라도 좋습니다. 당장 창작이 내 배를 채워줄 수 없다면, 먼저 배를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에너지로 우리는 다시금 창작하면 됩니다. 배고픔에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충분히 배부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굳이 창작으로 배가 채워지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행복한 삶은 올바른 정신과 건강한 육체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올바른 정신을 지킬 수 있도록,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돌아보고 보듬고 위로해주십시오.
웹진기자 유은지 (행정학과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