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넘어 세계로, 한국음악과 이하린 학우를 만나다
2023년 신설된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과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음악(K-Music)을 창출하고 이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학과다. 전통의 계승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신 한류음악’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통음악은 역사 깊은 불교음악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한국음악과는 불교음악의 전승과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동국대학교의 건학이념과도 맞닿아 있으며, 학문과 예술을 아우르는 교육을 통해 한국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2024년에는 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석·박사 통합과정이 새롭게 개설되며 교육의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는 점 역시 한국음악과의 큰 강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 속에서 학생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가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국음악과 재학생 이하린 학우를 만나보았다.
Q1. 한국음악과는 어떤 학과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대금을 전공하고 있는 한국음악과 25학번 이하린입니다! 먼저 한국음악과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우리 전통음악의 깊은 뿌리를 올바르게 계승하면서도, 이를 지금 시대의 감각과 조화롭게 연결해 새로운 음악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학과입니다. 단순히 옛 음악을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본질과 정체성을 단단히 이해한 바탕 위에서 현대적인 해석과 창작까지 함께 고민합니다.
또한 실기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통 연주 기량을 깊이 있게 익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합주·앙상블·창작 활동을 통해 국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뚝심과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호흡하는 감각이 공존하는 곳이며, 우리 음악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배우고 성장하는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 예술대학 한국음악과에 재학중인 이하린 학우
Q2. 한국음악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입학 후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국악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오랫동안 정통 국악을 깊이 있게 공부해 왔습니다. 청소년기 내내 전통의 원형을 바르게 계승하는 데 집중했다면, 대학 진학을 앞두고는 “내가 다져온 단단한 전통의 뿌리를 바탕으로 지금의 대중들과 어떻게 더 깊이 소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음악의 정체성은 확실하게 중심에 두되, 보다 넓은 세상에서 국악의 깊은 멋을 온전히 전하고 싶어 동국대를 선택했습니다.
입학 전에는 다소 정적인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학과 생활은 예상보다 훨씬 역동적이었습니다. 전통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기 위한 치열한 실기 훈련은 물론이고,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통해 국악이 가진 무한한 확장성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는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Q3. 한국음악과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악보 너머의 선율을 스승의 입에서 제자의 마음으로 직접 전해 받는 ‘구전심수(口傳心授)’의 깊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은 단순히 정해진 음표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쌓여온 고유의 호흡과 시김새를 몸으로 체득하며 그 정체성을 이어갑니다. 이렇게 단단하게 다져진 전통의 정서 위에 현대적인 색깔을 영리하게 입히기 때문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가장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한국음악과만의 독보적인 매력입니다.
Q4. 수업이나 실기 중심 커리큘럼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합주 및 앙상블 수업입니다. 전통 선율이 가진 고유의 시김새와 호흡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리듬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할지 동기들과 밤새 고민했던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통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금 세대의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고등학교 시기의 실기가 전통을 정확하게 습득하는 과정이었다면, 대학의 수업은 그 기본기 위에 아티스트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개인 연습뿐 아니라 다양한 교내 공연 기회와 교수님들의 밀착 피드백을 통해 실제 무대 감각을 실전처럼 훈련합니다.

▲ 왕실 의상을 직접 입고 사모까지 착용해 평소와는 다른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홍주의를 착용한 후 대기실 거울 앞에서 친구와 함께 한 이하린 학우
Q5. 학과 생활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외부 활동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근 참여했던 교내외 공연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다양한 관객들 앞에서 우리가 지켜온 음악을 선보였는데, 관객들이 집중하고 환호해 주는 순간 큰 전율을 느꼈습니다. “내가 고수해 온 우리 음악의 깊이가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교내 정기 공연 외에도 재학생들끼리 자발적으로 크루를 만들어 버스킹을 하거나, 타 대학과의 교류 공연, 창작 국악 공모전 등에 도전할 기회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미디(MIDI)나 영상 콘텐츠와 결합한 외부 프로젝트 기회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Q6. 한국음악과 졸업 후 진로와 본인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국립국악원 같은 전문 연주 단체의 단원이나 국악 교육자가 되는 길도 있고, 국악 기반의 퓨전 밴드 아티스트, 음악 프로듀서, 문화예술 기획자, 크리에이터 등 음악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우리 음악이 가진 본연의 깊이와 정체성을 단단하게 지키면서도, 이를 다양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전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세련되게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Q7. 한국음악과에 대한 오해와,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악이라고 하면 무조건 고리타분하거나, 반대로 요즘은 너무 가볍게만 변하고 있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음악과에서는 전통의 원형을 보존하는 엄격함을 중심에 두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호흡하는 방법을 함께 배웁니다. 생각보다 훨씬 깊고도 감각적인 장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음악을 전공한다는 것은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갖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전통이라는 기반 위에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서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국대 한국음악과에서 꼭 선후배로 만나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통음악의 깊은 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동국대학교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는 단순히 과거의 음악을 계승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대와 호흡하며 새로운 한국음악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호흡하고, 다양한 창작과 실험을 통해 우리 음악의 확장성을 증명해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는 한국음악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한국음악과의 도전이 앞으로 또 어떤 음악과 무대로 이어질지 기대해본다.
웹진기자 국제통상 24 이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