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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아닌 상상력의 시대", 양익준 동문, AI 영화 ‘마테오’로 국제영화제 대상

등록일 2024.11.12. 작성자 허선이 조회 558

지난 10월, 경기도의 주최로 제1회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가 개최되었다.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화만 참가할 수 있는 영화제로, ‘마테오 AI 스튜디오’의 작품 ‘마테오’가 대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마테오 AI 스튜디오 소속인 우리 대학 출신의 양익준 동문(영화영상학과 13)을 만나보았다.

 

 

좌측 세 번째 양익준 동문

▲ 좌측 세 번째 양익준 동문

 

 

Q. 간단한 자기소개와 작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마테오 AI 스튜디오의 양익준입니다. 작품 ‘마테오’에서 연출을 맡았습니다. 마테오는 100퍼센트 AI 기술로 제작한 16분짜리 단편영화이고, 멕시코에서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는 마테오라는 인물의 일생을 다룬 영화예요.

 

 

Q. 요즘 AI가 많이 상용화되고 있지만, 이를 영화 제작에 활용하는 것은 여전히 낯선 시도인 것 같습니다. AI를 이용한 영화 제작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불순한 의도였어요. 유튜브에서 AI를 활용해서 ASMR 영상을 제작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게시물을 봤죠. 그런데 AI 기술을 써보니, ‘잘하면 영화도 만들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만든 첫 AI 영화가 ‘목격자(Witness)’라는 5분짜리 단편영화인데, 운 좋게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었어요.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상영하는데 11월 29일, 12월 1일에 압구정 CGV에서 관람하실 수 있어요. 12월 6일부터 8일까지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해요. 많이 보러 와주세요. ‘마테오’는‘목격자(Witness)’ 다음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저를 포함해서 3명의 팀원과 추가로 2명의 AI 아티스트를 고용해서, 이전 작품보다 나름 규모가 커졌죠.

 

 

Q. 생성형 AI를 이용한 영화 제작 방식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이미지 생성은 많이들 알고 계신 ‘미드저니’를 이용했습니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툴이죠. AI 영화는 이미지 생성이 제작 과정에서 90% 이상을 차지해요. 영화는 연속적인 이미지의 예술인데, AI로 이미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다음으로 이미지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AI 툴을 썼어요. 주로 ‘클링’을 썼어요. 인물의 움직임이나 감정표현은 이 툴이 가장 좋았어요. 그 외에 폭발이나 불이 나오는 장면은 ‘런웨이 젠3’를 썼고, 화면 전환이 필요할 때는 ‘루마’를 썼어요. 음악은 ‘수노’를 썼어요. 전부 월 구독료만 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툴이에요.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죠.

 

 

Q. 'AI 활용'으로 인해 직면한 새로운 난관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AI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딜레마에 빠졌어요. AI 기술은 누구나 쓸 수 있는데 ‘과연 내가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AI 덕분에 기술과 자본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덕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AI 기술이 없었다면 멕시코에 사는 마테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로 찍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자본과 기술력만으로 영화를 만드는 시대는 끝났어요. 앞으로는 풍부한 상상력과 예민한 감수성, 그리고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이 더 중요해질 거예요. 이런 측면에서 저는 AI 기술이 가져온 변화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Q.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실까요?

A. 마테오가 16분짜리 단편영화였다면, AI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장편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주변에서는 시기상조라고 하지만, 지금부터 기획하고 내년에 제작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초의 AI 장편영화 감독이 되는 것이 현재 목표예요.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학창 시절에 어른들은 기술 하나만 배우면 먹고살 수는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그땐 맞고 지금은 틀려요. 기술은 공허해요. 기술밖에 가진 게 없으면 정말로 AI에 대체될지 몰라요. 후배님들은 저보다 뛰어나신 분들이니까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 생각해요. 혹시라도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학교와 관련된 일이라면 우선으로 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유튜브 채널(Mateo AI Studio)에서 마테오의 트레일러를 감상할 수 있다. 양익준 동문의 수상을 축하하며, AI를 통한 도전의 길을 응원한다.

 

좌측 세 번째 양익준 동문

 

스튜디오 마테오 유튜브 www.youtube.com/@mateoaistudio
양익준 ejyang@mateoaistudio.com

 

글: 웹진기자 김예은 (법학과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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