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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만해대상 수상자 선정

등록일 2024.08.08. 작성자 김지우 조회 1643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등 선정... 8월 12일(월) 시상

 

 

2024년 만해대상 수상자 선정

(왼쪽부터)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김훈 백병원 교수, 김혜심 교무, 김용택 시인, 안선재 수사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최응렬·동국대 교무부총장)는 ‘제28회 만해대상’ 수상자 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평화대상은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이 수상한다. 실천대상은 김훈 일산백병원 교수, 김혜심 원불교 교무가 받는다. 문예대상은 김용택 시인과 안선재 수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4년 만해축전의 백미인 만해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일(월) 강원도 인제군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거행된다.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년)의 뜻을 기리는 만해축전은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유심상 시상식을 비롯해 학술행사, 문화예술 행사 및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만해대상은 평화대상, 실천대상, 문예대상 등 총 3개 분야에서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을 뽑는 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달라이 라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 함세웅 신부, 마리안느 스퇴거 전 소록도 간호사, 조정래 소설가,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자, 산악인 엄홍길 등이 있다. 

 

올해 평화대상 수상자인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인류 최악의 대량 학살’로 불린 1994년 제노사이드의 나라 르완다를 응징과 보복 대신에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으로 이끌어온 정치 지도자다. 국제 사회의 시선은 대학살 이후 르완다가 갈등을 극복하고 정정의 안정과 평화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렸지만, 르완다는 국제 사회의 비관적 전망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부단한 노력 끝에 대학살 이후 30년간 평화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국가 중 모범적으로 경제성장까지 이뤄 ‘아프리카 발전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가 됐다. 그 중심에 카가메 대통령이 있었다. 1994년 4월 대학살이 벌어지자 그는 투치족 반군 조직인 르완다 애국전선을 이끌고 석 달 만에 내전을 진압했다. 이후 과도정부에서 부통령 겸 국방장관으로 민심 수습에 나서며 실질적 지도자로 급부상했고 2000년 과도 대통령을 거쳐 2003년 정식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국가 통합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 국민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끌어낸 그는 2010·2017년 대선에서도 압승하며 지금까지 집권 중이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김훈 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겸 인제대 국제개발협력처 센터장은 대학병원 응급실 당직을 밤낮으로 돌면서, 개도국에 날아가 ‘K 필수 의료’ 노하우를 전하는 일을 17년째 병행하며 국내외 필수 의료 발전에 헌신하는 인물이다. 김 교수는 2010년경부터 동남아시아부터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각국 프로젝트를 50여개 맡아 뛰었다. 사회주의 국가인 동아프리카 모잠비크에 태극 마크를 단 최대 종합병원을 세운 일, 민주콩고에 한국 119 응급체계 전수, 라오스 국립의대와 경찰병원 설립, 남수단 이태석 의대 병원 운영, 우즈베키스탄 응급의료 체계 강화, 방글라데시 신경발달장애아 치료 지원 등이 주요 업적이다. 현재도 김 교수가 책임진 10여개의 해외 프로젝트가 동시 가동 중이며, 케냐·에티오피아·캄보디아 의사 12명이 복지부 지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김 교수의 지휘 아래 백병원에서 연수 중이다. 

 

실천대상 공동 수상자인 원불교 김혜심 교무는 ‘아프리카의 이태석 신부’ 같은 성직자다. 김 교무는 1995년 아프리카가 매우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아공을 찾았다가 에이즈가 창궐한 현지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고 뿌리 내리기로 결심한 후 25년간 현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았다. 원불교 교무로 근무하던 중 1976년 소록도에 의료봉사를 갔다가 8년을 소록도에 머물며 봉사했다. 1995년 아프리카 선발대로 남아공을 찾았다가 현지 주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목격한 그는 이듬해 남아공에 첫 원불교 교당을 만들어 부임해 이웃나라인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랜드)까지 챙기며 교육과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지난 2020년 3월 귀국한 후 코로나로 발이 묶였고 건강도 좋지 않아 전북 익산의 수도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요즘도 인터넷 무료 전화로 아프리카 현지의 후배 교무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려운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김용택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절제된 언어로 다정하게 어루만진 지 42년째,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 어느 한 쪽에 얽매이지 않는 깨끗한 시로 독자에게 감동을 줬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에 ‘섬진강1’ 외 여덟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86년 김수영문학상, 1997년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다. 

 

또 다른 문예대상 수상자인 안선재 수사(서강대 영문과 명예교수, 본명 앤서니 그레이엄 티그·Anthony Graham Teague)는 테제공동체 소속 수도자이면서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를 지낸 영문학자로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리는 데 일생을 바쳐온 선구자이다. 1988년 구상의 시집을 번역한 것을 시작으로 주변의 소개를 받아 김광규, 고은, 서정주, 신경림, 천상병, 도종환, 정호승 등의 시집 60권,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이금이의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임성순의 ‘컨설턴트’ 등 소설 10여권을 번역해 영어권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이메일도 없던 시절 그는 직접 편지를 써서 영미권의 유수 출판사에 보내면서 한국의 시를 알렸다.

 

만해대상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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