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

동국대 교수와 학생이 수업 통해 탈북민 관련 그림동화책 펴내

등록일 2023.09.06. 조회 1721

‘소심이의 용기’... ‘소심이’가 용기 내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나의 고향 이야기’
2023년 1학기 ‘북한체제 변화세미나’ 수업 결과물로 제작
유관기관 및 전국 어린이도서관에 기증

 

소심이의 용기 표지사진

 

동국대 교수와 학부 학생들이 탈북민 관련 그림동화책을 펴내 화제다.

 

동국대(총장 윤재웅)는 북한학연구소 하승희 교수가 북한학전공 사토우 노부히로, 알파(작가명) 등 2명의 학부 학생들과 2023년 1학기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행정학부 북한학전공 수업 '북한체제변화세미나(캡스톤디자인, 담당교수 하승희)' 수업 결과물로 ‘소심이의 용기’ 라는 그림동화책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두 명의 북한학전공 학생과 교수가 함께 북한이 고향인 초등학교 1학년 ‘소심이’의 ‘나의 고향 발표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책이다. 고향이 다른 세 명의 스승과 제자가 담아낸 이번 책은 ‘다르다는 것’에 정답과 기준은 없음을 어린아이 시선에서 알려주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소심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작가진은 밝혔다. 

 

한편, 이번 결과물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의 출연금으로 수행한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3.0)의 결과물이며, (사) 북한연구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제작됐다. 유관기관 및 전국 어린이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 ‘소심이의 용기’ 저서 소개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총 224만5천여명(법무부 2022년 통계 기준), 북한에서 온 북한이탈주민은 3만3천여명 수준입니다(통일부 2023년 6월 말까지 입국자 통계 기준). 이 중에는 북한이나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어린이들도 상당수입니다. 고향은 다를지 모르지만, 이 어린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난 어린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며 어울려 지내고 있습니다.

 

동화책 <소심이의 용기>는 어린이들에게 “친구가 나와 다르거나, 내가 친구들과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모두 달라서 더 즐거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지도 모릅니다. 자 그럼, 소심이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아래)

 

친구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심이의 용기

 

안녕하세요. 저는 구름초등학교 1학년 3반 정소심이라고 해요. 수업 종소리가 났지만, 저는 지금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오늘 국어시간에 ‘우리 고향 소개하기’가 있는데, 북한 사투리를 쓰는 내 모습이 조금 부끄럽고, 또 북쪽에 있는 내 고향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게 막막하기만 하기 때문이에요.

 

‘소심이의 용기’ 책 내지

 

그런데 그때, 웬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제 앞에 나타났어요. 학교 앞 사랑분식집 주인아저씨가 키우는 강아지 사랑이가 길을 잃은 것 같은데요? 나는 사랑이를 분식집에 데려다주기로 했어요. 사랑분식집 주인아저씨의 고향은 태국입니다. 한국말도 잘하시고 이웃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김밥도 맛있게 만드는 아저씨는 우리 동네 인기 스타랍니다!

 

‘소심이의 용기’ 책 내지

 

제 얼굴 표정이 어두웠나봐요. 제 고민을 알아챈 아저씨가 제게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주시기 시작했어요. 오이, 당근, 단무지, 쌀밥… 김밥 안에 든 재료들의 모양과 색깔은 모두 달랐지만, 이렇게 한데 모여 있으니 정말 맛있는 것 아니겠어요! 제가 맛있게 먹으니 아저씨는 다음엔 다른 김밥도 만들어주시겠다고 했어요. 아저씨는 말씀하셨어요. “다양한 김밥이 있으니까 먹는 재미도 나고,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어.” 아저씨께서 해주신 조언을 듣고 저는 용기를 내어 학교에 갔답니다. 저는 오늘 고향 소개를 잘할 수 있을까요?

 

‘소심이의 용기’ 책 내지


다르다는 것은 신나고 재밌는 일, 더 좋거나 나쁜 것, 정답과 기준은 없어

 

이 넓은 세상에서 나와 같은 사람은 없어요. 모두가 다르다는 건 당연한 일이죠. 내가 몰랐던 경험과 문화를 배우고 느낄 수 있으니 고향이 다른 소심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더욱 신나고 재밌는 일 같습니다. 우리 사회 속 모든 소심이들과 그 친구들이 ‘서로 다름’을 알아가며 함께 즐겁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
글 : 사토우 노부히로, 알파, 하승희
<오렌지라인>은 고향도 나이도 성별도 다른 북한학 전공생 두 명이 수업 시간에 만나 같은 목표로 향해 달린 프로젝트팀입니다. ‘한반도 체제변화’라는 주제에 대해 새롭고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려 노력했고, 이를 동화에 녹여내기 위해 치열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사토우 노부히로, 알파, 하승희 교수가 함께 했습니다.

 

그림 : 야마기와타카코
한국과 한국친구, 그리고 세 아이를 사랑하는 평범한 일본 엄마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교육과 석사학위와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잠든 별이 반짝이는 밤,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수염 없는 산타》, 《할머니의 손》 등이 있고, 이번 그림책은 제가 손으로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편집/ 조혜령
제작/ 힐데와소피
후원/ 동국대학교 LINC 3.0 사업단, (사)북한연구학회
발행일/ 2023년 8월 15일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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