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 자체로 뛰어난 작품이 될 거예요”
- 음악으로 세상과 교감하는 우리는 ‘OPUS’입니다 -
‘예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우리 주변에는 많은 종류의 예술 분야가 있지만, 음악만큼 우리와 가까운 것도 없을 것이다. 그중 클래식 음악은 고대, 중세 시대를 비롯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성장해 왔으며 서양 음악사에 있어 화려한 결실을 만든 역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대학에는 다양한 악기와 선율을 통해 소통하는 동아리들이 있다. 대중음악, 록(Rock)을 비롯해 대중음악을 다루는 동아리, 소모임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하지만 서양 음악과 악기를 기반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뤄 활동하는 유일무이한 클래식 동아리 ‘OPUS(오푸스)가 있다. 다양한 개성의 연주자 수십 명이 하나의 선율을 위해 연주하는 오푸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임원진 6명의 학우를(곽명서(정보통신공학 19), 이지현(AI 융합 22), 조예나(사학 22), 오지윤(국어국문문예창작 22), 성다영(철학 20), 심지훈(물리반도체과학 20)) 만나봤다.
▲ 2023년 OPUS 22기 단체사진
Q1. 안녕하세요! ‘OPUS(오푸스)’ 동아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곽명서: 안녕하세요! OPUS(오푸스)는 2002년에 설립된 교내 유일한 필하모닉 관현악 오케스트라 중앙동아리입니다. ‘OPUS’는 클래식 곡에 작품번호를 부여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단원 모두가 뛰어난 작품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현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가, 관악기는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트럼펫 ▲트롬본 ▲튜바 등 다양한 악기와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주요 활동에는 정기연주회가 있습니다. 악장 및 임원진 주도하에 교향곡과 서곡 및 협주곡으로 구성된 연주 프로젝트를 구성합니다. 또한 3월부터 매주 월, 목요일 합주를 진행하며 11월에 시행하는 정기연주회를 위해 연습이 진행됩니다.
▲ 22기 임원진, 수석진 단체사진
Q2. 임원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곽명서: 오케스트라 동아리인 만큼 연주회 구성 및 동아리 관리를 위한 임원진과 합주 및 연습 진행을 위한 수석진이 있습니다. 임원진은 회장, 부회장, 회계부장을 비롯해 연주회 홀 및 연습실 대관을 담당하는 관리부장, 공식계정 운영 및 포스터와 팸플릿 제작 등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부장, 오케스트라 전체 연습을 주도하는 악장으로 구성됩니다. 수석진은 각 파트 및 악기별로 존재합니다. 이들은 각 파트 연습을 주도하고 합주 시 중요 사항 및 안내 사항을 단원에게 전달합니다. 또한 지휘자님과 연주곡의 연습 방향을 결정합니다.
▲ OPUS 22기 신입생 모집 포스터
Q3. 동아리 운영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심지훈: 매년 동아리 박람회와 교내 커뮤니티,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학기 동안 단원을 상시 모집합니다. 다만, 플루트과 클라리넷은 지원자가 많아 오디션을 통해 선발 및 가입하게 됩니다. 클래식 악기가 처음이라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두의 원활한 동아리 활동을 위해 저희는 동아리와 제휴된 전공 개인지도 선생님을 연결해드립니다. 또한 여름방학에 향상음악회와 음악캠프를 통해 단원의 악기 실력 및 합주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 AOU, OPUS 로고
Q3-1. 교내 외 활동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아는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오지윤: OPUS는 AOU(Amateur Orchestra Union)이라는 대학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연합에 소속돼 있습니다. AOU를 통해 서로 다양한 공연 정보를 공유하며, 타 대학 오케스트라 객원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단원들과 친목 도모를 위해 여러 오케스트라 공연 할인 행사를 공유하며 공연 관람을 다니거나, 졸업식이나 결혼식 등 다양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연주하는 오브리(Aubrey) 활동도 진행합니다.
Q4. 연주회 곡 선정과 무대 구성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예나: 연주회 곡 선정은 주로 악장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악장은 곡 편성과 난이도를 고려해 연주곡 후보를 제시하고 임원진들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올해 제가 악장이 되고 난 후 곡을 선정하기까지 목관 수석과 많은 의논을 나눴습니다. 하고 싶은 곡이 정말 많아 결정하기 힘들었지만, 임원진들과의 회의 끝에 현재는 연주회를 목표로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공연 1부에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Sibelius, Finlandia, Op. 26)와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모음곡 중 왈츠(Khachaturian, Wlats from ‘Masquerade’ Suite)가 예정돼있으며 2부에는 드보르작의 8번 교향곡(Dvořák, Symphony No. 8 G major Op. 88)을 연주합니다.
무대는 관객석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부터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의 현악기 군이 지휘자를 감싸며 둥글게 앞에 배치됩니다. 현악기군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그 뒤에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 목관악기와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등 금관악기가 배치됩니다. 더불어 무대의 웅장함을 더하는 타악기군이 무대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줍니다. 곡마다 악기 편성이 달라지는데 올해 준비 중인 공연은 특별히 타악기가 아주 화려하고 우렁차게 무대를 빛내 줄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Q5. 합주 시 중요시되는 부분은?
성다영: 다 인원이 하나의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양한 개성의 연주자 수십 명이 모두 다른 파트를 연주하기에 본인의 실력만 돋보이고자 연주하면 안 됩니다.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질 수 없겠죠. 오케스트라에선 주선율을 담당하는 파트, 그리고 선율과 선율을 이어주는 베이스 파트, 부드럽게 여백을 채워주는 주 저음 등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분명합니다. 나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연주해야 비로소 아름다운 연주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Q6. 본인에게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성다영: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저의 내면세계를 확장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저의 대학 생활은 OPUS에 들어오기 전과 후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 대학 생활 안에서 큰 의미로 정의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아 늘 예술을 가까이하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예체능 전공이 아닌 학생이 오랜 시간을 예체능에 투자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진로를 예체능이 아닌 인문계로 정한 이후부터는 오랜 기간 입시를 위해 예술과 멀어져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 OPUS를 처음 만났을 때, 마침내 내가 잊고 살던 나와 재회한 것 같았습니다. ‘나는 이런 것을 사랑하고,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이었더군요. 그렇게 OPUS의 바이올린으로 대학 생활의 2막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준급의 실력이 아니어도, 악보를 읽고 남들과 합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다는 건 참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OPUS 덕분에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더 큰 규모의 연합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해보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서양 음악 전공이 따로 없다 보니 학교 측 요청으로 공식행사에서 연주할 기회가 자주 옵니다. 이럴 때면 학교 내 유일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는 게 실감이 나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 안에 소속돼 연주하는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클래식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건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하나 더 생기는 것입니다. 세상을 표현하는 수단은 말과 글에만 한정돼있지 않죠. 저희는 관객에게 음악이라는 언어로 우리의 이야기를 정중하게 들려주는 오케스트라가 되고 싶습니다.
▲ 2021년 정기연주회 포스터
Q7. ‘동아리 활동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다면?
이지현: 1년 동안 준비한 곡을 무대에 올렸을 때 가장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습하는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힘들 때면 서로를 응원해 주며 단원 모두가 하나가 돼갑니다.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지면 그 순간은 벅차오르는 감정과 함께 ‘OPUS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또한, 연습하면서 잘 안되는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열띤 노력을 통해 완벽하게 만들어 성공적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됐을 때 정말 뿌듯합니다. 저는 OPUS 내 플루트를 맡고 있는데 늘 아쉽다고 생각했던 솔로 부분을 연주회에서 성공적으로 연주했던 순간은 연주회 도중인 것을 잊을 정도로 기쁨의 환호성을 내뱉고 싶었습니다. 음악 전공이 아닌 사람들이 같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의 기분은 OPUS여서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나는 무대에서 박수갈채를 받아봤다!’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 OPUS에게 항상 감사하고 OPUS라서 행복합니다.
▲ 2022년 정기연주회
Q8. 마지막으로 ‘오푸스(OPUS)’ 동아리에 들어오고 싶거나 지원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곽명서: OPUS는 다양한 학과 내 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으며, 악기를 처음 배우거나 악기를 다뤄본 지 오래된 사람들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클래식에 대해 모르거나 관심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처음 들어보는 작곡가와 교향곡들이 생소했지만, 동아리 활동을 해온 지금은 누구보다도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 있답니다. 여러분, 저희를 믿고 동아리에 들어오신다면 연주회가 끝나는 순간 커튼콜 속 수많은 관중에게 박수받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웹진기자 박세원(미디어커뮤니케이션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