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

4·19혁명 희생자, 동국대학교 법학과 故 노희두 열사를 기리며

등록일 2023.04.18. 작성자 관리자 조회 1486

법과대학 제36대 학생회장 이재성 학우 인터뷰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4·19혁명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날 많은 젊은이가 민주화를 외치며 산화(散華)했다.

동국대학교의 여러 학생 또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동국대학교의 이름이 적힌 붉은 현수막을 앞세우고 경무대 즉, 지금의 청와대로 향했다. 당시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2세 고(故) 노희두(1939년) 열사는 경무대 앞 발포로 인해 최초로 순국했다.

동국대학교 법학과 재학생들은 14일 4·19민주묘지를 방문해 4·19혁명으로 산화한 노희두 열사를 참배하였다. 그중 법과대학 제36대 학생회장 이재성 학우를 만나보았다.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제36대 학생회장 이재성입니다. 먼저 일만 사천 동국 학우분들을 대신하여 노희두 선배님에 대한 진심을 전할 기회를 주신 우리 대학 소통홍보팀에 무궁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인터뷰의 의미를 가슴 깊이 충분히 이해했기에, 노희두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을 기리는 진심의 마음을 담아 인터뷰에 침착하며, 경건하게 응하겠습니다.

 

 

4.19 추모식을 맞아 노희두 선배의 묘소를 찾은 법학과 학생들(좌측부터 법학과 22학번 이재성, 이정무, 차진희 학우)

▲4.19 추모식을 맞아 노희두 선배의 묘소를 찾은 법학과 학생들(좌측부터 법학과 22학번 이재성, 이정무, 차진희 학우)

 

 

Q2. 4.19 등산대회가 열린 지난 금요일 노희두 선배님의 묘소에 참배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배를 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저에게 해당 참배의 이유는 ‘학생회장이기에 해야 한다.’의 당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당연히 해야 한다.’의 당위였습니다. 학생 대표자이기 이전에 노희두 선배님의 한 후배로서, 더 크게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거리로 나오셨던 그분들의 후손·자식으로서 막연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냥 당연히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학생회 다른 집행부들께서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셔서, 노희두 선배님께 같이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는 점이 참 행복했습니다.

 

 

Q3. 묘소에 참배하면서, 법복과 학교 후드를 따로 준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노희두 선배님께서 고시 준비를 하고 계시다가 혁명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배님이 살아 계셨다면 훌륭한 법조인이 되셨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배님 묘에 가서 법복과 법봉을 놓아드린 것은 선배님의 살아생전 꿈을 이렇게라도 이루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러하였습니다.

 

법학과 과잠을 준비한 의미는 ‘노희두 선배님께서 대핸민국의 정의를 위해 힘써주신 덕분에 지금의 저희가 있을 수 있었다’의 의미로 현재 저희 과의 과잠을 준비했습니다. 선배님께 ‘우리 법과대학이 선배님 덕분에 지금 잘 있다. 정말 감사하다.’ 등의 메시지도 전해드리고 싶어 과잠을 준비했습니다. 노희두 선배님께서 현재 우리 법학과 과잠을 보시면 흐뭇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여 챙기게 되었습니다.

 

 

노희두 열사 묘소에 걸쳐진 법복

▲ 노희두 열사 묘소에 걸쳐진 법복

 

 

Q4. 후배로서 알고 있는 노희두 선배님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노희두 선배님께서는 곧게 서지 못했던 당시의 민주주의를 향해 ‘올곧음’을 외쳤던 4·19 혁명의 첫 번째 사망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법과대학에서는 혁명 당시 선봉장으로서 산화하신 노희두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의 정신을 기리고 받으며, “민족동국 선봉법대”라는 구호를 항상 외치고 있습니다. 또한 법과대학 학생회에서는 매년 노희두 선배님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이처럼 노희두 선배님의 거룩한 정신이 우리 법과대학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5.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노희두 열사의 정신은 어떤 울림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삶의 의지를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노희두 열사의 숭고하고 고매한 정신은 그 어떠한 형태의 감정으로도 변환되어 현재의 우리에게 다가와 줍니다. 그의 숭고함은 눈물로, 가슴 저릿함으로,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두근거림으로 우리의 삶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노희두 열사의 정신을 인식하고 기리며, 인생의 정도(正道)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6. 동국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만 사천 동국 학우 여러분!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계시는지 조심스럽게 여쭙니다. 다들 많이 바쁘시겠지만, 잠깐 시간을 내셔서 민주주의를 위해 힘써주셨던 노희두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하신지요.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음을,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에 거리로 나아가 정의를 외쳤던 그분들이 계셨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마땅합니다. 동국 학우 여러분께 노희두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의 고결한 정신을 한 번 더 말씀드리며 끝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민주주의를 누리기까지 과거 목숨을 바쳤던 노희두 열사의 정신은 4.19 혁명의 많은 희생과 결의를 상징한다. 노희두 열사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동국대학교 내에는 동우탑 옆에 노희두 열사의 흉상이 설치되어있다. 민족사학 동국대학교 영예를 남긴 그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웹진기자 유은지(행정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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