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기 편하고 친절한 앱을 만들고 싶어요
‘청소년톡 talk’ 어플리케이션 창업 사례 인터뷰
동국대학교 소속 창업동아리 NARU는 전라남도 영암군과 MOU를 맺어 수많은 복지정책과 지원사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개개인에게 맞는 복지정책을 알려주고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 '청소년톡 talk' 복지정책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해커톤 대회에서의 수상을 시작으로 현재는 영암군 지역사회의 청소년팀, 청소년들과 소통하며 어플리케이션과 어플리케이션을 관리하는 관리자 웹페이지를 기획,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국대학교 소속 창업동아리 NARU 팀의 대표이며 영암군과 직접적인 소통을 담당하는 PM이자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이신 나윤주 학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정보통신공학전공 21학번 나윤주입니다. 저는 지역민 Care 서비스 정보제공을 위한 ‘청소년톡 talk’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NARU 팀의 대표이자 개발자입니다.
▲정보통신공학전공 21학번 나윤주 학우
Q. 어떤 계기로 만들었나요?
작년에 한 해커톤에 나가서 수상을 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동국대학교 융합교육원 교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제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교수님께서 해커톤에서 수상했던 아이디어로 창업을 도전해보는 것을 권유해주셔서 팀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그 서비스를 사업화하지 못해 고민하던 중에, 융합교육원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이나 지원사업들을 대상 지역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지자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교는 비영리기관이라 이 문제를 사업화하지 못하므로, 저희 팀이 기업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학교의 도움을 받으면서 확실한 필요성이 있는 지역사회 문제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정보 불균형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Q. '청소년톡 talk'이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청소년톡 talk'은 청소년과 청소년 부모, 학부모를 대상으로 민관 통합 맞춤형 복지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 창구로서의 기능을 하는 플랫폼입니다. 지원 내용에 따라 사업 제공 기관이 상이하다는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카카오톡을 사용한 상담 채널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전라남도 영암군 지자체를 연결해주셔서 작년 9월부터 미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후에 영암군과 동국대학교가 MOU를 맺고 시범 사업이 확정되어 그때부터 요구사항 정의와 개발 일정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팀 3명 이서 사용자용 앱과 회원들을 관리하고 정책을 등록할 수 있는 관리자용 웹페이지를 개발해야 했기에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모바일 앱을 2명 이서 만들고, DB 설계와 웹페이지를 한 명이 담당해서 개발했습니다. 디자인은 따로 요청 드린 디자이너분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개발 중에도 주에 한 번씩은 영암군 청소년과의 공무원분들과 진행 상황과 요구사항을 전달받는 회의를 지속했습니다. 앱 이름인 ‘청소년톡 talk’도 영암군에 사는 중학생 친구가 공모를 통해 지어준 이름입니다. 현재는 회원 관리, 정책등록 부분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시범 사업 오픈을 위해 사용자를 모집하며 앱 내 포인트 제도와 이벤트 부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저희 팀원 모두 실제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를 설계부터 0 to 1로 만드는 건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까 싶었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정말 잘하고, 잘 맞는 팀원들을 만나 서로 의지하며 재미있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개발을 위해 방학 동안에도 거의 매일 학교에 나갔습니다. 하루에 오류 몇 개 고치면 밖이 어느새 깜깜해졌는데, 그 정도로 굉장히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창업에서 특별히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회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돕고자 하는 태도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사회에 어떻게든 기여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창업 초기엔 정작 문제점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던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이게 정말 저희가 만들고 싶었던 서비스였는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영암군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사용자 경험을 받아보는 과정을 통해 정말 이 문제점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앱을 테스트해보시는 영암군의 학부모분들께서 핸드폰 폰트 크기를 키워 사용하셔서 텍스트가 다 깨져버린다는 피드백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이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또 고쳐야 할 것이 늘었구나...’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당연하게 제 위주로 생각하고 개발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그리고 도시지역의 학생으로서 그렇지 않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문제에 공감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사용하기 편하고 친절한 앱을 만들고 싶습니다. 기술은 따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맞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잘 알거나 활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도태되었다고 느끼는 세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학교에서 따로 도움받은 것이 있나요?
창업을 하는 데 있어 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학교 인프라를 최대한 이용했습니다. 융합교육원에서는 테스트베드 지원, 기업 멘토 지원, 공공기관(한국사회보장정보원) 지원, 지자체 협조 등 많은 부분에서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 융합교육원의 개발자 수석 연구원님의 조언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 테스트베드 관제실에서 밤을 새워주시기도 하실 정도로 열정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작년에는 창업 센터에서 주관하는 2차 창업동아리로 활동하며 영상센터 사무실과 지원금(아이템 개발비 및 재료비), 멘토링,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1기 동국건학장학생으로 선정되어 학교 등록금 지원을 받은 것이 창업에만 집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중앙창업동아리를 통해 만난 창업에 관심 있는 교내 학우들과의 소통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 ‘청소년톡 talk’의 앱 내 포인트 제도와 이벤트를 개발 중인데, 이벤트를 통해 영암군 지역민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청소년톡 talk’은 영암군에서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젊은 양식업 종사자가 부족한 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양식장 서비스를 기획 중입니다. 이 두 가지 서비스로 최근 국가지원사업에 지원하며 더 큰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최대한 제 틀을 부수고 넓은 시야를 갖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겪어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직간접적으로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어느 분야에서나 성공하려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지금의 현실감각은 기술이라고 생각하기에 기술 공부를 계속하면서, 계속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문제의식을 갖고 싶습니다. 실제로 북한 인권에 관심 있는 친구와 북한 인권 세미나에 참석해서 공대생으로서 갖고 있는 북한 인권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CTO나 개발자들이 모인 독서 모임에서 ‘개발자인 우리는 어떻게 코드와 살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심오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도 있습니다. 또 지금은 철학과, 문창과 수업을 청강하고 있는데 너무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 있는지도 모르는 길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느낍니다. 이런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경험해보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게 더 쉬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웹진기자 유은지(행정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