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발전 위해 145억원 기부한 KCC 정상영 명예회장 별세
모교 동국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145억원을 기부한 KCC 창업주 정상영 명예회장(법학 55)이 지난 30일 저녁 별세했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1936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났으며, 22살 때인 1958년 8월 KCC의 전신인 금강스레트공업을 창업했다. 맏형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뒷바라지를 마다하고 자립하는 길을 택했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에는 건설사업 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005년 KCC로 사명을 변경해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1955년 법학과에 입학하며 동국대학교와 인연을 맺은 정상영 명예회장은 평생에 걸쳐 145억원을 동국대학교에 기부하며 모교 발전 및 후학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동국대학교 개교 이래 개인이 기부한 기부액 중 최대규모이며, 기부 분야는 국가고시 수험생들을 위한 장학금, 교지매입기금, 건축기금 등 다양하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118억원의 사재를 기부하여 동국대 고양캠퍼스에 ‘상영바이오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기부 당시 정 명예회장은 “모교가 더욱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모든 학내 구성원들과 동문, 불자들께서도 십시일반으로 기부의 마음을 모아 우리 동국대학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고맙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정 명예회장의 이 말에 영일암 현응스님 등 많은 이들의 기부가 이어지기도 했다.
2014년 11월 열린 상영 바이오관 준공식에서는 “건물 이름을 상영바이오관이라고 지은 것은 내 이름을 기념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대학과 생명과학 산업 그리고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이 함께 공존공영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성이 총장은 “정상영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인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자랑스러운 동국인”이라며 “인재 양성을 위해 수십 년간 모교 동국대학교에 전해주신 큰 사랑은 모든 동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감사와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