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혁신지원사업②]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신의 첫걸음을 떼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해 대학의 기본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해 국가발전의 토대가 되는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대학은 '① 전공교육과정 질 관리 체계 구축 기반 마련', '② 융합전공 및 연계전공의 개발 및 내실화', '③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모듈 교육과정과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연차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연작기사는 우리대학의 혁신사업이 어느 분야에서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다방면에서 조망한다.]
대학혁신지원사업단은 우리대학의 대표적인 혁신사례로 ‘융합전공 및 연계전공의 개발·내실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모듈형 교육과정 운영’을 꼽았다. 사회구조와 학문구조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기이기에, 기존의 복수전공, 다전공 제도에서 벗어나 늘어나는 수요에 유연하게 대비할 수 있는 연계전공, 입학한 학과의 전공에서 벗어나 학생이 원하는 형태의 교육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융합전공, 학생설계전공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다.
정해진 지식을 습득하는 일반적인 강의 형태에서 벗어난 ‘모듈형 교육과정’ 또한 운영한다. Nano Degree(프로젝트-과제형 교육), Farm System(프로젝트형 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교육혁신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혁신처와 융합교육원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4차 산업지식을 맞이하는 마중학과(대학)]
‘마중학과(대학)’란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다른 전공과 연계하여 마중교과목을 개발해 운영하는 학과(대학)다. 여기서 ‘마중’의 의미는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하는 ‘마중’의 의미와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에서 붓는 물인 ‘마중물’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지식을 마중물로 삼고, 이를 맞이하는 학과(대학)는 마중학과가 되는 식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교육혁신센터 이효정 센터장은 이러한 마중교육에 대해 “다른 대학교에서 거의 시행하지 않는 우리 대학의 독특한 교과과정”이라며 융합교과인 마중교과목의 특성상 일부는 실습이 중요한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어 실습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의 성과는 분명했다. 2020년 1학기 처음 시행되어 총 14개 교과목이 운영된 이 제도는, 수강생 293명의 만족도 조사와 강의평가 분석 결과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여러 사업들 중 가장 우수했던 것이다. 이 센터장은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마중교과목 담당 교수님을 모아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취합해 보완하고, 2학기에는 2개 마중대학과 11개 학과에서 11개 교과목을 운영하며, 6개의 마중교과목을 개발하는 한편, 마중교과목 개발 시 SW관련 교과목에 대해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Nano degree를 통한 맞춤형 교육]
우리나라에서 대학의 전공 또는 복수/연계전공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2~4년에 걸쳐 정해진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과과정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변하는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융합교육원 김동호 교수는 “어떤 교과목의 일부 선수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수요와는 무관한 내용까지 함께 포함되어 있는 3학점짜리 교과목 전체를 이수해야 한다”며 “이러한 비효율성을 가진 기존 학사제도에서의 교과과정을 개혁하는 것이 Nano Degree제도의 목표”라 설명했다.
유다시티(Udacity)의 Nano degree는 취업을 위해 단기간에 직무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속성 기술 교육과정을 제공하는데, 이를 한국에 맞게 변형하여 설계한 것이 ‘동국-나노디그리’다.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를 중점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는 해당 직무가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갖추기 위해 13학점에 해당하는 강의 모듈들을 설계하였고, 해당 모듈들을 조합하여 6학점에서 9.5학점을 이수하면 취득할 수 있는 네 개의 Nano degree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과정은 향후 실습 및 프로젝트 환경, 시험출제, 채점 및 평가 등 운영체계를 갖춘 뒤 2022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동국-나노디그리는 기존의 경직된 대학교육을 혁신하여 학생들의 직무역량 습득 효율을 증진함으로써 대학교육 전반의 효율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직무 수행 역량을 단기간에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돕는 Farm System]
2018년에 시작한 Farm System은 기업, 교원, 그리고 학생이 참여해 미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연구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대학의 Farm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보안 등으로 세분화된다. 학생들은 각 Farm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최신 IT 기술을 공부하고, 기업에서 제시한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졸업 프로젝트, 즉 캡스톤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융합교육원 최창락 교수는 Farm에 대해 “전공 및 연계전공 학생들 외에도 다양한 학생층을 확보하여 콘텐츠 융합과 기술 융합을 시도하고, 양자 컴퓨터와 같은 선제 기술들을 먼저 접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술적 토양을 갖추고,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연구과제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획·편집 신승제 / 취재 황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