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행사

동국대 서사문화연구소, 신경림 시인 추모 문학 학술세미나 개최

등록일 2025.12.05. 조회 14

“신경림 문학의 지평과 성북의 문화적 맥락”
성북근현대문학관과 공동 주관

 

신경림 추모학술제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 서사문화연구소와 성북근현대문학관이 공동 주관한 신경림 시인 추모 문학 학술 세미나 “신경림 문학의 지평과 성북의 문화적 맥락”이 11월 28일 성북 아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1부에서 소설가 이경자(전 한국 작가회의 이사장) 씨의 시낭송과 도종환(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성규, 박소란 시인 등 후배 문인들의 회고와 좌담, 그리고 신경림 시인의 고향 선배이며 오랜 문우였던 유종호 평론가의 기조 강연과 증언 등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동국대 김춘식 교수, 고려대 김종훈 교수 등 신경림 시인의 모교인 동국대학교 출신 문학평론가들과 최근 신경림 문학에 관한 논문 등을 발표한 소장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중심을 이루었다. 유족 대표로는 따님과 사위, 아들 신병규 씨가 참석했다. 

 

고인의 선배이며 친구이기도 했던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신경림 시인의 문학이 ‘민중시’라는 고정 관념 속에서만 평가되기에는 그 문학적 세계와 성취의 다양성이 너무 넓으니 새로운 시각에서의 논의가 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에 응답하듯이 2부에서 신진 및 소장 연구자들이 장소성과 길의 상상력, 농무 초판본에 대한 실증적 연구, 신경림 시에 나타난 아이러니의 수사 등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신경림 문학에 대한 평가와 논의를 이어 나갔다. 

 

2부 첫 발표를 맡은 김춘식 교수(문학평론가, 동국대학교 문과대학장)는 “신경림 시인의 시적 상상력의 핵심에는 길과 시장이라는 공간에 대한 원형성이 있는데, 그 상상력이 시인의 거처였던 충주, 충무로 동국대학교 인근, 홍은동, 안양, 미아, 길음, 정릉을 거쳐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내는 시적 성찰의 핵심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신경림 시인의 민중성은 “잘못된 시대의 이야기와 사람에 대한 애증, 그리고 폭력에 대한 공포’가 그 원점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청중들이 대부분 일반 시민들이었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기도 하다. 학술대회의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귀를 기울이며 진지하게 자리를 지킨 청중들은 신경림 시인에 대한 새로운 자료에 관한 이야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증언이나 후일담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신경림 시인의 거주지였던 ‘정릉’이 속해 있는 성북구와 성북 근현대문학관에서 주관하는 유품 기획전시도 현재 준비 중이다. 행사에 참여한 도종환 시인(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는 사업과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기념사업회’의 설립, 연구를 위한 ‘학회’의 창립 등이 앞으로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