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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동국건학장학생, 미국 국무부 주관 글로벌 장학생 선정

등록일 2023.01.09. 작성자 관리자 조회 2049

김승현 동국건학장학생 사진

 

 

김승현(사학 21) 동국건학장학생이 우리대학 재학생 최초로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장학생 모집에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 미국 국무부는 매년 ‘글로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리더들에게 미국 사회와 문화 그리고 교육기관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승현 학우는 2023년 겨울 학기(1월)에 출국해 한 학기 동안 서던 일리노이 대학교 에드위즈빌(SIUE)에서 정규학생으로 학업에 매진할 예정이다. 

 

김 학우는 국제올림픽정전센터와 평창군이 주최하는 2021 상상평화캠프에서 한국인 외국인 혼성팀 팀장을 맡아 평화 연설을 진행하며 강원도지사상 수상을 시작으로, 북한인권시민연합(NKHR) 캠페인 팀 인턴, 국내 최대 대학생 통일단체 USAU 대표직을 역임하는 등 북한과 평화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 김승현 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북한과 통일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동국대학교 사학과 21학번 재학생 김승현입니다. 저는 잊힌 역사를 좋아합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계속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추론해야 하는 한국사 근현대사 공부를 좋아해서 앞으로도 분단사를 지속해서 알아갈 계획입니다. 저는 현재 국내에서 최대 통일 관련 대학생 단체인 ‘통일 대학생 동아리 연합’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관련된 알룸나이(alumni)를 활용해 국제기구 및 NGO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은 교육봉사에서 만났던 북한이탈주민 친구의 영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교육 분야에 관심이 커서 2021년부터 교육 봉사를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친구가 마지막 날에 자기가 북쪽에서 왔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 학생이 말을 꺼내기 전까진 당연히 서울에서 태어난 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북한에서 왔다고 하니까 처음엔 당황스러웠어요.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폐쇄적이고 말도 이상하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SNS도 능숙하게 활용하고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덕분에 북한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습니다. 북한과 통일은 우리 사회가 언젠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관련된 북한과 통일 관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김승현 학우님은 우리대학 재학생 최초로 2022-2023 미국 국무부 주관 글로벌 장학생 모집에 선정되었습니다. 해당 장학을 신청하게 된 계기와 장학생으로 선발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국무부 초청 장학생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함의한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주의, 평화, 인권 쪽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면접에서도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관련 활동 덕분에 선발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활동하는 북한에서 온 친구의 제안으로 국무부 주관 글로벌 장학생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친구의 제안을 받고 장학금 내용을 살펴보니까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고 지원자분들 능력이 워낙 출중하셔서 ‘대학 1-2학년이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일단 내 위치가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장학금 심사는 3차로 구성되는데 올해는 일단 1차만 붙는 걸로 목표로 하고, 이번에 1차를 붙으면, 내년에 2차, 후년에 3차를 붙어서 언젠간 미국에 가야지라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운 좋게 한 번에 장학생으로 선정돼 올해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합격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몰래 카메라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에서 정말 대단한 분들이 지원하시는 것도 봤고, 제가 원래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편이었거든요. 수능 때 4-5등급을 받을 정도로 영어에 담을 쌓고 살다가, EAS 수업을 들으면서 어쩔 수 없이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EAS 덕을 많이 봤어요. 어버버하긴 했지만 영어로 답도 하고, 질문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면접을 해본 것만으로도 이미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장학생 선정이라는 결실을 첫 시도 만에 맺을 수 있어 기분이 좋고 자랑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USAU 김승현학생 활동 사진

 

3. 김승현 학우님은 2021 상상평화캠프에서 강원도지사상 수상, 2022 평창평화포럼 청년 연사 참여, UN과 프랑스 대사관과 협력하여 북한 강제실종 캠페인을 기획한 인턴으로 활동하는 등 북한과 평화 관련 활동에 왕성한 참여를 보였습니다. 이런 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이 활동들은 사실 북한이나 통일 쪽에 크게 관심이 있어서 참여했다기보다 대외활동을 해본다는 목적으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북한 인권, 통일, 민주주의라는 게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무거운 주제로 받아들여지는 건 사실이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해당 주제가 너무 어려워서 관련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대외활동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던 게 북한과 평화 관련 활동을 넓혀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북한, 통일 관련된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가며 유엔이나 대사관들과 협업하고, 청년 대표로 UN에서 발표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대사관 Legation House Council 행사에 참석하면서 청년 대표로 대북특별정책대표님께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할 수도 있었고요. 앞으로도 계속 북한과 평화를 공부하며 관련된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고 싶습니다.

 

4.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평화, 인권 활동을 지원해주시는 미국 내 단체 인사들을 직접 만날 계획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미국 내 단체를 직접 섭외해 활동 지원금을 모금해왔습니다. 미국 내 단체들에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기획안을 보내드리며 협력을 요청했고, 한국에 지부가 있는 경우 직접 서류 가방을 들고 지부 앞을 찾아가 벨을 누르고 무작정 기다려본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내 단체들과 화상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미국에 간다고 하니까 직접 만나자고 말씀해주셔서 관련 단체 인사들을 뵙고, UN 및 시민단체와 NGO들을 방문하면서 실무자로서 역량을 키워갈 예정입니다.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아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실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미국 내 실무자분들을 만났을 때 자유로운 대화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스피킹을 연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상원과 하원을 방문하며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5.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친 뒤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미국에서 실무자 미팅 후 지원금과 협력 지원을 최대한 많이 약속 받은 뒤, 한국에 돌아와 대학생들만의 NGO 단체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사실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USAU, (University Students' Association for Unification)’이라는 법인은 이미 만들어놨고, 현재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지원금을 바탕으로 사무실도 직접 내고 싶습니다. 최근 대학생들이 인권, 평화, 민주주의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만큼, 앞장서서 말할 수 있는 기관이 되고 싶다는 목표로 USAU 활동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6. 여쭤보지 못한 부분 중 더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인권, 민주주의 이런 분야가 받아들여지거나 접근하기 조금 어려운 분야잖아요. 그래서 행사를 준비하거나 홍보할 때도 참여 인원이 적고, 욕설이 담긴 쪽지도 받고 그래요. 그런걸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길을 걷다가 쓰러진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진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쪽 분야도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처럼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도움을 줘야하는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주관 글로벌 장학생에 지원하는 우리대학 학우님들께도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걸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준비해야 해서 힘들었거든요. 지원서를 보면 적어야 할 것도 많고, 추천서도 두 개나 받아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연락 주시면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에 최대한 동국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셔서 좋은 경험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견문을 넓히고 돌아오신다면, 학교 내부에서도 생산적인 논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 웹진기자 중어중문학과 18 장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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