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

버킷리스트에서 확신으로

등록일 2025.10.24. 조회 128

- 축제 MC 이동주 학우를 만나다 -

 

 

대회를 준비하는 스키부

▲ 축제 MC를 맡은 이동주 학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전공 22학번)

 

 

봄과 가을, 두 번의 축제 무대 위에서 동국인의 열기를 누구보다 가까이 느낀 사람이 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전공 22학번 이동주 학우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무대를 채우며 모든 순간을 ‘관객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버킷리스트로 시작해 열정으로 이어진 그의 무대 이야기, 그리고 마이크 너머의 진심을 들어봤다.

 

 

Q1. 봄에 이어 가을까지 축제 MC를 하셨습니다. MC를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졸업 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축제 MC였습니다. 하지만 축제 MC를 어떻게 선발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거의 반포기 상태였습니다. 축제기획단 측에서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참여 의사를 전한 뒤 봄 축제 MC를 맡게 됐습니다.
버킷리스트를 이루겠다는 생각에 응했던 봄 축제에서 수만 명의 관객 앞에 서며 ‘짜릿함’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내가 왜 마이크를 드는 일을 하고 싶은지’를 다시금 깨달았던 순간이었기에 가을 축제 MC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봄 축제 진행을 좋게 봐주시고 기회를 또 주신 축제기획단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Q2. 봄 축제와 가을 축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백스테이지를 즐겼습니다. 봄 축제 당시엔 MC를 맡은 게 처음이기도 했고, 정말 초 단위, 분 단위로 상황이 변수의 연속이었기에 많이 긴장했는데요. 그래서 동아리 공연부터 아티스트분들의 무대까지 그저 다음 대본 숙지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느라 온전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 축제에선 봄 축제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었기에 동아리 공연부터 아티스트분들의 공연까지 이틀 내내 즐겁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Q3. 축제 진행 스타일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1부와 2부에서 분위기를 조금 다르게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동아리, 재학생 공연으로 이루어진 1부의 경우 의상도 편하게 학교 축제 굿즈를 착용하고, 동아리원 인터뷰 등 재학생들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2부에선 재학생과 외부인분들도 많아서 갖춰진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옷도 정장을 입고 대본도 공연을 즐기러 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Q4. 기억에 남는 돌발 상황이 있었나요?

25일(목) 동아리 공연 무대 중, FT아일랜드가 못 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관객분들이 FT아일랜드의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도 준비했어서 멘트부터 이벤트 변경까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속이었습니다.
모든 재학생과 외부인분들이 기다렸던 무대인 만큼, 고민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게스트가 로꼬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대본을 수정해 위기를 잘 이겨냈고, 무대도 완벽해서 돌발 상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도 ‘동국대의 명가수를 찾아라’로 급하게 바꿨는데, 기대 이상으로 실력자분들이 무대를 꾸며 주셔서 위기를 잘 넘겼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5. MC로서 행사를 매끄럽게 이끌기 위한 본인만의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당황해도 당황하지 않은 것처럼 대응하는 것입니다.
MC가 무대 위에서 당황하거나 불안해한다면 관객들 역시 그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그 불안함은 무대 전체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기에 MC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건 무대를 위해 노력하신 분들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행사가 변수의 연속이라고 하는 만큼 당혹스러운 순간은 당연히 있겠지만 감정을 티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6. 두 번의 축제를 거치며 스스로 가장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재치입니다. 봄 축제를 통해 ‘재치 있게 대응하는 방법’을 체득해서 가을 축제에서 잘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티스트가 8시 30분에 올라오기로 했는데 시간을 모르겠다 싶으면 옆에 있는 상대 MC에게 “아티스트 분이 오래 기다리고 계십니다. 혹시 지금 시간이 몇 시일까요?”라고 질문을 하면 스태프께서 시간을 알려주십니다. 시간 확인 후, “약 몇 분 뒤에 우리 아티스트분이 무대 위로 올라오실 텐데 큰 박수와 환호가 필요하겠죠?” 등의 멘트를 하며 시간을 끌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아는 것을 넘어 분위기도 띄우며 무대 위에서 센스와 재치가 발전했습니다. 현장에서 부딪히다 보니 실전 능력치가 늘어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Q7. MC로서 무대에 설 때마다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이나 보람은 무엇인가요?

축제를 기획한 스태프, 무대를 준비 중인 아티스트, 공연을 기다리며 기대하는 관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입니다.
조명이 밝게 비치는 무대에서는 관객분들의 열광하는 모습을 통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을 얻습니다. 조명이 비치지 않는 백스테이지에서는 스태프, 아티스트가 준비한 무대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모든 행사가 무사히 끝나면 느끼는 뿌듯함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보람인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 축제에 축제기획단원께서 제 목소리만 들려도 마음이 편해졌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왜 이 일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느낄 만큼 보람찼습니다.

 

 

Q8.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진로나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진로에 확신을 얻었습니다.
4학년이 되고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위해 계속 준비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었습니다. 취업은 모든 분야에서 어렵지만, 아나운서는 저에게 더 어렵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여름방학 때부터 감사하게도 방송을 하고 있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이라는 점, 대형사에 들어가는 것은 2000:1의 경쟁률에 가깝고, 채용이 자주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 부담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으며 내가 왜 이 직업을 준비하는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아나운서라는 길을 걸어 나가고자 합니다.

 

 

Q9. 마지막으로, 축제 MC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MC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분위기를 함께 만드는 사람’이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실수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나중엔 관객과 웃고 호흡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긴장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내가 축제의 첫 번째 관객이다”라는 마음으로 즐기다 보면 어느새 사람들도 함께 웃고, 박수치고, 환호하게 될 거예요. 완벽해지려고 하기보다 ‘즐기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대학생활의 꽃인 대학 축제의 분위기, 향기, 그리고 함께했던 노래와 사람들은 졸업 후에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많은 학우들의 기억 속에서 이동주 학우의 진행은 단순한 사회를 넘어 축제를 함께 완성한 또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했을 것이다.
관객과 즐기며 소통했던 그의 열정이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 속에서 이어지길 바란다.

 

 

웹진기자 정세영 (영통)

 

 

동국대학교 챗봇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