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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그 답···” 관세사 시험 최종 합격자를 만나다

등록일 2023.11.22. 작성자 허선이 조회 1114

지난 10월 18일, 제40회 관세사 시험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우리 대학은 올해 두 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중 한 명인 법학과 17학번 오민석 학우를 만나 관세사 준비 과정과 학교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40회 관세사 시험에 합격한 법학과 17학번 오민석입니다.

 

제40회 관세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오민석 학우

▲ 제40회 관세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오민석 학우

 

 

 

관세사가 하는 일에 대하여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관세사가 하는 일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수출입 물품에 대한 세번(稅番)·세율의 분류, 과세가격의 확인과 세액의 계산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수출, 수입, 반출, 반입, 반송의 신고와 이와 관련된 절차의 이행이 있고, 세 번째로 관세, 수출입 신고, 관세평가 및 외국환거래법 등과 관련된 컨설팅이 있습니다. 네 번째로 관세법과 관련된 이의신청, 심사청구 및 심판청구의 대리, 다섯 번째로 관세법과 관세환급특례법에 따른 환급 청구의 대리, 여섯 번째로 세관의 조사 또는 처분 등과 관련된 화주를 위한 의견진술의 대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관세법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 관세사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관세사를 준비하는 과정과 특히 어려웠던 점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관세사 준비 과정을 말씀드리기 전에, 관세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시는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관세사를 선택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그 답이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교과 과목 중 경제 과목이 어려워서 경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서도 이전과 같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면,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에 대해 영영 가까워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경제학과 복수전공을 선택했습니다. 막상 배우게 된 경제는 고등학교 때 배우던 것과는 사뭇 달랐고, 학문 특성상 명확한 답이 도출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군대를 카투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만 살았던 저로서는 영어 회화를 익히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름대로 영어 회화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상기 내용처럼 경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병장 시절에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경제와 영어를 엮어 사용할 수 있는 수출입이나 무역 관련 분야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소위 문과 8대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직업에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분야에 해당하는 전문직을 찾아보니 관세사였습니다. 그렇게 병장 때부터 1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1차 시험 대비를 하면서 군대를 전역하고, 4학년 1학기 복학 직후 관세사 1차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4학년 1학기를 다니고, 2022년 6월 14일부터 2023년 6월 24일까지는 2차 시험 준비에만 몰두했습니다.

 

 어려웠던 점이라 하면 관세사 준비한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면 제 성격상 부담이 커질 것 같아 별다른 상황 설명 없이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많이 멀어졌는데, 그 점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공부와 관련해서는 1차 시험 과목에 회계학(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로 구성)이 있는데, 여기에서만 과락률이 50~60%를 초과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서 어려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차 시험은 사실 모든 과목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첫 번째 과목인 관세법 및 관세환급특례법은 방대한 양의 법과 그에 딸린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말그대로 외울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해서 시험 전날까지 저를 괴롭혔던 과목이었습니다. 두 번째 과목인 관세율표 및 상품학은 살아있는 말부터 골동품까지,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의 번호와 류와 주라고 불리는 곳에 규정된 법문을 글자 그대로 외워야 함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세 번째 과목인 관세평가는 사례나 판례를 보고 근거 규정을 적고 본인의 판단을 적으면서 과세가격 내지는 관세 등을 도출해내야 하는 과목인데, 계산기도 사용해야 하고 기본적 센스도 탑재되어야 하는 과목이라 시간이 항상 부족해서 어려웠습니다. 네 번째 과목은 무역실무 및 대외무역법과 외국환거래법이었는데, 정확한 협약과 법의 암기, 사실상 정해진 범위가 없는 방대한 양에 압도당했습니다.

 

 

 

동국대학교 홍보대사인 동감 출신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감 활동을 하면서 기 억에 남는 일화나 얻은 점 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국대학교 홍보대사 동감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일을 했는데, 기억에 남는 하나의 일화를 말씀드리기보다는 동감을 하면서 얻은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년 동안 쉽지 않은 홍보대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그중 하나가 앞으로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동감을 하면서 캠퍼스 투어나 의전행사, 축제와 같은 행사 프로그램 기획, 사진 촬영, 그 외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학교의 대표로서 수행했습니다. 모든 일을 준비할 때마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보이기 위해, 뒤에서 동감 사람들과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습니다. 실제로 이후 어떤 일을 할 때, 앞서 말씀드린 경험들이 자신감을 주어 당시에 너무 힘들었던 일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쌓여서 관세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관세사를 준비하고자 하는 동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관세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다시피 관세사 선택에 대한 명확한 이유, 즉 ‘왜 관세사를 선택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간의 레이스에서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갖지 않는다면, 슬럼프나 힘든 시기에 준비를 그만두거나 다른 직업을 알아보게 되면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왜 관세사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이후 마음을 다잡는 방법으로 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관세사는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기에 충분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경로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열심히 준비하셔서 꼭 합격의 기쁨을 느끼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미래를 계획할 때, 고시나 공무원 시험 준비, 취업 준비, 창업이나 사업 시작 등 여러 방향이 있을 것이고, 그중 무엇을 선택하든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을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시작하여, 시작한 이후로는 주변 상황이나 사람들, 경조사 등에 휘둘리지 말고 목표를 향해서, 원하는 결과를 성취할 때까지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동국대학교 동문 여러분들이 최대한 빠른 시기 내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글 : 웹진기자 법학과 22 김예은

동국대학교 챗봇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