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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범죄학회 포스터 세션 2위 수상, 경찰행정학과 범죄학 전공 김도선 학우

등록일 2022.12.06. 작성자 관리자 조회 1312

 

김도선학우

 

대회에 사용한 포스터

 

미국범죄학회 (The American Society of Criminology)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캠퍼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매년 약 40여 개국의 4천여 참석자들이 연례 회의를 개최하며 형사행정학과 범죄학 학술 연구를 보급하고, 공공 정책 수립을 촉진하기 위해 힘쓴다. 

 

올해는 ‘범죄학의 미래(The Future of Criminology)’라는 주제로 지난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에서 우리대학 경찰행정학과 박사과정의 범죄학전공 김도선 학우가 대학원생 포스터 세션에서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1. 우리대학 경찰행정학과에서 범죄학전공으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처음부터 범죄학 공부를 한 것은 아닙니다. 학부는 우리대학 불교학부를 졸업했거든요. 전공 수업인 명상을 통한 심리치료수업과 교양수업인 현대사회와 범죄 강의를 들으면서 상담심리와 범죄학 두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중,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게 되어 먼저 회사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대학원 진학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았고, 상담심리학 전공으로 사이버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석사 과정을 밟아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이 시기는 상담심리학과 범죄학 중 어느 학문이 나에게 더 잘 맞고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수업이 흥미로웠지만, 그 중 이상심리학을 공부할 때 다양한 학문적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대학 경찰사법대학원 범죄심리학 전공으로 석사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석사 1학년 때는 제가 아직 회사를 다니던 중이라 특수대학원에 다녔는데요. 그 덕분에 현직자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대화를 나누며 이 분야를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고, 이렇게 박사과정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 해외 학회에서 수상하는 이력은 흔치 않은데, 해외 학회에 참가를 결정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우리대학의 경찰행정학과 범죄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하면서 여러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던 석사과정 지도교수이신 융합보안학과 김연수 교수님께서 ‘코로나로 위축됐던 학회들이 정상화되는 중이니 졸업하기 전에 해외 학회에 참석하여, 거기선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는지 배우고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맨 처음에는 학회 참여만 하려고 했는데, 막상 또 미국까지 가는데 그냥 보고 오는 것보다 직접 발표해보는 게 어떻냐고 교수님께서 권유해주셨고,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신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님께서도 격려와 지지를 해 주신 덕분에 본격적으로 학회 참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수상 소식에 곽대경 교수님과 김연수 교수님을 비롯한 학과 지인들께서 많은 축하를 해 주셨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가장 기뻐하며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사실 맨 처음 상을 받게 됐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는 ‘다른 사람한테 보낼 것을 나한테 잘못 보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상 정정 메일이 올까봐 하루 정도는 수상 소식을 저 혼자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정정 메일이 없기에 ‘아, 진짜 됐구나!’하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는 처음에는 국내 학회에서 상을 받았겠거니 하시다가, 미국 범죄학회에서 상을 받는 것을 알게 되시자 일가친척 모두에게 자랑하실 만큼 뿌듯해하셔서 수상의 기쁨이 배로 느껴졌습니다.

 

3. 미국범죄학회는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떤 연구를 발표하는 학회이며, 김도선 학우님께서 수상하신 포스터 세션은 어떤 대회인가요?

미국범죄학회는 범죄학이라는 학문을 발전시키고, 연구와 교역이 활발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연구자와 학생들이 연구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학회 아래에는 여러 주요 범죄학, 인종 관련 범죄, 사이버 범죄 등 세부적이고 다양한 분과가 운영되며 정기적인 미팅과 학술지 발간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토론을 하도록 세션을 운영하는데, 제가 참여한 포스터 세션도 학술대회의 여러 세션 중 하나입니다. 
포스터 세션은 한 장의 포스터 안에 이론적 배경, 연구 방법, 연구 결과, 그리고 정책적 함의를 간결하면서도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담아내는 대회입니다. 자세한 내용보다는, 임팩트 있는 표현으로 연구한 내용을 한 눈에 들어오도록 설명하는 대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4. 김도선 학우님께선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대회를 준비하셨나요? 다른 발표자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어서 수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경찰 정당성이 일반인의 개인정보 제공 의사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 of Police Legitimacy on Personal Information Disclosure Willingness)을 연구했습니다. 경찰 정당성이란 ‘경찰의 권위나 활동이 정당하고 따를만하다고 인정한다면 경찰의 활동을 지지하고 협력하고 법을 준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저는 이 대회에서 경찰 정당성이 시민의 개인정보 제공 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제 연구의 차별점은 경찰학과 범죄학에 프라이버시 계산이론(Privacy Calculus Theory)을 접목시켰다는 것입니다. 프라이버시 계산이론은 어떤 기술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내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그 기술 또는 서비스를 사용함에 따른 혜택과 위험을 계산하여 혜택이 더 클 경우 기꺼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세션 당시 많은 학회 참석자들이 제 발표의 프라이버시 계산이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5. 김도선 학우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번 포스터 발표 주제를 더욱 발전시켜 ‘스마트치안’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의 연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늘날 AI, 빅데이터 등 여러 가지 신기술이 치안 분야에도 많이 접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기술들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밖에 없는 기술이라는 데 아쉬움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새로운 치안 전략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포스터 세션에서 잡은 발표 주제처럼, 시민들이 새로운 치안 전략들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잘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치안기술과 일반 시민의 인권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과 발전 방향성에 대해서도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제 전공인 범죄학과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나가고 싶습니다. 현재 저는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친구들을 보고 여러 가지 느끼는 것들이 많아 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학 연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해외 학회에 참가하고 싶은 동문·후배들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해외 학회라면 가장 먼저 미국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유럽에도 관련 학회가 활발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외국어가 능숙하지 않더라도 어느 학회든지 참여를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을 받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내 연구를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고,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 자체가 내 연구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을 게 두려워서 위축되고 혼자서 연구하기보다는 뭐든지 기회가 생기면 도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7. 질문에서 미처 여쭤보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국범죄학회에 지원할 때 스스로한테 자신감이 있어서 지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연구 활동을 열심히 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 상을 받음으로써 ‘내가 박사 과정을 하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진 않았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은 그간의 연구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봐야지’라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 : 웹진기자 중어중문학과 18 장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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