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만해대상 시상식 개최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 등 선정... 9월 10일(수) 시상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현, 동국대 교무부총장)는 지난 10일(수) 강원도 인제군 인제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제29회 만해대상’을 개최하고 수상자 4명을 선정·시상했다. 올해 만해평화대상은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이 수상한다. 만해실천대상은 수잰 숄티(Suzanne Scholte, 디펜스 포럼 대표)가 받는다. 문예대상은 김주연 문학평론가, 숲속의 호수(로스 킹 교수, 다프나 주르 교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만해축전은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년)의 뜻을 기리는 행사로,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유심상 시상식을 비롯해 학술행사, 문화예술 행사 및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날 시상식에는 동국대 윤재웅 총장과 김용현 만해축전추진위원장 겸 교무부총장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 여중협 강원도 행정부지사,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최상기 인제군수, 이춘만 인제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평화대상 수상자인 월드센트럴키친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를 목격한 호세 안드레스가 설립한 단체로,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리수상자인 카르멘 웡 월드센트럴키친 아시아 담당 디렉터는 “위기의 시기에 따뜻한 식사 한 끼는 그저 간단한 음식이 아니라 위로이자 희망”이라며, “모든 한 끼 식사가 연결, 생존,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센트럴키친은 재난 응답을 넘어서 식량안보 증진 및 지역사회 내 시스템 개선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수잰 숄티(Suzanne Scholte)는 미국 비정부기구 디펜스포럼 대표로, 탈북자 지원과 북한의 인권 개선 활동을 펼쳐왔다. 미국 상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북한정치수용소 청문회를 처음 여는데 공헌한 인물로, 미국의 북한 인권법 통과에 기여하고 탈북 난민 강제 북송금지운동을 전개했다. 2004년부터는 매년 워싱턴에서 ‘북한자유주간행사’를 진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북한의 인권문제가 공론화되는데 앞장섰다. 수잰 숄티는 “오늘의 이 영광스러운 상은 북한의 자유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의미를 남길 것”이라며, “만해 선사의 ‘알 수 없어요’ 시처럼 약한 등불을 꺼뜨리지 않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어두운 밤을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한국사회의 변동과 문학의 양상을 가치론 관점에서 깊이있게 천착해온 비평가다. 그는 특히 현대사회에서의 정신적 소외문제, 종교와 구원의 문제에 주력하며 문학비평의 새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약 60년의 비평 활동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문학과 시대 상황의 긴장 관계를 치밀하게 진단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주연 평론가는 “올해는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님의 침묵’이 세상에 나온 지 백 년이 되는, 문학사에 기록될 만한 해”라며, “만해 선사가 글로 보여준 놀라운 표현과 통찰을 기념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숲속의 호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로스 킹 교수와 그의 제자 다프나 주르 교수가 미네소타에서 운영하는 한국 문화 체험 마을이다. ‘숲속의 호수’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숲속의 호수는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한글과 매력적인 한국 문화를 전 세계로 알리고 있으며, 체류 기간 한국어 사용 및 한식, 한복, 궁도, 태권도, 전통악기, K-pop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숲속의 호수 촌장인 다프나 주르 교수는 “언어는 사용자가 많으면 그 가치가 커지는 자산”이라며 한국어 교육을 비롯한 한국 관련 교육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어가 앞으로 ‘모두에게 열려있는 한국어’가 되어, 한국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열정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