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제1회 로봇 시스템 설계 및 제조 경진대회’ 개최
동국대학교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가 지난 14일(토) '제1회 로봇 시스템 설계 및 제조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임중연 교수가 담당하는 '로봇제조실습' 수업의 최종 평가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국내 대학 교육과정에서는 보기 드문 최신 로봇 기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 수준의 혁신적 커리큘럼
이번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첨단 로봇 기술을 학부 과정에 도입했다는 점이다. 특히 4족 보행 로봇 'Go2'와 엔비디아의 ISAAC Sim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교육은 국내 대학 커리큘럼에서는 이례적이다. 많은 대학이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교육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동국대는 과감하게 최신 로봇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수업에 접목시켰다.
참가 학생들은 두 가지 과제에 도전한다. 첫 번째는 4족 보행 로봇 'Go2'를 활용한 자율주행 미션이다. 지정된 목표 지점까지 로봇을 정확히 도달시키되, 소요 시간과 장애물 충돌 여부가 핵심 평가 요소다. 두 번째 과제는 로봇 팔 'PIPER'를 이용한 픽 앤 플레이스 작업으로, 정밀한 좌표 제어 능력을 평가한다.
도전적인 컨티넘 로봇 프로젝트 수행
더욱 놀라운 점은 학부생들이 컨티넘 로봇(Continuum Robot) 개발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컨티넘 로봇은 뱀처럼 유연한 구조를 가진 차세대 로봇으로, 그 복잡성 때문에 대학원 수준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연구 과정으로 여겨진다.
동국대 학생들은 '컨티넘 로봇용 브레이크 시스템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이 고난도 기술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학생들은 유연 구조 로봇의 브레이크를 직접 설계하고 이를 3D 프린팅을 통해 실제 제작해, 와이어 미끄러짐 임계점까지의 성능을 측정하는 등 실질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을 입증했다.
가상환경과 실제 로봇의 융합 교육
이번 대회의 핵심은 가상환경 시뮬레이션 툴인 ISAAC Sim과 실제 로봇 구동을 직접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시뮬레이션 환경과 실제 환경 간 발생하는 'Sim-to-Real Gap'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체 보정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이 주목받는 시대에 꼭 필요한 역량이지만, 국내에서 이를 학부 수업으로 구현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로봇제조실습’ 수업은 단순한 구동 성공 여부를 넘어, 시뮬레이션과 실제 주행 궤적 비교, 오차 패턴 분석, 보정 알고리즘 개발 등 깊이 있는 공학적 사고를 요구한다.
임중연 교수는 "컨티넘 로봇, 4족 보행 로봇, ISAAC Sim 등은 모두 로봇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술들이다. 이를 학부 수업에 과감히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며 "특히 시뮬레이션과 실제의 간극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능력은 앞으로 모든 로봇 엔지니어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