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비자
비자같은 경우에 저는 준비를 시작한 시점이 너무 늦어져서 부득이하게 유학원 수속대행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각종 서류를 준비하는 것은 여전히 본인 몫이지만, 대사관 방문 일정이 너무 늦게 잡혔을 경우에 유학원에서 확보하고 있는 방문 날짜를 배정해 주기도 합니다. 서류 준비 시 주의해야 할 것은 부모님이건 본인이건 모든 영문명이 같은 표기를 따라야 합니다. 간혹 은행마다 영문명을 다르게 기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창구에서 바로 변경할 수 있으니 모든 이름을 통일해서 서류 준비하셔야 합니다. 또 생각보다 재정보증인 계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금융거래에 대해 깐깐하게 확인하는 편입니다. 서류제출 당일 기준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석 달까지는 목돈이 입금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비행기표
비행기표는 워낙 복불복이라 딱히 팁이랄 게 없지만, 그래도 확실히 한 달 이상 여유기간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가격 비교에 좋습니다.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정확하게 특정 날짜를 정해서 이 날 비행기표를 끊어야지, 하는 것보다는 출발해도 괜찮은 주를 정해서 앞뒤로 가격을 확인하는 게 눈치싸움에서 승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날 같은 비행편이라도 가격 변동 폭이 큰 경우들이 있으니 미리미리, 그리고 꾸준히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직항이 아니라 경유 항공편을 선택하시는 경우 중동항공사나 국적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국적기도 국적기 나름입니다. 저는 갈 때는 영국항공, 돌아올 때는 아에로플로트를 이용했는데 영국항공은 만족했습니다. 왕복 항공권을 끊으실 경우 학기가 끝나는 날짜를 정확히 확인하시고 예매하셔야 합니다. UAB는 학기도 길고 특히 재시험이 종강 한 달 후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짐싸기
짐은 최대한 컴팩트하게 필요한 것만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스페인도 사람 사는 곳이고 웬만한 물건이나 그 대체품은 다 존재합니다. 화장품을 쓰시는 분이라면 그 정도만 여유 있게 챙기시고 한국이 아니라면 구할 수 없는 물건들 정도만 챙겨가시면 족합니다. 저는 큰 캐리어 1개와 기내용 사이즈 캐리어 1개, 백팩 1개로 충분했습니다. 돌아올 때 어차피 선물이나 현지에서 구입한 물건들 때문에 짐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나니까 큰 캐리어 2개를 들고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
보험
저는 유학원에서 본원 학생들 대상으로 가입해주는 유학생보험을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드는 거나 가격적인 측면 또는 보장범위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알고 있어요. 한화손해보험 해외유학생/워킹홀리데이 보험을 들었습니다. 본인에게 편한 보험 선택해서 가입하시면 될 것 같아요.
기타
▶ 도착 및 수업
픽업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빌라 오피스에서 메일로 픽업 신청 여부를 물어봅니다. 저는 혼자 그 많은 짐을 들고 학교까지 찾아갈 자신이 없어서 픽업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출국장 앞에서 기사님이 패드나 스마트폰 전광판 등등을 들고 서계십니다. 보통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아서 빌라 오피스 앞까지 내려줍니다. 저는 같은 비행기를 탔던 다른 한국 친구랑 어쩌다 보니 합승하게 됐는데 둘이 합쳐서 50유로 정도 냈던 걸로 기억해요. 확실히 편하긴 합니다.
오리엔테이션
오리엔테이션도 일정 안내받는 대로 참석해서 들으면 되는데 크게 중요한 이야기는 없었고, 다만 제가 수강했던 Faculty of Political Science 경우에는 영어강의가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영어강의에 어학점수를 통해 수강제한이 생긴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네요.
수강신청
여기부턴 어디까지나 저희 학부에서 제가 겪은 일이니 참조만 해주세요. 학부별로 행정절차가 많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수강신청 할 때 알게 되시겠지만 수강신청 페이지에서 Appointment 날짜를 지정하게 되어 있어요. 온라인으로 수강신청 한 과목을 출력하고 여권, 사진 지참해서 학부 전산에 등록하는 과정이예요.
Enrollment가 이루어지고 개강하고 나면 그 때부터 약 1주일간 수강 정정기간이 주어지는데 이 과정이 한국에서랑은 사뭇 달라서 낯설었네요.
저희같은 경우에 타 학부 강의를 듣고 싶으면 저희 학부 Gestio Academica라고 과사 역할 하는 곳에 가서 서버를 열어달라고 해야 했어요. 근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게 수강신청 가능 리스트에 타 학부 강의만 노출되고 저희 학부 강의는 싹 사라지는 바람에 일을 두 번 세 번 해야 하더라구요. 본 학부에서 들을 과목을 먼저 확정하고 타 학부 강의를 열어달라고 하시는 게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쨌건 온라인으로 타 학부 강의(총 취득학점 절반 이하)를 선택해도 끝나는 게 아니고 Enrollment 때와 마찬가지로 수강정정용 서류(개강 후 메일로 와요)와 수강과목 리스트(수강신청 화면에서 출력) 요 두 서류를 지참해서 Gestio Academica에 제출해야 완료가 됐어요. 드랍하고 싶은 경우에도 정정 서류에 수기로 드랍 희망하는 과목(과목코드, 그룹, 강의명) 적어서 제출해야 했고요.
제 기억으로는 온라인 상에 노출되는 과목은 소속학부 강좌들이고, 나중에 정정기간에 요청하시면 과사무실에서 설정을 바꿔줄 거예요! 그 때 타 과 영어강의를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다만 이 때는 원 소속학부 강의목록을 볼 수가 없으니 다시 바꿔달라 요청하시지 않으려면 원 소속학부에서 들으실 과목을 확정하시고 요청하시는게 덜 번거로우실 거란 생각이 드네요!
추가적으로 출석이 크게 의미가 없다보니 같은 시간대 수업을 두 개 한 번에 수강신청하는 경우도 봤어요. 교수님들도 알고 계시고, 다만 성적에 관해서만 본인이 책임지면 된다는 주의라서 실제로 제 주변 동생도 같은 시간대 수업 두 개를 격주로 번갈아가며 수강했고 결국 두 개 다 패스했네요!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아리
특별히 동아리가 있다거나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안내 받은 적은 없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이라는 곳에서 Tandem 언어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한국어나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 외국인 친구 사귀기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저는 영어강의만 수강했는데 본인 전공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들을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출석 부담이 없고 대신 과제나 시험으로 전적으로 평가받는다는 부담은 있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스페인의 외교, 경제 정책 등에 대한 수업들을 듣게 됐는데 맥락을 몰라서 힘든 적은 있지만 수업 수준이 굉장히 높다거나 하진 않았어요.
기타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날씨, 옷
바르셀로나 첫인상은 일교차가 크단 거! 2월에 도착했는데 오후까진 선선하고 새벽이 되면 추워서 잠들기가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패딩까지 필요한 한겨울 날씨는 아니었고 다만 가을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반팔부터 도톰한 옷까지 다 챙겨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짐이 늘어나는 게 싫다면 최소한만 챙기고 까탈로냐 광장 주변에서 쇼핑 겸 겨울 옷 사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기숙사 신청기간을 잘 몰라서(사실 아직도 잘 몰라요;;) 같은 학교에서 출발하시는 다른 분들 신청하셨다고 듣고서야 신청했어요.. 다른 분들은 12월 초, 저는 12월 말에 신청했는데 방배정은 약간 복불복인 것 같네요. 방 종류가 남자의 경우 10개 타입이 있어요. 아마 여자분들도 마찬가지일텐데 1~5인실까지 있고 또 그 안에서도 개인 룸 사용하는지, 아니면 룸을 공유하는 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요. 저는 4인실에 룸셰어하는 방을 1지망으로 선택했는데 되려 다른 분들보다 방 배정됐다고 메일을 빨리 받았어요.
기숙사동을 Vila 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서 아파트 단지같은 느낌이예요. 기숙사동 안에 코인빨래방, 레스토랑, 펍, 슈퍼마켓, 인쇄소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은 다 있고 농구장, 축구장, 비치발리볼장, 탁구대까지 있어서 주말에 쉬는 시간 보내기 좋아요. 베야떼라역이나 학교 역 가운데 있어서 가는 방향 따라 전철타기도 편하구요!
물건 준비하시는 건 한참 나중이겠지만 처음에 도착해서 오피스에서 방 배정 받으실 때 주방도구나 이불같은 건 월 12유로 정도에 빌려쓰실 수 있어요. 저는 귀찮음이 많은 사람이라 빌려쓰고 있는데 만 5개월 총 60유로면 개인 후라이팬, 냄비, 컵,접시같은 건 다 시실 수 있어요. 상태가 그렇게 좋진 않아서 추천드리진 않네요.. 또 다음 학기에 오시면 저보다는 추운 날이 더 많으실테니 이불은 꼭 알깜포나 이케아 가서 사시길 추천드립니다!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학교는 시내에서 아주 멀지도, 아주 가깝지도 않은 베야떼라라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평온하고 조용한 편이지만 축제나 바르셀로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시끌시끌 난리가 나기도 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산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해 지고 나서 학교 캠퍼스를 돌아다녀도 위험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교통
T-jove(3개월 무제한권) 나 10회권 등 선택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되는데 스페인 룸메들에게 물어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나가는 거 아니면 T-10이 경제적이라고 하네요. 주의하실 게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교통권을 구매하시면 학교까지가 1 존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한 정거장 뒤에 있는 알깜포는 가실 수가 없으니 교통권은 학교 혹은 베야떼라에서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가
스페인에서는 비싼 편, 유럽에서는 합리적인 편이라고 보통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외식하는 게 아니라면 사실 물가를 체감할 기회가 별로 없어요. 장보는 생활물가는 정말 너무너무 싸기 때문에 한국인 친구들끼리 장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해먹는 날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와인이 저렴하고, 각종 과일도 정말 쌉니다. 스페인에서 오렌지 주스를 주문하면 99% 바로 착즙해서 나오는 생과일 주스니까 많이 드세요!
여행
여행은 학기 중에 갈 곳, 긴 연휴 동안 갈 곳, 학기 마치고 갈 곳 이 정도로 나눠서 미리 계획해 두면 좋아요. 저는 학기 중에는 런던, 포르투, 모로코를 방문했는데 모로코 말고는 주말과 공강 이용해서 부담 없이 다녀왔습니다. 긴 연휴 동안에는 독일인 친구와 몰타, 쾰른, 프랑크푸르트 방문했는데 긴 연휴가 있다면 생산적으로 일정 짜면 물가가 좀 비싼 대신 여행지를 한 군데라도 더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학기 마치고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열흘 정도 걷고 동유럽 한 바퀴 돌고 귀국했는데, 교환학생 하며 가장 후회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기타활동 (친구사기기, 학내 프로그램 등)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돌아오고 나니 느껴지는 게 정말 인생에서 다시 없을 소중한 순간이었다 싶어요. 저는 굉장히 게으름이 많은 편이라 수업도 제대로 안 가고, 노는 것도 어중간하게 놀았는데 후회가 갈수록 많아지네요. 유럽에서 산다는 건 여유를 몸에 배게끔 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그 여유 한국 돌아오는 순간 사라지더라구요. 부디 UAB로 교환학생 가는 동국대 학우분들께서는 그 여유를 만끽하는 동시에 수업도, 또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속대학법과대학
수학기간2019. 2 ~ 2019. 7
수학대학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UAB)
주전공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