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NTNU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비자는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을 하고 관련 서류를 출력해서 중구에 있는 노르웨이 대사관으로 직접 가면 됩니다. 수수료는 70만원정도가 들었고 Residence permit 서류를 받게 되는데 과정이 까다롭지는 않아요. 거주허가증을 받으려면 노르웨이 거주 경제력 증명을 위해 학교에 800만원(한학기 기준)정도를 송금해야 합니다. 이 돈은 노르웨이 도착해서 650만원정도가 들어있는 현금카드를 받고 나머지는 노르웨이를 떠나기 전 수표나 한국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도착하면 학교에서 단체 police appointment를 잡아주고 거기 경찰서에서 최종 심사를 받게 됩니다. 학생들이 많아서 경찰서에서 한 1시간반 기다렸던 것 같은데 이 시간은 노르웨이 생활 중 수많은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2) 비행기표
저는 입학허가가 나기 전에 미리 비행기표를 구입했습니다. KLM항공을 이용했고 인천에서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에서 트론헤임으로 가는 비행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는 모스크바와 오슬로에서 경유를 했는데 모스크바에서 항공사가 짐을 잃어버리는 사고가 있어서 최대한 경유를 적게 하고 경유시간이 너무 짧지 않은 것으로 구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도착일은 오리엔테이션 전 주 목요일이었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은 원래 12/29였는데 학기 끝나고 여행을 하고 오느라 50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다른 날짜로 바꿨습니다. 우리는 학기 끝나는 날이 21일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연휴 때문인지 보통 학생들은 자기 시험 끝나면 바로바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오슬로에서 트론헤임으로 가는 NBS기차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오슬로 공항에 내려서 그 기차를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방법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기차 가격도 그다지 저렴하지도 않고 6시간동안인가 타야 하는데 그냥 비행기를 타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3) 짐싸기
8월 초에 노르웨이에 도착하는 거라 반팔티를 좀 챙겨갔었는데 결과적으로 몇 번 입을 일이 없었어요. 여름에도 무더운 날씨가 아니기 때문에 반팔티보다는 겨울 옷을 위주로 가져가야 합니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우산보다는 방수 옷을 많이 입으니 방수가 되는 자켓이나 신발을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전기장판도 필수입니다. 기숙사에 이불이 없기 때문에 도착한 날에는 전기장판만 켜고 잤습니다. 물론 현지에서도 구매할 수는 있지만 한국에 비해 질은 떨어지고 비싸요… 저는 30인치 캐리어와 기내용 캐리어, 백팩 이렇게 가져갔습니다. 30인치 캐리어가 33kg이 될 만큼 꽉꽉 채우고도 자리가 없어서 결국 패딩은 한국에서 택배로 받았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짐이 엄청나게 불어버려서 떠나기 전에 택배 두 박스 미리 보냈어요. 기내용 캐리어는 가까운 곳 주말여행 갈 때 유용해요.
4) 보험
보험은 그냥 학교에서 소개하는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5) 기타
노르웨이에 도착해서 바로 유심을 사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한국에서 미리 2주동안 해외 로밍이 가능하게 신청을 해놨었습니다. 저는 Mycall 유심을 Narvesen 편의점에서 사서 등록했는데 사용량도 어플로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유럽국가들 여행을 갔을 때도 데이터가 잘 터져서 추천합니다. 편의점에 여권 가지고 가서 서류 작성하고나면 바로 편의점 직원분이 개통해줘서 간단해요.
노르웨이 입국심사시 심사관이 요구할지도 모르니 거주허가증과 입학 허가서를 몇 장 출력해가시면 좋아요. 기타 다른 상황에서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강신청시 강의 수강 자격이 되는지 문의할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유드림스에서 지금까지 수강한 과목들 영문으로 몇 장 뽑아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 도착 및 수업
1) 픽업
학교 픽업은 없고 Vaernesekspressen 공항버스를 미리 예약해서 탔습니다. 공항 바로 문 앞에서 출발하니 찾기 어렵지는 않아요. Moholt까지는 한시간정도 걸립니다.
2) 오리엔테이션
오리엔테이션 주간에는 강당에 모여서 트론헤임 소개와 수업, 학교에 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고 학생들끼리 조를 짜서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하는 Trondheim game이 있습니다. 이렇게 첫째주에는 정보전달, 적응 게임 등등을 하고 두번째 주에는 단과대 infomeeting이나 police appointment 등이 있습니다. Norwegian summer course를 수강하신다면 미리 따로 오리엔테이션을 하기 때문에 이 주간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면 오리엔테이션 주간 이후에 도착하셔도 되긴 해요.
3) 수강신청
학교 홈페이지에서 Trondheim캠퍼스에서 열리는 영어강의를 조회하면 미리 어떤 수업이 있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과는 대부분 석사과정이라 선택의 여지가 많지는 않아요. 노르웨이로 떠나기 전 미리 듣고 싶은 과목을 제출해서 수강 자격이 되는지 확인을 해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선착순같은 개념이 아니라 도착하고 나서도 변경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히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실험수업 같은 소수정예의 수업은 미리 교수님이나 학과에 메일을 보내 수강 가능한지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꼭 출석해야 하는 수업이나 세미나가 없는 강좌들이라면 시험 날짜만 다르면 겹치게 시간표를 짜도 됩니다. 하지만 뒤에 설명하겠지만 수업 수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강의에 불참하게 되면 수업에 따라가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출석체크는 하지 않고 수업 자료들도 blackboard에 친절히 올려 주시기 때문에 모든 수업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노르웨이어 코스가 있는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교환학생들이 대부분 유럽 출신이기 때문에 노르웨이어를 배우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 수업 진도가 매우 매우 빠릅니다. 독일어를 할 줄 모르시는 분이라면 저나 제 친구처럼 중간에 수강취소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노르웨이인들은 (특히 젊은층은) 대부분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기 때문에 굳이 노르웨이어를 배울 필요성도 없습니다. 그래도 한번 수강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이 수업은 출발하기 전 미리 신청을 해야 하므로 신청기간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4) 동아리
저를 포함한 다른 한학기 교환학생들은 딱히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저는 전공과목을 석사수업으로 들었는데 3학년 2학기에 간 입장에서 수업에 따라가기 정말 쉽지 않았어요. 한국어로 강의해도 어려운 내용인데 영어로 들으니 그 스트레스가 몇배는 더 됩니다. 처음에는 2학년때 배우는 내용이 나오길래 할 만하겠다 싶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내용이 방대해지고 진도도 정말 빠릅니다. 출석체크도 하지 않아서 의지가 많이 필요해요… 더구나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만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양이 엄청납니다. 과학기술대학인만큼 현지 학생들의 학구열도 엄청나고 시험 점수가 40점 이하면 무조건 F학점을 받기 때문에 시험기간에 한국에서처럼 설렁설렁 공부하시면 안돼요. 저는 실험수업 외에는 과제가 없는 수업들을 들었는데 다른 친구들 말 들어보면 과제도 꽤 많은 것 같았습니다.
6) 기타
저는 주로 자연대 건물(Realfagbygget)의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아마 이 건물 도서관이 제일 좋다고 들은 것 같아요. 노르웨이인들은 도시락을 많이 싸가지고 다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도서관이나 강의시간에도 도시락을 먹는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노르웨이 도착하고나서 NTNU 학생증을 만드는데 학교 건물들이 대부분 주말에 완전개방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생증과 자신의 고유 비밀번호가 필요합니다. 캠퍼스 곳곳과 Moholt 주변에도 학교 프린트기가 있는데 학생증을 태그해서 프린트를 할 수 있습니다. 무료는 아니지만 학교가 학생증에 일정 프린트비를 넣어주는데 전 한학기동안 강의 자료 프린트를 많이 했음에도 돈의 반도 못썼을 만큼 충분합니다.
이케아가 주변에 있어서 이불이나 식기, 요리 도구 등을 살 수 있습니다. 처음 기숙사 들어가면 가구들 외에 자잘한 것들은 전혀 없어요. 퇴실할 때는 입실때처럼 완전 무의 상태로 비워놔야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가구, 물건들을 사시면 나중에 처리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모홀트 내에 하얀 텐트 같은 곳에서 중고 물품, 가구들을 저렴하게 팔았고 이 외에도 페이스북 트론헤임 마켓에서 물건들을 사고팔 수 있어요.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옷
9월 초중반까지는 해가 10시 넘어서까지 떠있고 겨울이 되면 해가 3시간정도밖에 떠있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흐린 날씨 때문에 겨울에는 쨍쨍한 해를 보는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타민D 보충제와 두꺼운 겨울 옷 많이 챙겨가세요. 비와 눈이 많이 와서 겨울에는 땅이 얼어 걸어 다니기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 룸메는 자전거타다 빙판길에 넘어져서 팔이 부러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눈바닥을 걸어 다닐 수 있는 등산화나 워커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노르웨이인들은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하기 때문에 주로 후드티, 방수자켓, 등산화, 비오는 날에는 스키복 같은 바지를 바지 위에 입기도 합니다. 폭우에도 우산을 쓰고 다니는 현지인들은 노인, 어린이를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저도 처음 한달정도는 꿋꿋이 우산을 쓰고 다녔지만 바람 때문에 어차피 다 젖어서 나중엔 그냥 맞거나 후드 뒤집어쓰고 다녔어요. 이런 날씨이기 때문에 학기 끝나고 여행다니실게 아니라면 코트나 멋내기용? 자켓들은 굳이 가져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국에 비해 일교차는 없는 편이지만 이 말은 그냥 낮에도 밤에도 춥다는 뜻입니다. 제가 떠나는 12월 말 까지만 해도 엄청난 한파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날씨도 우중충하고 어두워서 체감 더 추운 것 같았어요. 햇빛을 보는게 인간에게 왜 그리 중요한 것인지 몰랐는데 노르웨이를 다녀오고 나서 깊이 깨달았습니다.
2)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Moholt나 Steinan기숙사에 살게 되는데 저는 moholt단지 중에서도 HK에서 살았습니다. Moholt studentby가 위치나 시설, 근처 마트 등 가장 좋은 것 같아요. Gloshaugen과 Dragvoll 캠퍼스 사이라 수업 갈 때도 좋고 시내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자주 옵니다. Steinan도 학교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공항 직항 버스가 없는 등 모홀트에 비해 교통이 불편해요. 원래 1지망은 모홀트의 개인화장실이 있는 방을 신청했었는데 그 빌딩은 대부분 장기 거주 학생들을 우선으로 뽑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4인이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집에서 살았었는데 개인 방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HK가 moholt alle에 비해 세탁실과 마트가 가깝고 시설도 새거라 더 좋은거 같아요. 기숙사비는 한달에 65만원 정도였고 밀플랜은 없으며 대부분 점심 도시락을 각자 싸가지고 다닙니다.
6)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학교 자체는 정말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합니다. 전반적인 학교 시설과 실험실의 기기와 환경도 매우 우수합니다. 교수진, 학생들의 학구열이 넘치고 교수님과 학생들의 관계도 언제든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면 주저없이 말해도 될 만큼 편안합니다.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직원분들도 친절하십니다.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지만 시험에 관해서라면 정말 엄격하고 원칙이 확고한 학교이기도 합니다. NTNU만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강의실에서 시험을 보는게 아니라 시험을 위한 건물도 있고 체육관에서 다같이 모여 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시험지에는 교수님들이 어떤 학생인지 모르도록 시험마다 고유 코드를 받아 이름 대신 적습니다. 모든 학교가 그러하듯 제가 다닐때는 Gloshaugen campus가 항상 공사중이라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마 지금쯤이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교통
학교를 가거나 시내에 갈 때 버스를 타고 다닙니다. 시내의 AtB사무실에 가서 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버스카드 없이 버스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8000원 정도이기 때문에 도착하고 빠른 시일내에 가서 구입하는 게 좋아요. 저는 12월 말 까지로 신청해서 30만원정도 했던 것 같아요. 어플로 사서 버스기사님께 보여드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항상 앞문으로 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AtB 앱이 영어로 되어있어 편해요.
4) 물가
물가… 예상은 했지만 직접 와서 겪어보니 정말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장을 본적이 많이 없어서 마트 물가 비교는 힘들지만 외식비나 미용실 비용 등은 정말 엄청나요. 트론헤임에서 외식한게 10번도 안되는 것 같은데… 한번 외식하면 기본 2만 5천원은 잡아야 합니다. 베르겐 버거킹에서 와퍼 세트가 2만원 하는 기적을 보고 그 뒤로 외식은 정말 자제했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맛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비싸요. 맥주도 클럽이나 술집 가면 만원은 넘고 마트에서도 4천원정도는 해요. 술은 24/7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평일에는 저녁 8시, 토요일은 6시까지고 일요일에는 아예 팔지 않습니다. 그래도 직접 마트에서 장봐서 해먹고 이러면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기타 다른 공산품들도 한국의 1.5배정도는 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려면 정말 저렴해야 3만5천원정도기 때문에 떠나시기 전 최대한 관리가 쉬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가시는게 좋아요.
Moholt에는 Bunpris라는 식료품점이 있고 근처에 Kiwi와 Rema가 있습니다. Bunpris는 기숙사 내에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가격이 약간 비싸고 Kiwi보다는 Rema가 커서 주로 저는 큰 장은 Rema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건 Bunpris에서 샀습니다. Moholt에 Bamboo라는 아시안 식료품점도 있는데 한국인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물건이 그렇게 다양하진 않고 종종 유통기한 지난 것들도 보입니다.
5) 여행
저는 학기중에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인데, 노르웨이 내에서는 베르겐 여행이 가장 좋았어요. 트론헤임에 비해 대도시기도 하고 피오르드 등 자연경관 보기도 좋습니다. 오슬로는 전형적인 대도시 느낌이라 만약 스톡홀름이나 다른 나라 수도를 갈거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매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ESN에서 크루즈 여행을 주최하는데 스톡홀름, 헬싱키, 상트페테르부르크, 탈린 이렇게 4개 도시를 가게 됩니다. 말이 크루즈 여행이지 학생들은 그냥 작은 4인실에서 생활하게 돼요. 그래도 이 나라들을 따로 가는 것보다는 저렴하고 편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오로라를 보러 트롬쇠 여행을 갔었는데 계속 비가 오고 날씨가 안좋아서 오로라는커녕 햇빛도 거의 못 보고 왔습니다. 오로라는 한겨울보다는 9월-11월에 가장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운이 좋으면 기숙사 내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있습니다. 저도 9월 중반쯤에 우연히 Tyholt tower에서 오로라를 봤는데 오로라가 뜨는 날이면 기숙사 앞에 많은 학생들이 밤에 잠옷차림으로 몰려나옵니다. 오로라 예측해주는 앱들도 있어서 매일 확인해보면 재밌어요.
또 노르웨이인들은 cabin trip을 많이 가는데, NTNUI에서도 학생들에게 근교의 작은 산장들을 저렴하게 빌려줍니다. 저는 Flakoia에 갔는데 위치도 괜찮고 산 타는 것도 다른 케빈들에 비해 쉬운 편인 것 같았어요. 다른 곳들에 비해 쉬운거지 여기도 두시간정도 올라가야 해서 만약 비가 오거나 그러면 극악의 난이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전기와 화장실, 수돗물 같은 속세의 것들은 없어서 밤에는 촛불을 켜놓고 생활하고 난로에 직접 불도 피우고 주변에 있는 강가에서 물을 길어 먹어야 합니다. 유튜브에 Ylvis의 The cabin이라는 노래 뮤비가 있는데 그거랑 정말 똑같아요. 이 케빈트립이 제가 겪은 가장 노르웨이스러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6) 기타활동 (친구사기기, 학내 프로그램 등)
오리엔테이션 게임으로 만나는 친구들은 대부분은 일회성 만남에 그치는데 저는 다행히 이탈리아 친구와 친해지게 돼서 다른 애들과 같이 여행도 다니고 자주 어울려 다녔습니다. 제 룸메도 게임에서 만난 친구와 계속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았아요. 한학기 교환학생들이 많아서 다들 적극적이고 활발해요. 제가 간 학기에는 한국인 학부생 교환학생이 4명 있었는데 다른 후기들 읽어보니 4명도 많은 편인 것 같아요. 한국인들이 워낙 없기 때문에 서로 누군지 거의 알고 다들 친하게 잘 지내게 됩니다. 룸메들이랑도 한학기 살면서 같이 요리하고 거실에 나와서 자주 대화하고 이러면서 많이 친해져요.
ESN에서 buddy program을 운영하는데 외국학생과 그 나라에 관심있는 노르웨이인을 매칭시켜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좋은 버디들도 만나고 노르웨이 친구들이 직접 해주는 전통 음식도 먹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오리엔테이션 때 이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하는데 여유가 된다면 신청해서 좋은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NTNU로 오는 교환학생들은 유럽권,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출신들이 대부분이고 독일인들이 1/3은 되는 것 같아요. 다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애들이라 (물론 NTNU에 오는 학생들 대부분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엘리트들임) 영어 원어민과 대화할 때보다는 부담이 덜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적응 안되겠지만 룸메들이나 외국인 친구들이랑 이것저것 말하면 영어 회화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기 보다는 그냥 아무렇게나 말해도 애들이 잘 알아듣는다는 걸 깨닫게 돼요. (물론 이 회화 능력은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사라지게 됩니다…) 제 친구들은 모두 한학기 교환학생들이라 떠날 때 많이 아쉬워했지만 트론헤임에 한 학기 이상 사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다들 생각해서 딱 즐거울 때 잘 떠난 것 같아요.
외국을 여행하는 것과 직접 살아보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인데 노르웨이에 살아보는게 재밌었고 한국과 다른 점들이 많이 보여서 새롭게 깨달은 점도 많았어요. 오히려 수도나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살아서 더 노르웨이의 분위기를 잘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몇 개월 이상 장기로, 또 학생의 신분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대학을 다니며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건 아니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꼭 NTNU가 아니더라도, 그 어느 학교라도 지원을 하시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이나 돈이 아깝지 않은 노르웨이에서의 한 학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소속대학이과대학
수학기간2018. 8 ~ 2018. 12
수학대학NTNU
주전공화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