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비자 준비는 미리미리 해야 합니다. 나라마다 비자 준비 서류가 다른데, 스페인은 까다로운 편입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비자 준비과정을 검색해가며 준비했습니다. 블로그에서도 나오지 않는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대사관으로 메일을 보내시면 됩니다. 복사본도 필요한데 제출 용도 이외에도 복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권 분실의 경우를 대비한 여권 복사본, 학교 제출용이나 비상시에 필요한 여권용 사진, 입국 심사 때 필요한 입국허가서는 여러 개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재정증명서가 제일 까다로운데 기준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하기 때문에 꼭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보조금/연구비 지원 증명서에는 외부장학금이 포함되지 않으므로 무시하셔도 됩니다. 서류를 다 준비한 이후에도 아포스티유를 받고 공증도 받아야 하므로 평일 시간 조정을 잘 하셔야 합니다. 또한, 공증받을 때에 7만원대의 돈이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블로그에서 천천히 보시면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2) 비행기표: 저는 출국 3개월 전에 비행기 표를 끊었는데, 최소 3개월 전에는 구매해야 비교적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헬싱키를 경유하여 바르셀로나로 가는 핀에어 항공사를 50만원 주고 구매했습니다. 학생임을 증명하는 입학허가서를 내서 추가 비용 없이 위탁수하물을 두 개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귀국비행기는 국제학생증 사이트에 있는 키세스를 통해 3개월 전에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42만원 정도였는데, 8만원 정도 주고 위탁수하물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3) 짐싸기: 저는 엑셀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짐을 준비했습니다. 짐 싸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해 이틀을 잡았지만 빠듯했습니다. 짐 싸는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하게 사야 될 것이 생기고, 바로 구하기 힘들 것일 수 있으니 일주일 전부터 천천히 짐을 싸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부피가 크고 가벼운 것들을 큰 이민가방에 넣었고, 부피가 비교적 작고 무거우며 깨지기 쉬운 것들을 25인치 캐리어에 넣어 2개를 위탁수하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내수하물로 20인치 캐리어를 하나 가져갔습니다. 유럽은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소매치기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들을 다이소에서 구입했습니다. 피부가 예민하신 분들은 화장품을 한국에서 여러 개 사서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가서 사실 수도 있지만 전기밥솥과 전기매트나 온수매트(가을학기에 가시는 분)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 가서 새로 사귀거나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줄 한국기념품도 챙기시면 좋습니다. 안경이나 렌즈를 쓰시는 분들은 여분으로 더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USB가 있어야 프린트하기 편합니다. 여행할 때 필수품인 보조배터리도 꼭 가져가셔야 하는데 고장날 수도 있으므로 하나 더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국은 훨씬 비싸기도 하고 큰 용량은 잘 팔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음식과 약도 웬만하면 팔겠지만 어느 정도 챙겨 가시는 게 좋습니다. 필기구는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이 좋은 편이어서 넉넉하게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보험: 동국대학교에서 항상 같이했던 보험사를 통해 제일 저렴한 보험상품을 이용했습니다.
5) 기타: 카드 준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쓸 수 있는 비자나 마스터 카드는 여러 개 있어야 합니다. 가끔 카드가 작동하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상시에 대비해 신용카드도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는 신한글로벌멀티카드를 추천합니다. 돈을 바꾸고 싶을 때에 해당 날짜의 환율에 맞춰 일정 금액을 바꿔 카드에 보관했다가 해외에서 체크카드처럼 쓸 수 있는데 수수료가 하나도 들지 않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들은 하나은행의 비바 G,2,플러스 카드를 많이 만듭니다. 해외 이용 수수료를 우대나 면제해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대포 통장 방지를 위해 새 계좌를 잘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교환학생이 계좌를 새로 만들 때는 E-ticket과 입학허가서를 가져가면 됩니다. 하지만 새로 계좌를 만들고 또 다른 새 계좌를 만들기 위해선 한 달 뒤에 가능하므로 미리 준비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최소 출국 이 주 전부터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여 환전 신청을 하시길 바랍니다.
▶ 도착 및 수업
1) 픽업: 기숙사를 신청하면 택시 기사님께서 공항에서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기다리시는데, 전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아서 공항버스와 택시를 타서 숙소에 가야했습니다.
2) 오리엔테이션: 저는 참석하지 않아 잘 모릅니다.
3) 수강신청: 저는 한국에서 미리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수강 정정 기간이 한 달 정도로 꽤 길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수강정정이 한국에 비해 과정이 복잡하고 느립니다. 학과 사무실에 수강정정을 원한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cita(약속)를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잡아야 하고 교수님께도 메일로 여쭤봐야 합니다.
4) 동아리: 저는 동아리를 하지 않아 잘 모릅니다.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야의 영어 강의를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영문과로 전공을 선택해서 왔는데, 영문과로 가신다면 영어 문법 수업을 추천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은 문법을 특히 잘 가르친다고 생각해서 이 강의를 신청했는데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영어로 된 설명과 자료지만 문법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본인이 관심 있는 강의를 듣기를 추천합니다. 흥미가 없는 과목을 외국어로 하면 더 힘들고 공부하기 싫지만, 관심 있는 강의라면 이미 알았던 지식도 있을 것이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할 것입니다. 한국의 대학교마다 온라인 강의실 사이트가 있는 것처럼 파견 교에도 온라인 강의실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 사이트에 교수님께서 수업 전에 강의 자료와 메시지를 올려주십니다. 그럼 그 자료들을 미리 보고 가시면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보통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영어 강의를 듣는데, 교환학생 파견을 위해 가진 영어 점수로 충분히 과제를 할 수 있습니다. 영어 강의 자료를 보면서 모르는 단어는 인터넷 사전을 통해 찾으면 됩니다. 영작에 어려움이 있다면 한글로 먼저 글을 작성하고 구글 번역기를 돌린 뒤, 번역된 글을 읽으면서 어색한 단어나 문장을 고쳐주시면 됩니다. 시험 대비는 한국과 다르지 않습니다. 강의 계획서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날짜별로 강의 주제와 시험 날짜, 성적 반영 비율이 나와 있습니다. 학기 초에 이를 잘 보고 표시를 미리 해두시길 바랍니다. 국가 공휴일 이외에도 축제 등 휴일이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공부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매 수업 전에 강의 자료를 한 번 보고, 수업 시간에 앞쪽에 앉아 교수님 설명을 잘 들었으면 공부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보통 출석을 잘 부르지 않고, 출석 비율이 낮으며 시험 비율이 월등히 더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매우 적극적이어서 시키거나 점수를 주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교수님께 궁금한 것이 있다면 메일로 여쭤보거나 메일로 약속을 잡은 뒤, 정해진 시간에 교수님 사무실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6) 기타: 파견국가의 도시에서 하는 축제에 꼭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바르셀로나에서 9월 말에 있는 La Merce라는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큰 축제로, 며칠을 걸쳐서 진행됩니다. 도심에서는 차를 통제하고 쥐불놀이 같은 불꽃놀이와 악기 연주를 했고, 해변에서는 밤늦게 밴드 공연과 불꽃놀이가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같이 즐깁니다. 쥐불놀이 같은 불꽃놀이는 악마 분장을 한 사람들이 손에 불꽃을 쥐고 돌리는 거라 다소 위험합니다. 또한, 밴드 공연을 보는 인파에는 담배와 마리화나를 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식들을 목말 태우고 춤을 추며 즐깁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문화를 체험하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옷: 스페인은 날씨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비도 잘 오지 않고 쨍쨍한 날이 많습니다. 저는 9월부터 1월말까지 있었는데 아주 춥거나 아주 덥지 않았습니다. 패딩도 입은 적이 없지만, 다른 나라 여행을 하시려면 꼭 챙기셔야 합니다. 9월에도 바다에 들어갈 만한 날씨입니다. 1월에도 최저 기온이 8도 정도 됩니다. 잠바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스페인은 옷 브랜드도 많고 한국보다 비교적 싸게 파니 여기 오셔서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저는 시내에서 살고 싶어서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각 나라마다 한국 사람이 모인 인터넷 카페가 있습니다. 저는 ‘스페인짱’이라는 카페를 통해 집을 구했습니다. 이외에도 집을 구할 수 있는 어플이 있습니다.
3)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시내에서 거리가 좀 있는 편이지만 다닐 만합니다. 분위기는 자유로우며 학교는 매우 넓습니다. 식당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간단한 음식을 집에서 싸와서 먹기도 하는 편입니다. 참고로, 정수기가 없으므로 물을 갖고 다니시거나 구매하셔야 합니다.
4) 교통: 시내에서는 페로까릴(기차)을 타면 UAB역에서 바로 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집 앞에 바로 있는 e3 버스를 타고 통학했습니다.
5) 물가: 다른 유럽의 나라들에 비해 싼 편입니다. 외식을 하면 가격이 좀 나오지만, 식재료는 싸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Mercadona(마트)를 많이 이용했고, Condis(마트)와 Suma(슈퍼)도 있습니다.
6) 여행: 저는 교환학생의 목적 중 하나가 유럽여행이었기 때문에 파견국가 포함 12개 국가를 여행했습니다. 유럽은 한국과 굉장히 멀고,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행 가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시간표를 잘 짜고 공휴일을 잘 체크 하여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고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연휴가 아니면 항공권 가격이 매우 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갈 때보다 부담이 매우 적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에라스무스(Erasmus) 카드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유럽 대부분 대학교가 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혜택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라이언에어 항공권 구매 시 8번 1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무료 위탁수하물이 가능합니다. 또한, 플릭스 버스 할인 혜택이 주어집니다. 이를 잘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국제학생증도 미리 만들어 가서 혜택을 받았는데, 파견학교에서 만든 학생증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만드시길 바랍니다. 종종 단순히 학생이 아닌 유럽 학교의 소속되어 있어야 혜택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좀 위험한 나라의 경우에는 네이버카페 ‘유랑’을 통해 동행을 구하셔서 다니시길 바랍니다.
7) 기타활동 (친구사기기, 학내 프로그램 등): 국제교류센터에서 파견학교가 같은 동국대 학우들의 연락처를 메일로 알려줍니다. 미리 단톡을 파면 정보를 공유하기 좋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수업이나 학내 프로그램을 통해 사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내 프로그램을 통해 사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이메일들을 잘 보시면 스포츠, 게임, 토론, UCC, 음식 만들기 등등 여러 가지가 행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의 많은 대학교는 페이스북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행사 중에 본인의 성격이나 취미에 맞는 행사를 골라 직접 참여하시면 됩니다. 행사 그 자체도 재미있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도 알게 되고 외국어도 향상되며 친구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저는 유럽을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시야가 많이 넓어졌습니다. 한국에서의 저는 우물 안의 개구리로, 좁고 해야하는 일들만 하고 살았음을 느낍니다. 한국에서 항상 많은 일에 치이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느리고 여유로운 사람들과 일 처리 방식은 급한 제 성격과 맞지 않아 답답했지만, 그 문화에 익숙해졌습니다. 한국과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지만 이렇게 다를 수 있음을 직접 몸소 경험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배우게 됩니다.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옛날에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영상통화도 가능하고 메신저로도 충분히 연락하며, 인터넷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외국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방식의 차이만 좀 있을 뿐이지 기본적으로 다 같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오기 전과 오고 나서 초반에는 굉장히 걱정이 많았고 불안했습니다. 특히, 저는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았고 한국에서 자취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집을 잘 구했고 처음 자취지만 자취 생활에 아주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집에서는 잘 안 했던 청소와 요리를 하면서 가족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당연시 했지만 편리했던 것들을 새삼 느끼면서 애국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을 끝내고 온 지금 교환학생 생활이 마치 꿈만 같습니다. 가시면 사진 많이 찍고, 짧게라도 일기를 남기시기 바랍니다. 원래 영국을 가고 싶었지만 점수가 되지 않아 날씨 좋고 비교적 물가가 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선택했습니다. 영국도 여행으로 갔다와보니 바르셀로나가 여러가지로 정말 최고의 도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행복하고 안전한 교환학생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소속대학예술대학
수학기간2018. 9 ~ 2019. 1
수학대학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
주전공영화영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