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NTNU
유럽지역/ 노르웨이 NTNU 후기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쉥겐협약 지역인 노르웨이는 90일까지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만, 교환학생을 하신다면 5개월~ 1년정도를 머무르게 되시니 아무래도 비자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이에 출발 전에 비자 신청서를 받고, 도착해서 비자 승인을 받아 Residence permit 카드를 받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 비자 신청서를 받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UDI 가입 2. Student residence permit을 신청 (거의 70만원에 가까운 수수료가 들어갑니다. 유럽 친구들에게 물으니 자기들은 그런 일이 없다 했습니다만, 중국인 친구에게 물으니 자신도 그만큼 냈던 것 같다고 하는 걸 보니 Non-EU 지역 한정인 듯 합니다) 3. 양식을 잔뜩 뽑아 대사관 방문 (안내문 하나까지 단면으로 뽑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사관에서 추가금을 지급하고 뽑게 됩니다. 일부러 기준을 명확히 명시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의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좀 더 내겠지 하고 찾아가시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 4. 5~7일 후 비자 신청서 수령. 이후 도착한 뒤에는 학교의 안내에 따라 근처 경찰서(우리나라 동사무소의 역할을 겸임하는 듯합니다)에서 비자를 심사받고, 승인되고 나면 거주지 또는 학교에서 비자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비자 쪽은 본인이 중동에서 특정 무장단체에 가담했던 적이 있거나, 전과자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승인되는 듯 하니 크게 걱정할 일 없습니다. 다만 노르웨이에서 살 수 있는 경제력임을 나타내기 위해 1학기일경우 한화 800만원가량, 2학기일 경우 약 1.5배의 금액을 학교에서 임시로 열어주는 계좌로 송금하고 그 기록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후 이것을 학교에서 카드를 만들어 주어 생활비 카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 다니고 하면 절대로 많이 남지 않습니다.
2) 비행기표
아무래도 교환학생 승인 통지가 날아오고 나서 비행기 표를 구매하고 싶으시겠지만, 그러기엔 승인서가 너무 늦게 날아오기 때문에 ‘허허 내가 튕길 일이 있겠어’ 하고 그대로 미리미리 구매해 두시면 됩니다. 출발 날짜는 정할 수 있지만, 돌아오는 날짜는 가기 전부터 교환학생 후 여행 기간까지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림 잡아 하게 되는데, 참고로 가을학기 같은 경우엔 12월 21일이 마지막 시험 날짜로 잡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시험 일정은 대체로 첫 강의 계획서에 나타난 대로 나오고, 과목에 따라 편차가 한달 이상 날 수 있습니다. 출발 전 스카이스캐너로 검색해 가장 저렴한 걸로 갔습니다.
3) 짐싸기
저는 최대한 많이 줄여 갔습니다. 커다란 백팩 하나와 23kg 최대크기 캐리어 하나로 말이죠. 도착해서 한국에서 택배를 좀 받아서 쓰거나, 노르웨이에서 돌아오기 전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 이동간 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옷에 관한 이야기는 추후 다시 서술하겠습니다. 그나마 특이할 짐이라면 밥솥 쿠커와 전기장판을 꼽을 수 있겠는데, 밥솥 쿠커는 여러모로 참 잘 썼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쌀이 없고 안남미(米)가 가장 가까운 쌀이었기에 밥하는 데에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전기장판은 후술할 날씨와 생활에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물품 중 하나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지낼 한국사람이라면 전기장판은 여러분의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옷을 최대한 줄여갔습니다만, 여러 여행 사진에서 옷이 꾸준히 겹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그렇게 유쾌한 기분은 아닙니다. 선택은 언제나 짐을 싸는 이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래도 전기장판은 하나 챙겨 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의외로 슬리퍼를 살 곳이 없으므로 실내용 고무 슬리퍼 하나는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4) 보험
학교에서 추천하는 보험이 있습니다만, 보험 관련 지인이 있어 여행자 보험 신청은 그쪽에서 처리 해 두었습니다.
5)
기타
교환학생 승인이 난 후, 상식적인 타지생활용 짐 이외에 준비해야 할 것은 물질적이지 않은 일들입니다. 노르웨이는 기본적으로 두번째 언어로서 영어를 사용합니다. 정규 교육을 끝마친 나이라면 아저씨, 아주머니, 거리의 할아버지, 하물며 구걸하는 부랑자까지 영어를 유창히 사용합니다. 이따금씩 몇몇 분들은 영어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그분들의 학창시절에 관련된 문제인 것이지, 노르웨이 자체는 대체로 영어를 심히 유창히 사용합니다. 허나 장을 볼 때나 길가의 표시를 읽을 때나, 또는 노르웨이 친우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도 노르웨이어는
꽤나 도움이 됩니다. 외국 학생 대상으로 학기 전부터 수강 가능한 NoW(Norwegian
on the Web) 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4가지 알파벳을 빼면 영어와 같은 알파벳이고, 발음하기 껄끄러운 부분은 묵음으로 처리해 단어의 상당부분이
묵음 처리되는 특성을 가진 언어기에 가기 전 살짝 공부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착 후 노르웨이어 코스를 들으실 거라면 꼭 예습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노르웨이어의 꽤나 많은 부분이 독일어와 겹쳐 독일 친구들이
굉장히 쉽게 배우는데, 그 진도를 따라가려면 미리 공부해 두는 것이 꽤나 중요합니다.
▶ 도착 및 수업
1) 픽업
학교에서 픽업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도착 후 미리 사둔 공항버스를 타면 가장 큰 기숙사 마을인 moholt studentby에 내려줍니다. 사실 기숙사 키를 받기 위해서 같은 회사 기숙사라면 어느 기숙사에 살던지 기숙사 운영 회사인 sit 사무실이 있는 moholt studentby에 내리시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공항버스를 타면 40분정도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2) 오리엔테이션
학기 시작 전 2주간 (1주일 반 정도입니다 사실상)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있는데, 이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꽤나 화려하고 재미있습니다. 코스에 관한 안내, 코스 담당자별 안내, 학교 생활에 대한 안내, 동아리에 대한 안내 (한국에서 익히 아는 동아리와 힘의 차이가 조금 많이 다릅니다) , 도시에 관한 안내, 여행, 일상생활에 대한 안내를 상당히 자세히 몇 번이고 나누어 설명해줍니다. 안내 이외에도 정말 많은 ( 너무 많아 후반부를 빠졌을 정도로) 활동이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이 오리엔테이션 파트는 ‘이것이 유럽의 대학이다-희망편’ 으로서 생각해도 될 만큼, 굉장히 화려하고 멋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초반 오리엔테이션은 굉장히 중요하니 참가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3) 수강신청
출발 전 국제처와 협력해야 할 부분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출발 전 수강신청 기간에 4개정도의 코스를 별도로 마련된 웹페이지에서 고르게 됩니다. 학교 홈페이지 코스 안내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선택하시고, Trondheim을 선택하시면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강의들입니다. 공대/자연대 라면 약간의 수업 선택에 약간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의 수강 가능한 전공 강의가 석사과정입니다. 허나 석사과정이라고 하더라도 교육과정 차이로 저희 동국대학교 3학년과 4학년 사이의 과정이 많으므로 대체로 수강 가능합니다. 하지만 선수 이수과목 목록에 있는 강의는 다 듣고 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주 한정적인 전공만이 수강 불가능한데, 그런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서는 NTNU International House에서 제한된 코스 신청서를 별도로 받아 해당 코스 담당자에게 승인을 받으면 됩니다. 처음 제가 신청하려 했던 Electrical power engineering 관련 강의는 출발 전 국제처에서 문의했던 결과 학사과정중인 학생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주셨기에 일단은 시도해보고자 비슷한 과정의 코스를 우선 신청해두고, 출발 전 지금까지 들은 원하는 전공 쪽 자료들과 영문 성적표를 출력해 가져갔습니다. 도착해서 학사지만 충분한 배경지식이 있다며 열심히 학과장님과 면담했습니다만 놀랍게도 애초부터 Electrical power engineering쪽 강의는 원래부터 열려 있다며 문제 없다며 알려주셨습니다. 이 코스들을 준비하고자 조금 많이 마음을 졸였습니다만 동국대학교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 허탈했습니다. 코스 관련 궁금한 점은 긴 시간 텀을 두고 학교에 직접 연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NTNU에 메일을 써야할 일이 교환학생 시작 후 여러모로 많으니, 미리 적응하는 셈 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1개는 대체로 7.5SP인데, 70퍼센트가 반올림으로 반영되는 저희 학교 규칙상 과목당 6학점 정도로 계산됩니다. 4개를 NTNU에서 추천합니다만,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이유는 추후 설명하겠습니다.
4) 동아리
NTNU의 동아리는 강력합니다. 동아리에 강력하다는 수식어가 한국말로 이리도 어색할 것이라 생각은 못했습니다만, NTNU의 동아리는 매우 강력합니다. 체육활동의 NTNUI, 페스티벌 기획의 Isfit이 외국 학생으로서 들어가기 좋습니다. 이외 학술 동아리가 있습니다만, 아직 외부학생이 들어간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NTNUI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 스케이팅, 컬링 등의 동계 스포츠 이외에도 수영, 배구, 축구, 볼링, 농구, 사이클링, 태권도(!)등의 교내 모든 스포츠 행사에 관여하며, NTNU 소유 근교지역 별장들(이후 설명하겠습니다)의 관리까지 맡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이 학생 자치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전문적으로 진행됩니다. 교내 헬스장을 등록해도 학생증에 NTNUI 태그가 붙여지던데, 어디까지 NTNUI의 관리 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외에 Isfit같은 경우는 1년 교환학생시 강력히 추천합니다. 매 2월 국제 학생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교내 여러 프로모션과 행사등을 기획하는 단체입니다. 내부 분위기가 극도로 활발하고 즐거우며, 현재 회장이 캐나다 출신 박사과정 학생일 정도로 외국 학생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Isfit은 매주 목요일에 간단히 모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Isfit에 소속되어 있는 네덜란드 친구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연락한지 오래 되어서 껄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강의자가 1 강의마다 2명 이상은 됩니다. 같은 내용을 다른 스타일로 설명하시는 교수님들을 즐거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전공 강의만 2개를 신청했습니다. 전공에 따라, 과목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대체로 전공 수업은 한국의 전공수업보다 난이도가 높습니다. 우선 석사과목이라는 점에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깊습니다. 강의 하나에 6학점이라니! 일주일에 2번만 가면 된다니! 하고 생각 했었습니다만, 6학점은 조금 부족한 거 아닌가 싶게 할 일이 많으니 전공을 섞으실 거라면 4과목을 신청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영어로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어로 들어도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을 영어로 듣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의문스러운 패기로 전공 강의만을 신청했습니다. 학기 말 final을 통과하지 못하면 코스는 낙제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체로 12월에 시험이 있다면 11월 중순 즈음에 강의는 종강되고, 남는 것은 홀로 공부하는 것 뿐입니다만, 1달의 시험 준비과정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평소 공부해두지 않았다면 생각보다 금방 가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끝나고 2~3일 뒤면 사라지던 휘발성 기억을 유발하는 한국 시험과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범위와 난이도로 인해 시험 후에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문제의 깊이가 생각보다 깊고 시험 시간은 과목당 4시간이며, 놀랍게도 4시간이 딱 알맞은 시간일 정도의 문제가 나옵니다. 다 풀고 나서 25분~ 30분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시험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보고 나면 매우 피곤합니다. 그것을 알아서인지 학교에서는 웬만하면 과목간 시험 일정을 겹치지 않습니다.
6) 기타
과목마다 매우 다르지만, 제가 신청한 과목은 과제가 많았습니다. 평소 벼락치는 성격인 저도, 패스 요건인 과제를 하며 학기를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공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평소 공부하는게 익숙치 않은 분들도 잘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옷
노르웨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극한의 한파! 겨울왕국(겨울왕국의 배경이 노르웨이 제 2도시 베르겐입니다)! 같은 느낌이지만, 오히려 한국보다 온도가 높습니다. -14도까지 떨어지는 한국에서 20년 이상 살아오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만, 기온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묘한 습도로 인해 체감기온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 낮지 않은 온도에서 추움을 느낍니다. 따라서 옷은 따뜻한 패딩류를 챙기시기를 바라며, 모직 코트는 입을 일이 없습니다. 입는 사람도, 입을 일도 없습니다. 여름~가을의 날씨는 매우 유동적입니다. 아침에는 비가 오다가 1시간 후 따스한 해가 내리쬘 수도, 그러다가 우박이 내릴 수도 있습니다. 여름의 기온은 우리나라 초가을 정도로 선선해 정말 좋습니다. 가을 또한 잊혀진 우리나라의 가을정도의 날씨로서 굉장히 좋습니다. 빠진 계절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여름에 해당하는 날씨가 없습니다. 반팔 티는 이너 정도로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리나라 초겨울에 해당하는 옷도 의외로 입을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선선한 날씨에서 추워지는 것이 꽤나 빠릅니다. 무스탕 류는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사실 노르웨이의 기후를 이야기할 때 기온 말고 절대로 간과하면 안될 것이, 태양입니다. 노르웨이는 봄~여름까지 한국보다 긴 해를, 가을~겨울까지 한국보다 짧은 해를 가집니다. 이 태양이 8월에는 저녁 10시까지 있다가 12월정도까지 가면 아침 10시에 해가 떠서 오후 2시면 해가 지는데, 이 짧은 해 아래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체험하기 전에 알기 쉽지 않습니다. 3시면 가로등이 켜지는 거리는 빠른 귀가를 부추기며 4~5시면 완전히 깜깜해진 하늘은 이른 취침을 부릅니다. 극심히 적어진 일조량은 눈에 띄는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비타민 D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필수입니다만, 비타민 D가 있으면 만사형통이라는 이야기가 아닌 비타민D가 있어야 버틸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 기간이 시험 준비 기간과 겹쳐 어떤 심리적 작용을 만드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는 사람에게 중요합니다. 매우 많이 중요합니다.
2)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출발 전 SIT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들 중 하나로 신청하게 됩니다. 기숙사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임대마을? 임대촌? 같은 느낌으로 운영되며, 당연히 우리나라처럼 관리인이 있다던가 하지는 않습니다. 도착 후 주에 1번 회사에서 위생점검을 나오는 것이 다입니다. Moholt, Berg, Voll, Steinan등의 기숙사들이 있습니다만, 학교와의 접근성은 moholt와 berg가 가장 뛰어납니다. Moholt가 가장 크고, 정말 학생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임대료는 방에 따라 월 한화 44~55만원정도이며, 보증금은 70만원 정도입니다. 시설은 대체로 위생적이고 현대적입니다. Moholt에 대해 설명하자면 moholt alle(층별 10인) 이 신축, HK(층 별 4인)가 구 기숙사입니다. 저는 Steinan에 거주했습니다. Steinan은 부부나 가족 단위 임차인을 본디 대상으로 하는 마을인 듯 합니다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Steinan에 신청해 운이 좋다면 펜션과도 같은 작은 집을 얻을 수 있고 2층 원룸에 지낼 수 있습니다. 제 Steinan의 방은 개인적으로 다 활용하지 못할 정도로 방이 넓었습니다.
6)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Trondheim은 본디 항구도시입니다. 선원들이 머무르며 세워 올린 도시는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며, 이후 시대가 변하고 난 뒤에는 커다란 NTNU의 영향 아래 학생도시의 특성 또한 띄게 됩니다. NTNU는 시내의 시작점에 위치하며, 같은 Trondheim 시 안에서도 Dragvoll, Gloshaugen등의 캠퍼스가 나뉩니다. 과목에 따라 캠퍼스가 나뉘어 있습니다. 대체로 자연/공학은 Gloshaugen에 모여있습니다. 기숙사는 어느 곳을 선택해도 학교 앞에 내려주는 버스 노선이
존재합니다. 교통에 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학교의 분위기는 학구적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의 전공에 흥미가 넘치고, 개인 프로젝트 또한 진행합니다. 교수님과 복도에서 마주치면 하이! 하고 인사하고 (노르웨이 자체의 문화입니다. 국왕과도 하이! 하고 인사합니다) 학생은 교수님 강의중 강의의 문제점을 그대로 지적합니다. 교수님은 바로바로 수정 해 주십니다. 학교 내부 설비와 디자인 또한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실험의 지원, 연구의 지원 또한 매우 뛰어나며 석사 과정을 밟는다면 NTNU에서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3)
교통
트론하임엔 atB라는 교통 회사가 있습니다. 트론하임 시가 작은 만큼 지하철은 존재하지 않고, 근처 교외로 나가는 전철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시내를 돌아다니는 일은 대체로 버스를 사용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플라스틱 교통카드를 받습니다만, 이를 사용하는 것 보다 Atb Mobillet 이라는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몇배는 편리합니다. 버스 탑승 전 티켓은 반드시 미리 사는 것을 추천드리며, 사지 않을시 버스 한번 타는데 한화 91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금액을 지불하게 됩니다. 미리 Atb mobillet을 사용해 티켓을 산다면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1달 55000원정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가끔 찾아보면 시내 Atb 센터에 가서 교통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추천하지 않습니다. 핸드폰으로 모바일 티켓을 하는게 실랑이 없이 편안히 사는 길입니다. 친절하지 않은 직원을 만나면 학생증을 요구하는데, 학교 학생증은 학기 시작 후 2주 후에야 나오므로 어불성설입니다. 따라서 다시한번 말하지만 모바일 티켓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모바일 티켓은 어디 찍을 필요도 없고 타면서 기사님께 인사하고
웃으며 보여주면 다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도 적합한 거리지만, 오르막을 오르는 건 자전거 탄 이의 몫입니다. 물론 추천하지 않습니다.
4)
물가
노르웨이의 대학교를 선택했다면 감당해야할
가장 큰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식은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물가가 비쌉니다. 최저시급 22000원의 노르웨이는 그 시급과 비례하는 물가를 가집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그것도 한국과 비할 물가가 아닙니다. 의외로 커피숍의 물가만은 한국과 비슷해 한국의 커피가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원재료와 공산품의 가격 차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공산품은 대체로 비쌉니다. 한국의 1.3배~ 1.4배정도의 가격입니다. 야채 또한 한국의 1.2~1.3배정도의 가격입니다만, 쌀 만큼은 한국보다 값싸게 가게에서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쌀의 질이 무척이나 낮아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트에는 우리나라의 노브랜드에 해당하는 First price, Coop의 경우 Xtra등의 저가 브랜드가 있습니다만, 식료품을 해당 브랜드에서 살 경우 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류에 대한 물가는 특별한 수준으로 높습니다. 맥주 한잔을 밖에서 시키면 300ml에 9000원이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의점에서 사도 5000원이 넘습니다. 주류는 저녁 8시 이후 구매가 불가능하며, 토요일에는 6시 이후 구매가 불가능 합니다. 술에 관해서라면 노르웨이 현지인 분들도 비싸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5) 여행
노르웨이에는 hytta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상술하였던 별장을 저리 부르는데, 교외 산중에 작은 산장을 지어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 또는 혼자 몇 시간씩 산행을 해 전기도 통하지 않는 산장에서 여유로움을 느끼고 오는 문화입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있는 문화로서, NTNU를 선택하셨다면 가장 특별히 즐길 수 있는 문화입니다. NTNUI에서 관리하는 수십개의 산장중 하나를 예약하여 (한화 2만원정도) 불을 떼고 노르웨이의 청정 계곡에서 목욕하며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장에 딸린 사우나에서 나와 바로 옆 차가운 계곡물로 들어가 몸을 식히며 바라본 전깃불 하나 없는 달빛 아래의 숲과 쏟아지는 별들은 북유럽 그 자체를 기억에 깊게 새겨줍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만, 그 또한 캐빈 여행의 특징일 것입니다. 운이 좋다면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6) 기타활동 (친구 사귀기, 학내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많은 소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만, 친구 사귐이 늘 그러하듯이 뭐든 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첫 산장 여행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학기 내내 친하게 지내고, 학기 후 유럽 여행의 각 도시에서 한 명 한 명 만날만큼 좋은 인연을 쌓았습니다. NTNU에 오는 학생들은 모두 사교적이고 친절한 편입니다.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이 걸려옵니다만, 먼저 말을 걸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면 더욱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기숙사를 쓰는 친구들과 가장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한국인이 극도로 없는 만큼 나라에 상관없이 두루 친구를 사귀기 좋습니다.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한 학기, 5개월을 다녀온 노르웨이 NTNU지만 돌아보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과제량이나 학업 부담이 생각보다 많아 교환학생의 일반적인 이미지보다 조금 많이 고생한 기분이긴 합니다만, 뛰어난 자연 속에서 유럽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추억은 오래 남아있을 것입니다. 학구열이 있다면 NTNU는 절대로 지원자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속대학공과대학
수학기간2018. 8 ~ 2018. 12
수학대학NTNU
주전공전자전기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