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4개 사찰 힘 모아... 동국대 새터민 학생에 4천만 원 전달
대한불교조계종 동화사(제9교구본사), 은해사(제10교구본사), 불국사(제11교구본사), 원법사가 북한 출신 동국대 재학생을 돕기 위해 기금을 모아 동국대에 4천만 원을 전달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겸 건학위원회 위원장 돈관스님)는 지난 11일(화) 오후 4시, 경상북도 경주시 코모도호텔 실내 연화장에서 「북한출신학생 2기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여식에는 동화사 교구장 능종스님, 동화사 교무국장 눌주스님, 은해사 회주 돈명대종사, 은해사 교구장 덕조스님, 은해사 총무국장 정헌스님, 은해사 교무국장 용운스님, 불국사 회주 종상 대종사, 불국사 교구장 종천스님, 불국사 교무국장 정수스님, 원법사 주지 해운스님, 원법사 손옥순 신도회장, 원법사 신도회 김명조 고문, 원법사 박명환 거사림회장, 원법사 장학회 김종국 상임이사, 진양유조선 황경환 대표가 함께 했다.
행사 주최 측에선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박기련 사무총장,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지정학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동국대학교 윤재웅 총장, 정각원장 진명스님, 하홍열 대외협력처장, 김용현 북한학과 교수가 참석했으며,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에서는 이영경 WISE캠퍼스 총장, 김인홍 교무학생처장과 더불어 학교 측 관계자와 장학생들이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본사 불국사 ▲원법사 등 4개 사찰이 1천만 원씩 총 4천만 원의 후원금으로 마련된 건학위원회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은 건학위원회가 지역사찰과 동국대에 재학 중인 해당지역 학생들을 연결해 수여하는 장학금이다. 지역사회 공헌과 미래불자 육성 등 인재불사를 목표로 한다. 북한 출신 학생들의 경우 지역사찰이 모두 북한에 있는 관계로 4개 사찰이 후원금을 모아 동국대 새터민 재학생 24명을 선정, 장학금을 수여했다.
지난해 6월에도 조계종 스님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금해 20명의 동국대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 중 활동을 열심히 한 1기 장학생 15명과 신규 장학생 9명 등 총 24명(서울캠퍼스 20명, WISE캠퍼스 4명)이 선정 돼, 1인 당 1백만 원씩 총 2천4백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 받았다. 학생들에게 전달한 기부금 외 1천 6백만 원은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 기금으로 적립하고 추후 활용할 예정이다.
이사장 돈관스님은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 사업의 취지를 이해해주신 여러 사찰들이 오늘 새터민 학생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국경과 이념을 넘어 대한민국, 그리고 동국인으로 거듭난 우리 새터민 학생들이 이 장학금을 통해서 앞으로 학문적으로 더욱 정진하고, 도움을 주신 사찰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더욱 정진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바람을 전했다.
동국대 윤재웅 총장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한국에 정착한 우리 새터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마련하는 행사를 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빗물이 모여 결국 바다를 이뤄 하나가 되듯, 우리 학생들도 동국인의 일원으로서 하나가 되어 평화와 행복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 이영경 총장은 “소중한 정재를 희사해주신 4개 사찰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장학금은 어른들이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지와 격려, 응원의 힘을 얻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화사 교구장 능종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 개유불성, 일체중생 실유불성이라고 했다”며 “오늘은 여러분들이 장학증서를 받는 날이지만, 언젠가는 좋은 인연으로 장학증서를 수여하는 분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은해사 교구장 덕조스님은 “많은 분들이 합심해서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시고, 여러분들과 함께하고자 뜻을 모았다”며 “그 마음 잊지 말고 잘 간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불국사 교구장 종천스님은 “우리 학생들이 오늘 행사를 통해 부처님 말씀에 따라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큰 대인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법사 주지 해운스님은 “건학위원회에서 마련해주신 좋은 기회로 인재불사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학생들은 오늘 받은 사회적 지지를 세상에 환원하는 훌륭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장학생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후원사찰인 불국사 순례, 이튿날 석굴암 및 국립경주박물관 방문 등 탐방을 시행하며, 후원사찰에 대한 감사의 마음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탐방과 관련한 비용은 동국대학교 총동창회장 문선배 회장과 진양유조선 황경환 대표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