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문학 명맥 잇고자...” 문학인 육성 위한 릴레이 기부 ‘눈길’
동국대(총장 윤성이)에 이색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문학 지망생을 지원하는 「동국 문학인 장려 장학」 릴레이 기부.
지난해 6월, 김인수 ㈜AMG코리아 대표의 5천만 원 기부로 시작된 릴레이에 현재까지 8명의 주자가 참여했다. 지난 17일(화), 8호 주자인 이한철 ㈜창성종합건설 회장의 기부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릴레이 기부를 위해 법조계, 의료계 등 다양한 직군에서 종사하는 이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각층의 기부자가 한데 의기투합한 모금 릴레이는 보기 드문 일이다. 더욱이, 현재까지 참여한 총 8명의 주자 중 3명만이 동국대 출신으로, 비(非)동문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그간 이공계열 등에 비해 지원이 미비했던 문학계열 인재 양성을 위해 기획된 릴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현재까지 약 1억 3천만 원의 장학금이 모였다. 다수의 문학 지망생이 장학금을 지원 받아 기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릴레이의 의미와 향후계획 등을 주최자인 김인수 대표로부터 들어봤다. 아래는 김 대표와의 1문 1답.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A. 1976년 동국대학교에 입학, 학사‧석사‧박사(경영학) 학위 모두 동국대에서 이수했다. 졸업 후 유한양행과 ㈜오뚜기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의료용품 관련 사업체 ㈜AMG코리아의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이다.
Q. 「동국 문학인 장려 장학」 기부 릴레이를 기획하고 진행하게 된 계기는?
A. 유능한 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해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래 전부터 모교에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그러던 중, 문학계 지인들로부터 ‘대다수 문학인들이 경제적인 여건으로 창작 활동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교 문학계열을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나 한 사람만의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동국문학 지원이 대대적으로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릴레이 기부를 기획했다.
Q. 릴레이 주자 대부분이 비(非)동문이며, 다양한 직군들로 구성됐다. 어떻게 참여를 이끌어 냈나?
A. 동국문학은 동국대 동문을 넘어 한국인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제2의 한용운을 발굴하자’는 캐치 프레이즈로 문학을 사랑하는 주변인에게 홍보했고, 모두 흔쾌히 참여했다. 또한, 사회 각 분야의 융합을 통해 좋은 문학 작품이 탄생하듯, 다양한 직군 종사자들의 참여를 통해 문학계 지원의 저변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섭외했다.
Q. 문학계에 애정이 각별해보인다. 언제부터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 특별히 좋아하는 선배 문학인이 있다면?
A. 어릴 적부터 작문에 소질을 보여 수상경력도 여러 번이고, 최근에는 집필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홍기삼 前동국대 총장과 이연숙 작가의 조언으로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고, 후배 문학인 양성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한용운, 서정주 선배님을 특히 존경하며, 이 분들 덕분에 이 릴레이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장학금을 수혜 받을 문학인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A.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로부터 이어진 ‘문학 명문’이다. 학생들 모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훌륭한 선배들을 본받아 한국 문학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겨주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인재를 배출해온 동국문학의 명맥을 잇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한국문학의 토양을 다졌으면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길 때 대학도, 국가도 진정으로 선진화 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