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코끼리처럼 지혜로 나아가는 우리는 ‘백상(白象)’입니다.
자기 이해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 존재를 의식하지 않으며 오직 정성을 다해 타인을 위하고 이롭게 할 것을 생각하는 것, 우리는 이것을 ‘자비행’이라고 부른다(불광미디어). 공연 예술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설립된 공연 제작사 ‘백상(白象)’이 있다. 우리대학 연극학부 출신들이 함께 제작한 그들만의 터전으로, 백상은 꾸준히 공연을 올리며 사람들에게 큰 뜻을 전달하고 예술가들의 터를 지원하며 더 큰 꿈을 향해가는 비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대학 연극학부의 인연으로 큰 뜻을 품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장건 대표(연극학부 16), 김병규 이사(연극학부 16), 박상준 이사(연극학부 14)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공연제작사 백상 임원진 프로필(왼쪽부터 이장건대표, 김병규이사, 박상준이사)
Q1. 안녕하세요, 공연 제작사 ‘백상’에 대해 소개와 설립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장건 대표: 안녕하세요, 백상(白象) 대표 이장건입니다. 백상은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출신 및 재학생으로 이뤄진 공연 제작사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출발해 흰 코끼리처럼 우직이 복덕과 지혜를 통해 나아가는 공연 제작사이며 더 나아가 다양한 예술을 꿈꾸고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부터 ‘우리가 졸업하고도 동문과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자’는 일념으로 시작됐고,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던 때 후원 회장님이었던 72학번 이황 선배님께서 그 꿈에 힘을 실어주셔서 설립하게 됐습니다.
김병규 이사: 안녕하세요, 백상의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는 기획 파트 이사 김병규입니다. 백상은 영 제네레이션의 공연 제작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만의 독자성으로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보고픈 꿈을 가지고 시작됐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위해 선배님들을 자주 만났었는데 선배님들의 조언에 따라 졸업 후 막연함과 현장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백상을 설립했습니다. 하나씩 이루며 공연을 제작하는 요즘, 이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하고 알차게 지내고 있습니다!
박상준 이사: 안녕하세요, 이번에 백상 제작 파트 이사로 새롭게 합류하게 된 박상준입니다. 백상은 공연 예술문화의 긍정적인 방향과 발전 그리고 세계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공연 제작에서부터 시작해 예술가들의 터를 지원하고 더 나은 환경 및 발전 방안들을 함께 찾아내고자 더 큰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는 회사입니다.
▲ (왼쪽) 2023년 9월 2일부터 9월 11일까지 진행됐던 ‘꽃말’ 포스터
(오른쪽) 연극 ‘꽃말’ 포스터를 산울림소극장 근처에 붙여 홍보하는 모습
▲ 배우와 연출이 함께 모인 대본 리딩 현장
Q2. 지난해 9월에 ‘꽃말(꽃에 빌린 말)’ 공연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나요?
이장건 대표: 백상의 첫 번째 작품이었던 꽃말 공연은 저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하고 추억이 많은 작품인데요, 정말 다양하고 진한 기억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하나를 선택한다면 역시 연습실에서의 첫 연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작품을 읽는 그 순간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기억이 남을 수 있게끔 첫 번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써주신 많은 후원자 여러분, 무대를 빛내준 배우들, 그리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준 제작진들과 함께 연습실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대본 리딩 현장에 함께한 이장건 대표장
▲ '백상' 팀원들과 함께한 단체사진
김병규 이사: 답변하면서도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첫 번째로는 팀원들과 함께 용인에 있는 백령사에 가서 꽃말 초연 고유 법회를 드렸습니다. 그때 주지 스님이신 돈각 스님이 팀원들에게 유쾌하고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로 꽃말 공연팀에 유독 ‘형’들이 많았어요. 형들 덕분에 홍어를 처음 접하고 그 뒤로도 소규모 회식 때마다 자주 먹으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끔찍하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 맛이 아직도 기억나 가끔 찾아 먹곤 합니다. 정말 잊지 못할 여름을 만들어준 팀원에게 감사드립니다.
▲ (왼쪽) 2024년 2월 6일부터 2월 25일까지 공연 예정인 연극 ‘다락방’ 포스터(장소: 미마지아트센터눈빛극장) (오른쪽) 공연 ‘다락방’ 출연진
Q3. 올해 2월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연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이장건 대표: 백상의 두 번째 연극 [다락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 2월 6일부터 2월 25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 뵈려 합니다. 이번 공연은 은둔형 외톨이, 즉 히키코모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공연 보여드리고자 하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이신 장주환 연출님의 말을 빌려 공연을 소개하자면, 작은 사다리꼴 모양의 상자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옴니버스처럼 진행되는 연극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를 다루고 있지만 외로움과 소외감에 시달리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죠. 작가·연출가인 사카테 요지의 [다락방]은 △요미우리 문학상 △기노쿠니야 연극상 △요미우리 연극대상 △최우수연출가상 등 다수의 수상을 한 작품입니다.
한 평 남짓한 다락방에서 죽은 은둔형 외톨이인 동생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당시 사회는 히키코모리를 위한 상품인 ‘다락방’이 유행처럼 퍼졌고 SNS를 통해 비밀리에 판매되고 있는 다락방은 히키코모리들에게 큰 인기를 끕니다. 형은 동생의 죽음과 한 평 남짓한 다락방이 뭔가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다락방 제작자를 찾아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다락방을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히키코모리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카테 요지의 [다락방]은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히키코모리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으로 경쟁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히키코모리들이 스스로 혼자 있기를 선택한 이유를 묻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무대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락방]은 양극단에 있는 개인과 개인, 사회와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화합을 말하는 작품입니다. 이는 불교에서의 공(空)의 개념으로, 양극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 양극단의 있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하나로 이해해보려는 시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방안으로 숨어든 개인과 그것을 꺼내려는 타인과의 공존, 방안으로 숨어든 개인과 그들을 방 밖으로 꺼내려는 사회의 공존 등 이처럼 나눌 수 없는 존재들을 나눠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아닌, 모두를 함께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2023년 10월 평택 심복사에서 창립한 ‘백상 예술인 불교동아리’ 공연
▲ 동아리 지도법사인 평택 심복사 주지를 청해 듣고 있는 백상 멤버들
Q4. 우리대학 「동국사랑 1.1.1」 후원을 받으며 활동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후원을 받게 되었고, 후원으로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백상의 비전을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저희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큰 힘이 되고 있고 항상 모두에게 감사하며 사랑으로 뜻을 실천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백상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후원에 힘써주시는 이황 선배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요, 다양한 후원사 선정과 2022년 크라우드 펀딩, 이번 「동국사랑 1.1.1」까지 백상과 학교를 연결해주시는 다리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항상 응원과 사랑을 아끼지 않고 저희를 도와주고 계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저희가 빠르게 성장해 학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후원할 수 있는 든든한 백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꼭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공연 전 무대 세트
▲ 공연 및 포스터에 필요한 연출 사진 촬영 중이다.
▲ 꽃을 매개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풀어낸 연극 ‘꽃말’ 공연 모습
▲ 공연 중 백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는 멤버들의 화목한 모습
Q5. ‘백상’에서 중요시되는 불교 정신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장건 대표: 백상의 의미인 흰 코끼리처럼 나아가고 싶습니다. 흰 코끼리는 남을 해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나아갑니다. 백상도 흰 코끼리처럼 자비행을 펼치고 지혜와 복덕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려 합니다.
Q6. 마지막으로 원하는 ‘백상’의 미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장건 대표: 백상의 미래 모습은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기를 바라고 원하는 것 같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으며 예술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쳐 나가고 예술을 일상과 가까이 할 수 있게 모두가 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모습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여러 분야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큰 흰 코끼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상준 이사: 멈추지 않고 공연을 제작하며 예술가들의 전반적인 환경과 활동을 개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공연예술문화에 긍정적 발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게끔, 예술이라는 분야가 세상의 변화 흐름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환경과 방안들을 제시하는 제작사가 되는 큰 꿈을 가지고 있고 그런 모습을 바랍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병규 이사: 미래의 백상을 그려보면 더 유명하고 더 인정받는 제작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포장하고 에둘러 말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데, 사람들에게 꼭 기억에 남는 공연을 제작하고 제작하는 연극, 뮤지컬 공연마다 전석 매진되는 제작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관객도 배우도 제작자도 행복해지는 프로덕션을 많이 만드는 백상이 되겠습니다. 꼭 기대해주세요!
웹진기자 박세원(미디어커뮤니케이션 20)
공연 다락방 후원 안내
무통장입금
- 신한은행 140-000-649193 (예금주: 동국대학교)
- 국민은행 9-9999-3333-49 (예금주: 동국대학교)
※ 입금 시 성명, 학과, 학번 등 기재 ex) 김동국(국문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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