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

「자아와 명상」이 대학생 정신건강에 미치는 의미를 묻다

등록일 2026.09.04. 조회 83

최근 대학생들의 불안과 우울, 학업과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동국대학교는 「자아와 명상」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이 정규 교과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명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명상을 똑같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바쁜 대학생활 속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자아와 명상」을 연구한 이연주 연구자(일반대학원 상담코칭학과 박사과정)를 만나 명상이 삶에 가져온 변화부터 대학생들이 명상 수업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그리고 대학 교육에서 명상이 가질 수 있는 의미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먼저 연구자님의 이야기를 조금 듣고 싶습니다.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박사과정을 이어가고 계시고, 재학 중 SSCI 논문까지 게재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또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나요?

저는 직장생활과 가정을 병행하며 동국대학교 상담코칭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코칭을 공부하면서 사람의 자기이해와 성장, 삶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왔고, 이러한 관심이 제가 오랫동안 공부하고 실천해 온 명상, 그리고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동국대학교 「자아와 명상」 수업을 경험한 대학생들의 다양한 인식을 연구했고, 논문은 박사과정 3학기 중에 게재되었습니다. 여러 역할을 동시에 감당하다 보니 시간과 체력의 부족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과정을 혼자 해낸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지도교수이신 이송이 교수님의 따뜻한 격려와 세심한 지도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박사과정에 들어와 여러 가지가 서툴고 느렸던 저에게 늘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시고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가족들의 응원과 함께 공부하는 선후배·동기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박사과정을 통해 배웠습니다.

 

재학 중 SSCI 논문을 게재한 일반대학원 상담코칭학과 이연주 연구자.

▲ 재학 중 SSCI 논문을 게재한 일반대학원 상담코칭학과 이연주 연구자.

 

 

Q2. 바쁜 일상 속에서 연구와 학업을 계속해 오시면서, 연구자님 본인에게 ‘명상’은 어떤 의미였는지도 궁금합니다. 실제 삶에서 명상이 도움이 되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저는 ‘명상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에게 명상은 바쁜 일상 속에서 저를 살아가게 하는 영양분과 같습니다. 명상을 만나기 전에는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늘 불안했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앞에서 쉽게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명상을 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수용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명상을 한다고 어려운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힘든 순간 ‘내가 지금 불안해하고 있구나’ 하고 내 마음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안개가 낀 것처럼 복잡했던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고, 몸의 긴장과 통증도 완화되는 경험을 하면서 ‘명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것이 명상을 더 공부하고 연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러한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의 과정이 사람의 성장과 변화에 어떻게 연결되는지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Q3. 최근 대학생들의 불안, 우울, 학업과 진로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주제 가운데 ‘명상’, 특히 대학의 정규 교과과정으로서의 명상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명상이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완화 등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는 국내외에 꾸준히 축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명상을 처음 접하려는 사람들에게 그 첫 경험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찾아야 하고, 별도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학생이 정규 교과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명상을 경험할 수 있는 동국대학교의 「자아와 명상」은 매우 흥미로운 사례였습니다. 저는 ‘명상이 효과가 있는가?’를 넘어 ‘우리 학생들은 명상 수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그것이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연주 연구자의 지도교수 상담코칭학과 이송이 교수

▲ 이연주 연구자의 지도교수 상담코칭학과 이송이 교수.

 

 

Q4. 상담센터나 비교과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 교과목으로 명상을 운영하는 것은 어떤 차별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센터나 비교과 프로그램은 학생이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찾아가야 하지만, 정규 교과목은 명상에 관심이 없던 학생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점관리나 취업 준비로 바쁜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따로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명상 수업은 교육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기돌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학생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돌보는 능력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의 명상 수업은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돌보는 방법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예방적·교육적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이번연구에서 학생들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Q 방법론을 사용하셨습니다. 다른 연구 방법이 아닌 Q 방법론을 선택하신 이유와, 이를 통해 새롭게 볼 수 있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기존의 많은 연구는 명상이 스트레스나 우울, 불안을 얼마나 줄이는지처럼 ‘효과’를 측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해서 모든 학생에게 같은 의미를 가질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연구자나 교수자의 입장에서 좋은 수업이라고 판단하는 것과, 실제 학생들이 그 수업을 경험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아와 명상」을 학생들이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Q 방법론은 사람의 생각과 태도, 가치와 같은 주관성을 체계적으로 탐색하고, 서로 다른 인식 유형을 발견하는 데 적합한 연구방법입니다. 평균적인 만족도를 보는 대신, 같은 수업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과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도 네 가지 서로 다른 인식 유형이 나타났습니다. 평균점수만 보았다면 보이지 않았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부분입니다.

 

 

Q6. 연구 결과, 같은 「자아와 명상」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의 인식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습니다. 연구자님께서는 학생들의 생각이 이렇게 서로 다른 유형으로 나타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사람은 같은 상황을 경험해도 모두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자동차를 보더라도 누군가는 운전을, 누군가는 디자인이나 환경문제를 먼저 떠올리듯 말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 기대와 관심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봅니다. 명상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학생은 학점을 위해 수업을 듣고, 어떤 학생은 자기성찰에 관심을 가지며, 또 다른 학생은 직접 체험하는 활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같은 수업이라도 학생이 가지고 온 동기와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Q7. 네 가지 유형 가운데 연구자님께서 가장 인상 깊게 보셨거나 예상과 달랐던 유형은 무엇이었나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유형은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을 통한 변화형’이었습니다. 이 유형의 학생들은 명상을 단순히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활동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게 되었고, 힘든 순간 실제 삶에서 명상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명상을 공부하고 실천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수용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성장이란 부족한 나를 고쳐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나는 부족해서 채워져야 할 존재인가, 아니면 이미 온전한 존재이면서 계속 성장해 갈 수 있는 사람인가?’ 둘 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일 수 있지만, 그 출발점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부족한 존재로 여기며 변화하려는 것과,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성장하려는 것은 삶의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명상을 통해 자기이해와 수용이라는 의미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연구자로서도, 그리고 오랫동안 명상을 공부해 온 한 사람으로서도 무척 반갑고 인상 깊었습니다.

 

 

Q8. ‘학점 중심 최소 참여형’처럼 명상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았을 때, 모든 학생에게 같은 방식의 명상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어떤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유형 역시 중요한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명상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명상의 장점을 많이 알기 때문에 자칫 ‘명상은 좋은 것이니 학생들도 당연히 좋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떤 학생에게 「자아와 명상」은 자신을 돌아보는 중요한 수업인 반면, 다른 학생에게는 졸업을 위해 들어야 하는 교양필수 과목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틀린 태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교육자 입장에서는 ‘왜 이 학생에게는 명상이 의미 있게 다가가지 않았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깊은 성찰을 요구하기보다 시험을 앞두고 긴장될 때 활용할 수 있는 짧은 호흡명상처럼,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명상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명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번 연구가 학습자 중심의 명상교육을 제안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9. 반대로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을 통한 변화형’이나 ‘학업과 정신적 안녕 통합형’ 학생들은 명상을 자신의 삶과 대학생활에 적극적으로 연결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 명상교육이 학생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대학에서 명상을 가르친다는 것이 단순히 ‘눈을 감고 호흡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코칭에서도 자기이해와 성찰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고 변화해 가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명상과 코칭은 ‘자신을 알아차리고 더 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돕는다’는 부분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는 전공지식과 취업 준비, 성과를 내는 방법을 배우지만, 정작 ‘나는 지금 어떤 마음인가?’, ‘힘들 때 내 마음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가?’와 같은 질문을 배울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일부 학생들은 명상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했으며, 힘든 순간 실제로 명상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들은 바쁜 대학생활 속에서 잠시 쉬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으로 이 수업을 받아들였습니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더 많이 성취할 것인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잘 돌보며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배우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명상교육은 학생들의 자기이해와 자기돌봄을 위한 하나의 교육적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10. ‘체험적 학습환경 선호형’에서는 차 명상이나 걷기 명상처럼 직접 경험하는 활동과 명상 공간·도구의 중요성이 나타났습니다. 명상교육에서 단순히 ‘명상에 대해 배우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시나요?

명상은 특히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의 당도나 영양성분을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해도 직접 한 입 먹어보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명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흡에 집중하세요’, ‘현재의 순간을 알아차리세요’라고 설명을 듣는 것과 실제로 자신의 호흡과 생각, 감정을 바라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일부 학생들은 이론보다 차 명상이나 걷기 명상 같은 직접적인 활동을 원했고, 명상실이나 싱잉볼 같은 공간과 도구도 중요하게 인식했습니다.
저는 명상이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바라보고, 어떤 의미인지 이해한 뒤 일상에 적용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명상교육에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1. 기존 연구들이 명상이 스트레스나 우울을 얼마나 감소시키는지와 같은 ‘효과’에 주목했다면, 이번 연구는 학생들이 명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경험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자님께서 새롭게 발견하신 ‘대학생들의 명상에 대한 인식’은 무엇인가요?

이번 연구를 통해 분명하게 확인한 것은 ‘명상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의미가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기존의 효과성 연구는 주로 전체적으로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면 같은 프로그램을 경험한 한 명 한 명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의미화했는지 충분히 알기 어렵습니다.
이번 연구를 해보니 어떤 학생에게 명상 수업은 부담 없이 학점을 취득하는 과목이었고, 어떤 학생에게는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에게는 새로운 체험 중심의 수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바쁜 대학생활 속에서 잠시 쉬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같은 교실, 같은 수업 안에도 학생마다 서로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가 좋은 명상을 가르치고 있는가?’와 함께 ‘우리 학생들은 이 명상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질문이 학습자 중심 교육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Q12. 마지막으로, 앞으로 연구자님과 같은 길을 꿈꾸며 직장생활이나 개인적인 삶과 학업을 함께 병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는 ‘명상하는 대한민국, 명상하는 지구별’을 꿈꿉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자신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며, 그 마음이 주변으로 이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 여러 역할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정작 나는 어디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호흡으로 돌아가며 ‘내 삶의 주인공 자리’로 돌아옵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어디로 갈 것인지, 얼마나 빨리 갈 것인지, 때로는 잠시 쉬어갈 것인지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살아가는데도 자꾸 뒤처지는 것 같고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분들에게는 ‘자신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이루어야 비로소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나도 이미 충분히 소중하고 온전한 존재입니다.
성장은 부족한 나를 끊임없이 채우는 것만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어떻게 잘 쓰고 세상과 나눌 것인지를 찾아가는 과정도 성장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끔 너무 힘들 때는 잠시 멈춰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 다시 ‘나’가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명상은 단순히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우는 활동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같은 「자아와 명상」 수업 안에서도 학생마다 전혀 다른 경험과 의미를 발견하고 있다는 점은 교육에서도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장과 가정, 학업이라는 여러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 이연주 연구자는 힘든 순간마다 잠시 호흡으로 돌아가 ‘내 삶의 주인공 자리’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학점과 취업, 미래를 향해 바쁘게 달려가는 우리에게도 가끔은 잠시 멈춰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곳에 다시 ‘나’가 있습니다."라는 연구자의 마지막 말처럼 말이다.

 

 

웹진기자 배수빈 (경제학과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