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정 교수, 『인문콘텐츠』제74호에 논문 게재
사회과학연구원 구은정 교수의, ‘근대 민주주의의 역설과 랑시에르 민주주의 논의의 함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중심으로’란 논문이 인문콘텐츠학회 학술지 『인문콘텐츠』제74호에 게재됐다.
논문은 대의제를 중심으로 제도와 체제로 구상했던 근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지금, 포스트-근대 시대를 이끌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상상력을 촉구한다. 논문에선, 선거·토론·경합·추첨 등 대중의 의견을 모으는 ‘방법’을 민주주의로 치환한 민주주의 이론과 탁월성 원칙에 따른 대표의 선출 이로 비롯된 대의(代意)와 민의(民意)의 괴리를 초래하는 대의민주주의 제도의 한계를 비판한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셈해지지 않는 자들인 ‘데모스(demos)’, 기존 질서와 이들의 불화(dissensus), 그리고 자리바꿈이 추동하는 ‘통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의 통치’라는 랑시에르(Rancière) 민주주의 이론을 활용한다.
영화 매체의 상상력으로 도래할 민주주의를 조망하는 논문은, 첫째, 규칙에 따라 배제를 합법화하는 근대 대의민주주의 체제에 내재한 역설을, 재난 이후 배제를 정당화하는 규칙의 확립과 공동체의 번영, 그리고 배제된 자들의 반격이 초래한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지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플롯(plot)을 통해 고찰했다. 둘째, ‘통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의 통치’를 민주주의로 규명한 랑시에르 민주주의 논의에 기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붕괴로 치닫는 근대 대의민주주의의 역설을 넘어설 새로운 민주주의의 편린으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