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재료화학자상 수상한 오제민교수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오제민 교수는 제128회 대한화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서 ‘젊은재료화학자상’을 수상했다. 대한화학회 젊은재료화학자상은 45세 이하 재료화학자 중 특줄한 연구성과를 창출한 젊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오제민 교수를 만나 수상소감과 추진하는 연구에 대해 들어보았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에 동국대학교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오제민입니다. 십년 정도 다른 대학 화학과에서 일을 했었구요, 오랫동안 화학을 가르친 경험을 살려 자연과학(화학)을 기반으로 한 공학을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오제민 교수
- 제128회 대한화학회 "젊은재료화학자상"의 의미와 소감
대한화학회는 여러 분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분과에서 전공분야별로 여러 가지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제 연구분야는 재료화학분과에 속합니다. 재료화학분과상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45세미만의 학자들에게 주어지는 ‘젊은재료화학자상’과 시니어 교수님들에게 주어지는 상이 있습니다.
이 상은 매번 제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굉장히 액티브한 연구를 할 때 받으시던 상으로 저도 언젠가는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00년도부터 지금까지 도전했던 상으로 그만큼 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던 상이었습니다. 올해 몇 분의 교수님들이 추천해주시고 위원회에 저를 선정해주셔서 수상하게 됐습니다. 어떤 상보다도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상으로 매우 기뻤습니다.
- 저차원 층상형 무기 나노물질의 생물의학적 응용 연구의 과제 및 성과
저는 처음부터 신소재공학을 연구했던 사람은 아니고 화학을 공부했었기 때문에 물질을 합성하거나 아니면 물질이 갖고 있는 특성을 깊게 연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학적으로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어떤 물질들을 가지고 어떤 성능을 낼 것인가에 관심이 좀 더 많아야 할 텐데 저는 그 성능보다는 왜 이렇게 되느냐, 이걸 다르게 만들면 어떻게 될까하는 좀 더 원론적인 호기심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로 다루는 물질은 저차원 층상형 물질인데요. 지금은 너무 잘 알려진 그라핀이 저차원 층상형 물질의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그라핀은 세간에 잘 알려져 있듯이 투명 전극이라던 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소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학적으로 접근을 할 때는 이 물질들을 이용을 해서 어떻게 소자를 만들지에 관심이 있다면, 저는 반대로 이 물질을 어떻게 조작을 하면 효과가 더 좋아질지, 좀 더 세밀한 부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사용하는 물질들은 대부분 저차원 층상형 물질들이어서 이 물질들이 여러 가지 응용분야에 사용이 될 수 있을 텐데 어떤 응용분야에 사용이 되는지는 딱히 가리지는 않습니다.
응용분야에 맞게 응용하는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이런 물질을 설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면 그런 형태로 설계를 하고, 이 후 실제 응용하시는 분과 공동연구를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생물학적 응용을 하나 예시로 들자면, 층상형 물질의 경우 약물이 암 세포에 잘 전달해주는 약물전달체로 작용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약물을 층상형 물질로 캡슐화하고 세포에다가 암세포에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처리해주어야 합니다, 암세포를 찾아가려면 암세포를 인지하는 물질들을 물질에다가 부착을 해야 하고 이 부착한 물질들이 잘 떨어지지 않도록 안정화된 연구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분자들을 연결하는 연구들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생물을 연구하시는 분이나 의과대학에 있으신 분들께 전달해 드리면 그분들이 동물실험이나 세포실험을 해서 성능을 보시곤 합니다.
- 앞으로의 연구계획 혹은 이루고 싶은 꿈
제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물질의 본질적이 측면이기 때문에 물질의 본질적인 측면을 파고드는 연구를 하는 축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제가 공과대학에 몸담고 있는 동안은 항상 이것이 어떻게 응용이 될지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두 가지 축을 제 연구의 기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다루는 물질들이 화학적으로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 지 그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 바꾸었을 때 어떤 식으로 물성이 달라질 수 있는지,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그런 연구가 한축이고, 나머지 한축은 이 물질을 어디에다가 응용을 할지 보는 것인데, 응용분야는 특별히 어떤 한 종류로 고정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약물 전달 연구 혹은 축전지 연구, 디스플레이 등등 다양한 응용을 염두에 두어두고, 이에 맞춰 화학적인 설계를 할 생각입니다.
- 오제민교수가 추구하는 두 가지 교육철학
현재 대학에서 교육을 한지, 14년째 접어드는데요.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고민인데요.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두 가지 교육철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학생들이 필요로 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서 가르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강의식 수업을 탈피한 혁신 교수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대학도 학습자를 기반으로 한 학사행정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전공기준을 좀 더 완화해서 전공필수를 없앤다던지, 가르치는 콘텐츠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중에서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혹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수요를 찾아서 가르치고자 합니다.
지금도 교수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 등 매학기 하나씩 새로운 교과목을 액티브 러닝으로 만들어보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반응은 반반입니다. ‘이게 뭐냐 수업 같지 않다.’ 혹은 ‘이거 새로운 강의라서 신선하다.’ 이런 생각들이 많은데, 기존의 일방적인 강의식에 비해서 이런 혁신교수법이 갖는 장점이 학생들이 스스로 물을 떠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강의 콘텐츠는 제가 계속 만들고 뒤에서 학생들이 토론을 할 때 계속해서 화두를 던져주고 학생들이 잘 해석했는지 확인해주는 것들은 계속 따라가지만요. 교수자의 역할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동국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크겠지만 그 이상의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긴 역사를 가진 대학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모든 면면을 함께한 대학이라는 자부심, 전통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학이라는 자부심을 가지세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제민 교수의 여러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스승으로서 제자들을 사랑하는 모습, 연구자로서 진지한 연구 태도를 인터뷰 내내 접할 수 있었다. ‘젊은재료화학자상’ 수상을 축하하며 오늘의 인터뷰를 마무리해본다.
웹진기자 : 경제학과 이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