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연구원 구은정 교수, [아모레퍼시픽재단] 2022년도 <여성과 문화> 공모 선정
사회과학연구원 구은정 교수가 지원한 <“개딸 현상”: 탈진실 시대 민주주의인가? 포퓰리즘적 혐오정치인가?>라는 연구가 2022년도 아모레퍼시픽재단 <여성과 문화> 정기 학술논문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한국정치에서 유래없는 ‘개딸 현상’에 대한 학문적 규명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대중적 담론에서 ‘개딸’ 정치팬덤의 지향성은 외면되고 표출방식을 초점으로 포퓰리즘으로 비판되지만, 이는 정치팬덤의 민주성을 간과한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둘째, ‘다수결’(대의민주주의), 논의와 숙의를 통한 ‘합의’(숙의민주주의), 헤게모니적 ‘경합’(급진민주주의), ‘참여’(참여민주주의), ‘추첨’(추첨민주주의) 등 공론을 모아내는 방식을 초점으로 한 근대 민주주의 이론은, 대중의 참여라는 같은 뿌리를 둔 포퓰리즘과 민주주의를 구분할 자원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셋째, 몫 없는 자들이 몫을 갖는 것을 민주주의로 규명한 프랑스 철학자 Rancière(2008)의 논의를 고찰해, 민주주의 방법에 대한 사회과학적 논의와 목적/지향에 관한 인문학적 논의를 융합한다.
이번 연구는 개딸 현상’을 정치인 개인에 대한 선호가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리인 선택 과정의 표출로 규명하며, 팬덤정치에서 정치권의 역할에 대해 문제제기한다. 무엇보다, 탈진실 시대 대중의 정치 참여를 새로운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동력으로 견인하는 관점을 제시해, 정치와 정부가 특권적 엘리트의 통제권 내에서 작동하고 민주주의가 형식으로 형해화된 포스트 민주주의 시대를 넘어설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