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교류팀

[유럽]

[헝가리] Karoli Gaspar University

등록일 2020.02.15. 조회 1470

본 수학보고서는 앞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고 생생한 정보전달을 위함입니다. 과도하고 근거 없는 비방은 삼가 바라며, 아래 형식에 맞추어 성심 성의껏 작성해 주세요! ^^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비자는 따로 한국에서 받아갈 필요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날 잡아서 교환학생들과 교수님 조교?같은 학생이 다같이 이민국으로 가서 비자, 거주증 문제 싹 다 해결해줍니다. 아무래도 헝가리는 헝가리어를 쓰니까 굳이 저희한테 영어로 하라고 하지 않고 헝가리어를 영어로 번역해주더라고요. 학교에서 저희를 엄청 챙겨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날 거주증에 나올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찍으니까 준비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전날 새벽 4시에 집에 들어오고 8시에 이민국을 가는 바람에 사진이 심각하게 망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일본인 교환학생 담당 교수님이 계시는데 오리엔테이션 주에 영문 은행잔고증명서, 영문 보험증명서 같은 비자 발급을 위한 자료를 같이 정리해주십니다. (당연히 이러한 서류들은 한국에서 갖고 와야 하고 정리만 같이 해주십니다!) 그 외에 더 필요한 서류들을 교수님과 함께 현지 학생들이 옆에 붙어서 같이 작성을 도와주니 절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2)     비행기표

저는 2019829일 출국했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23일날 왕복 표로 끊었었는데항공권에 보니까 제 이름 가운데 글자가 성에 가있고 마지막 글자가 이름에 가있어서 이건 수정도 불가능한 경우라고 해서 출국 1주일 전에 23일 왕복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29일 편도 비행기로 다시 끊었습니다. 수수료로 30만원을 물었으니 항상 기본적인 것이지만 꼭 영문명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오히려 다행인 것은 왕복 비행기표 귀국 날짜를 28일로 했었는데 어차피 비자 만기일이 131일이라서 비행기표를 바꿔야했던 상황이 왔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는 비행기표는 편도를 추천합니다. 학기가 끝나고 1달 넘게 백수 생활을 하며 놀러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무료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놀고 싶을 수도, 혹은 생활비가 부족해서 강제로 한국에 빨리 가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거의 하루 종일 매일 놀러다녔는데 출국 2주 전부터는 체력이 딸리고 돈이 없었습니다하지만 떠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기가 끝나고 2-3주동안 놀다가 언제 돌아갈지를 결정하고 비행기표를 끊으면 좋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참고로 저는 돈이 없어서 계속 미루다가 1월 초쯤 123일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습니다.

 

3)     짐싸기

짐싸는 것은 정말 너무 힘든 일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새벽 내내 쌌던 기억이 납니다. 선배에게 받은 짐싸기 목록 리스트가 있는데 hy1011k@naver.com 으로 연락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일단 입고 거기다 버리고 갈 수 있는 옷들 위주로 챙기세요. 어차피 교환학생 가서 지름신 들려서 다 새로 삽니다. 그리고 1인용 밥솥이랑 전기포트 사가지고 갔는데 생각보다 전기포트는 귀찮아서 그냥 냄비를 쓰게 되더라고요... 근데 1인용 밥솥은 진짜 잘 썼습니다. 햇반은 너무 비싸서 절대 맨날 못사먹고 그냥 마트에 쌀 1kg짜리 사서 밥해먹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근데 저는 플랫(쉐어하우스) 살았어서 제가 개인적으로 밥솥을 사왔지만 기숙사 사는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끼리 돈 모아서 밥솥도 사고 그러는 거 같더라고요!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봉지라면도 많이 갖고 왔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샴푸나 린스, 바디워시도 작은 거 하나씩만 챙겨와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제일 큰 거 넣었다가 캐리어 용량 초과돼서 공항에서 다 뺐습니다. 그리고 폼클렌징이나 수분크림 같은 것도 저는 피부에 직접 닿는 거라 5개월치를 다 사왔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잘 한 것 같습니다. 피부 예민하신 분들은 본인이 쓰시는 거 5개월치 갖고 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헝가리에도 충분히 괜찮은 물건들이 많긴 합니다!

한국 기준 2학기 파견자이시면 겨울 패딩이나 두꺼운 옷은 나중에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여름, 가을 옷은 꼭 압축팩에 넣는 게 좋습니다. 짐 쌀 때 중요한 건 무엇보다 욕심을 안부리는 것입니다. 저는 갖고 가고 싶었던 물건들이 너무너무 많은데 공간은 제한적이라 혼자 너무 괴로웠는데 막상 갖고와보니 안쓰는 물건도 태산이고욕심을 버리고 진짜 필요한 것만 가져오면 덜 괴로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옷은 꼭 가서 버릴 수 있는 옷을 갖고가세요!! 나중에 돌아갈 때 후회합니다.

여자분이시라면 생리대, 스타킹은 들고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한인마트가 부다페스트에 잘 되어있어서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4)     보험

보험은 학교에서 안내해준 보험이 아닌 한화손해보험 해외유학생보험을 들었습니다. 비용은 대략 20만원 정도 냈던 것 같습니다.

 

5)     기타

 

▶ 도착 및 수업

1)     픽업

학교에서 버디를 매칭해주는데, 저는 사전에 버디랑 연락을 해서 인스타그램을 교환한 후 DM으로 궁금한 게 있으면 계속 연락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 데리러 와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버디가 데리러 와준다고 해서 같이 버스타고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저는 버디한테 연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 보니까 애초에 한국인이랑 매칭되는 헝가리 학생들이 대부분 한국 교환학생 경험이 있거나 한국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웬만하면 카카오톡도 있으니 카카오톡도 물어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동국대학교에 교환학생 왔던 친구였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지내다 보면 공항까지 버스로 30분이면 쉽게 가는데 처음 가는 경우에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버디랑 연락이 되고, 버디가 데리러 와줄 수 있다고 하면 버디를 부르세요!! 캐리어도 엄청 무거울텐데 혼자 가는 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에 도착하고 캐리어 놓고 보디가 놀러가자고 해서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것도 버디랑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     오리엔테이션

개강 전에 1주일 정도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저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교수님과 함께 비자 준비도 하고 그 외에도 컬처쇼크에 대처하는 방법 등 다양한 교육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교에 헝가리 학생들이 운영하는 총학생회 같은 게 있는데 그 아이들이 ERASUMUS(유럽 교환학생) 학생들을 위한 파티나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줍니다. 제 기억엔 거의 매주 그런 기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건 다같이 펍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던 것, 노르마파라는 언덕에 놀러가서 잔디밭에서 굴라쉬(헝가리 전통 음식)를 먹었던 것 등등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무조건 자신감을 갖고 들이대세요!! 하지만 수강신청을 한 후에는 먼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잘 못 만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설령 오리엔테이션 주에 많이 친해지지 못했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엄청 걱정하고 우울했었는데 막상 수업 같이 안들으면 다시 멀어지고 수업 같이 듣는 애들이랑 친해지게 되더라고요!

 

3)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동국대학교 유드림스 같은 NEPTUN이라는 곳에서 하는데 이것도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다 설명해주십니다! 충분히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고 여쭤보면 다 잘 알려주실 겁니다. 수강신청은 진짜 몇 인기있는 강의 말고는 전혀 빡세지 않고 그냥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나서 천천히 해도 됩니다. 웬만한 전공 강의는 다 자리 널널합니다! 참고로 저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인데 관련 수업이 많았어서 좋았습니다.

 

4)     동아리

동아리는 딱히 하지 않았습니다. 교환학생 가기 전에 저도 후기를 보면서 나는 동아리 하고 싶은데 다들 왜 안하지 싶었는데 막상 오면다른 거 하고 놀기에도 너무 바쁩니다. 사실 저희 학교가 일본어과로 유명해서 일본 서예배우고 그런 동아리가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가고 싶어서 고민했지만 결국 안들어갔고, 운동 방과후수업 같은 것도 있길래 하나 하려다가 귀찮아서 안했습니다. 근데 운동 방과후수업은 좋은 수업들이 많았습니다. 요가, 필라테스, 복싱, 척추교정 등등 제가 평소에 배우고 싶던 것들을 싼 가격에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로 저녁 8시에 시작하고, 저는 저녁에는 놀러가야했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신청하지는 않았습니다.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제가 들었던 수업은 Crisis Communication, Public Relations, Communication Research Methods, The elements of filmmaking, Communication in Folk Culture and Music, All the world’s stage이렇게 6개입니다. 사실 6개를 들으면 18학점이 초과돼서 한 과목은 인정을 못받지만 저는 듣고 싶은 수업이 있어서 하나를 더 들었고 너무 재밌었습니다.

Crisis Communication: 수업 이름 그대로 기업의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웁니다. 팀플은 없고 다 개인과제며 본인 나라의 기업의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조사하는 게 과제입니다. 1차 중간보고서와 최종보고서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도움이 된 수업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학생들을 아껴주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전공에 관련된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Public Relations: 위 수업과 같은 교수님입니다. 이 수업은 팀플로 진행되며 처음에는 같은 나라 학생들끼리 자신의 나라의 PR 사례에 대해 조사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두 번째는 다른 학생들과 조를 짠 후 그 학생들과 함께 한 나라를 정해서 토픽이 7개 정도 있는데 그 중 하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은 모든 토픽에 대해서 이 기업을 조사한 후 레포트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써보니 엄청 듣기 싫게 생겼지만 한국 팀플 난이도에 비하면 무난한 정도였습니다.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Communication Research Methods: 이 수업은 동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수업으로 따지면 매스컴연구방법수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매연방 안들어봐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 교수님은 미국 교수님이셨는데 정말 열정도 넘치시고 무엇보다 발음이 너무 좋아서 알아듣기 편했습니다. 수업 내용은 질적연구, 양적연구 등등 고등학교 때 배운 사회문화 과목의 심화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과제는 최종 레포트 하나 있는데 레포트를 20장가량의 분량으로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유익한 수업일 것이라고 판단해서 수업을 들었고, 실제로 정말 만족합니다.

The elements of filmmaking: 말 그대로 영화나 영상에 대한 수업입니다. 하지만 영화영상학과 같은 수업을 기대하시면 절대 안되고 그냥 전혀 부담 없는 수업입니다. 출석체크도 잘 안하시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만 신경을 쓰십니다. 저는 영상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수업을 들었고, 과제는 나를 자화상으로 표현하기, 스토리보드 만들기, 단편영화 보고 소감문 쓰기, 1분 영상 만들기 등 심화적인 영화 이론 수업이라기 보다는 영화 맛보기 같은 수업입니다. 최종 과제로는 1분짜리 본인의 영상을 무조건 제출해야 하긴 하지만 퀄리티 전혀 상관없고 그냥 찍기만 하시면 좋은 점수 주시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좋은 내용의 단편영화도 많이 보여주시고 다른 학생들의 작품도 볼 수 있어서 저는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교수님이 좋으셔서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Communication in Folk Culture and Music: 이 수업은 헝가리 전통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저는 그래도 교환학생을 헝가리로 왔는데 헝가리 전통 문화나 음악을 배우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신청했습니다. 이 수업 또한 부담은 없습니다. 다만 교수님이 좀 깐깐하시고 수업시간에 조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하지만 수업이 너무 지루해서저 포함 몇몇 학생들이 졸아서 조금 혼났습니다. 그리고 헝가리 전통 음악 클럽에 가서 문화를 체험한 후 자신의 생각에 대해 말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한국인들이 한국의 노래방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문화가 있듯이 헝가리 사람들은 헝가리 전통 음악 클럽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는 문화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가 어떻게 헝가리 전통 문화랑 한국의 노래방이랑 비교할 수 있냐고 혼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의 교수님은 아니지만 신선했고, 수업시간에 노래 부르는 시간이 있는데 재밌었습니다.

All the world’s stage: 이 수업이 정말 최고입니다. 이 수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각종 극장을 돌아다니면서 무대 세트도 보고 백스테이지, 무대 밑 오케스트라 공간 등을 보는 수업인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해당 극장에서 설명해주시는 분이 오셔서 이곳 저곳 소개해주셨습니다. 한국에서도 극장의 의상실이나 백스테이지를 보기 힘든데, 헝가리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끔 유명한 연극배우도 마주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교수님이 정말 최고이십니다. 친절하시고 스윗하시고그냥 전형적인 최고의 교수님이십니다. 그리고 듣기로는 전직 연극배우셔서 연극판에 인맥도 많으시고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수업 끝나고 당일 날 하는 연극 표를 예매해서 친구들이랑 보는 것도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영어 자막이 있는 연극은 거의 없으니 참고하세요! 여러모로 정말 듣길 잘했다고 생각 드는 수업입니다. 인기가 많을 수도 있으니 수강신청 하려면 빨리 하세요! 저도 원래 들을 생각 없다가 좋다는 소문 듣고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과제는 수업 마지막에 지금까지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점 최대 2페이지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절대 과제 부담 없고 연극이나 연극 무대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혹시 수업 듣게 되시면 전에 수업 들었던 한국 학생들 추천으로 듣게 되었다고 말해주세요 ㅎㅎ)

6)     기타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제가 8월 말에 처음 갔을 때는 매우 더웠습니다. 방에 에어컨도 없어서 미니 선풍기로 목숨을 겨우 유지해나갔습니다. 하지만 9월쯤 되니 정말 선선하고 제 생각엔 한국의 날씨랑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9월에는 다뉴브 강에 있는 자유의 다리의 철조물 위에 앉아서 친구들과 노을을 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10월에는 얇은 옷에 청자켓 정도 입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11월 말까지는 그렇게 안추웠던 것 같고 겨울에 입을 옷들은 대부분 택배로 보내달라고 해서 나중에 받아서 입었습니다. 저는 헝가리에서 입을 롱패딩을 사놨는데, 새로운 롱패딩을 헝가리에서 입기 불편할 것 같아서 택배로 학과 돕바를 받아서 입었습니다. 근데 돕바 입고 다니는 거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여행을 가도 한국인이 정말 너무 너무 많아서 다 쳐다봅니다 진짜그래도 걱정 없이 막 입고 다니고 싶다 하시면 추천합니다!

 

2)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저는 기숙사가 아닌 플랫(쉐어하우스 같은 개념)에 살았습니다. 플랫을 택한 이유는 기숙사 시설이 별로 안좋아보였고, 외국인들과 살아보고 싶어서 플랫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살았던 플랫의 좋은 점은, 저는 플랫이 부다페스트 시내 한 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에 집 자체가 핫플레이스에 있었고 어딜 놀러가든 집 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었습니다. 학교까지도 15분 이내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동국대학교로 치면 제 플랫은 약수역에 있는 느낌?? 또한 독일인 남학생 2, 네덜란드 여학생 1, 프랑스 남학생 1명과 함께 혼성으로 살았는데 저희 학교 교환학생이 아닌 다른 학교 교환학생들과 같이 지내는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부엌이랑 화장실도 5명이서만 같이 쉐어하면 되고 각자 방을 혼자 쓰기 때문에 어느정도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상상하던 유럽스러운 넓은 집에서 살아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제 플랫 같은 경우는 2주에 한 번씩 청소 아주머니가 오셔서 집을 청소해주시고 개인 방까지 청소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아무래도 가격이겠죠. 저는 그 집에서 제일 싸고 작은 방이었는데, 월세는 한 달에 40만원(330유로) 정도 냈습니다. 근데 문제는 관리비랑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청소비용을 합치면 거의 50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의 월세나 다른 유럽 나라에 비하면 싼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교환학생 생활은 돈에 따라 생활이 달라지는데 집에 매달 50만원씩이나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기숙사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단점은 생각보다 플렛메이트들과 하이틴 영화 같이 맨날 파티하고 그런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플렛메이트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대화 정도만 하고 딱히 놀러가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기숙사는 제가 살아본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자주 놀러갔습니다. 제일 큰 장점은 비용이 15만원 정도밖에 안한다는 것이었고 생각보다 시설도 괜찮고, 방은 41실인데 꽤 넓었다는 점입니다. (베들렌 기숙사 기준) 하지만 웬만한 유럽 교환학생들은 플랫에 사는 것 같았고, 기숙사에는 주로 미국인, 한국인, 일본인들이 살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과 부엌을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과 공유를 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인 것 같습니다. 일단 화장실과 샤워실은 방 안이 아닌 복도에 있고 샤워실도 칸막이 커튼이 있는 공용 샤워실입니다. 하지만 청소 아주머니가 계셔서 부엌이랑 화장실은 청소도 해주신다고 합니다. 딱히 단체 생활에 대한 부담감이 없으신 분은 기숙사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3-40분이 걸립니다. 아무래도 시내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밤에 돌아갈 때 좀 불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고, 듣기로는 각 나라별 문화 파티 같은 것도 하는 거 같은데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한국인 교환학생들은 기숙사에 삽니다!

 

3)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학교는 부다페스트 시내에 있습니다. 학교가 위치가 진짜 좋은 게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있다는 점입니다. 어디 나라를 가든 교환학생은 시골이 아닌 번화가에 있는 학교로 가세요!

학교 분위기는그냥 학교입니다. 근데 보통 생각하는 넓은 대학 캠퍼스 이런 건 아니고 유럽은 대학이 캠퍼스가 아니라 건물이 따로 떨어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들었는데 유럽이 아니라 헝가리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학교가 그냥 길거리 지나가다가 보이는 건물입니다. 딱히 어떤 캠퍼스라는 공간이 아니라 그냥 어떤 건물이 학교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좀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점은 별로 중요한 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딱히 신경쓰이지도 않고요. 게다가 학교 바로 옆에 공공 도서관이 있는데 내부도 진짜 예뻐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돈 내고 ID 카드 만들면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는데, 너무 예뻐서 뭔가 유러피안스럽게 공부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주변에 한식당 있습니다! 근데 좀 비쌉니다. 위치 면에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4)     교통

학생증이 나오면 한 달 교통권을 학생 할인 받아서 살 수 있습니다. 그냥 지하철역이나 길거리에 있는 티켓 머신에서 사면 됩니다. 학생 할인 받으면 한 달에 3450ft (14000) 정도 합니다. 이 티켓만 있으면 트램, 버스, 지하철 등 부다페스트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통학할 때 교통비만 10만원 이상이 든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긴 합니다. 하지만 지하철 외에는 티켓 검사를 대부분 하지 않고 (보통 새벽에는 검표원들이 버스나 트램에 타서 검사를 합니다) 저는 거의 트램이나 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12월부터는 티켓을 사지 않고 무임승차를했지만 걸리면 벌금을 32000원 정도 내고,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꼭 티켓을 소지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 할인을 받았다면 학생증도 보여줘야 하니 학생증도 꼭 들고다니세요! 학생증 없으면 벌금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막차가 없습니다. 최고입니다 정말. 새벽 4시에 집 가도 트램이나 버스 다 있습니다.

 

5)     물가

물가는 매우 싼 편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요리를 한 번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비교를 할 순 없었지만 재료 값이 매우 싸다고 하고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외식 값은 뭘 먹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과 비슷한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반엔 폭풍 외식하다가 중반쯤부터 돈이 딸려서 저는 주로 해먹었습니다. 5-6일치 장을 한 번에 보는데 장 한 번 보는 데 12000-13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매우 싸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루 세끼 다 챙겨먹는 것도 아니고 라면으로 떼울 때도 많았기 때문에 5-6일에 넉넉하게 2만원 정도 재료값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여행

저는 미친듯이 전투적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거의 이주일에 한 번씩 갔던 것 같고 덕분에 돈도 많이 깨졌습니다. 헝가리가 여행 다니기 정말 정말 좋은 위치에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닥치는대로 여행을 다니기 보다는 예산을 잘 짜서 다니길 추천합니다. 저는 10개국 13개 도시 정도 갔고, 보통 23일 기준 30만원 초반이면 비행기, 숙소, 여행비로 무난하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30만원 초반대로 23일은 무난하게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 올 때 위탁 수하물용 캐리어, 기내용 캐리어 이렇게 들고 오셔서 기내용 캐리어는 유럽 여행 다닐 때 쓰는 것이 유용합니다. 저는 기내용 캐리어인 줄 알고 들고 왔는데 위탁 수하물용이라는 것을 인천공항가서 깨달아서 캐리어 두 개를 수하물로 부친 후 헝가리 와서 팔고 기내용 캐리어를 다시 샀습니다. 그리고 23일 여행 같은 경우엔 캐리어 말고 배낭만으로도 충분히 갔다 올 수 있습니다. 꿀팁은 날짜를 정하고 이날 어디를 가겠다 이것 보다는 스카이스캐너 앱애서 어느 나라 항공권이 언제 싼지 검색해보시고 날짜를 정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남는 건 시간이고 싼 날에 가는 게 최고입니다. 또한 저는 한인민박보다는 호스텔을 선호했는데, 호스텔에서 새로운 외국인 친구들 사귀는 것도 새로운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기준 2학기 파견자일 경우) 10월 말에 training week라고 2주 정도 방학이 있는데 가을방학 같은 개념입니다. 이 기간 동안 일회성 수업 2개를 들어야 되는데 training week 첫째날에 수업 다 들어버리고 나머지 날에 긴 여행을 다녀와도 좋습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갔다왔는데 정말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예산 잘 짜고 잘 생각해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크루즈 여행 정말 추천합니다. 꿈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교 홍보를 하는 학생들은 수업 2개 듣는 걸 면제해준다고 해서 헝가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국대 홍보를 하고 수업을 면제받았습니다.

 

7)     기타활동 (친구사귀기, 학내 프로그램 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는 많으면서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본인 하기 나름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업 시간에 만나는 친구들이랑 제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 먼저 Hi, how are you? 라고 인사도 해보고 뭐 이 수업 어때서 별로다 어때서 좋다 이런 얘기도 먼저 해보세요. 그 친구들도 반갑게 대답해 줄 것입니다! 또한 페이스북 ‘Erasumus life in Budapest(ELB)’라는 페이지를 좋아요 누르시면 각종 Erasumus(유럽 교환학생)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파티 정보가 올라옵니다. 거의 매일 있으니 이런 곳에 다니시면서 친구도 만드시고 놀러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다페스트에 있는 유럽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들이기 때문에 다른 학교 교환학생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먼저 말 거는 것을 절대 이상하게 생각 안합니다. 친구가 되고 싶으면 무조건 먼저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물어보면서 다가가세요!

그리고 한국인이 너무 그리우시면 한인교회에 가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부다페스트에 한인교회가 있는데, 원래 교회를 다니시면 여기에 가시면 될 것 같고, 저는 종교는 없지만 초반에 한국인들이 너무 그리워서 몇 번 갔었습니다. 그때 만난 한국인 교환학생들뿐만 아니라 인턴을 하시는 분들, 아니면 아예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 등 다양한 한국인들을 만나서 아직까지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너무 그리운데 아직 학교에서 한국인과 못친해졌다 하시는 분들은 부다페스트 한인교회에 가서 한국인들을 만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처음에 부다페스트에 왔을 때는 온통 새롭고 낯선 것들 뿐이었습니다. 저는 유럽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무서웠고 초반에는 제가 기대했던 삶과는 너무 달라서 하루 종일 우울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영어 실력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키고 싶었는데 애초에 영어가 안되면 외국인 친구들이 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습니다. 영어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느정도 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려면 각종 농담을 이해하고 잘 받아치고 개그코드도 맞아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한국에서는 배울 기회가 없었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얻어 교환학생을 온 만큼 한국인 친구들이랑만 어울린다면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악착같이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고, 파티가 있는 곳엔 무조건 참여하고 영어로 두려움 없이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무조건 먼저 말을 걸고 설령 본인이 영어를 못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시면 됩니다. 유럽 애들이 우리보다 영어를 잘하긴 하지만 그 친구들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영어 문법 딱히 잘 모릅니다. 심지어 프랑스나 스페인 친구들 같은 경우 한국인들보다 발음도 안좋고 영어도 못하지만 자신 있게 말하고 잘 어울립니다. 따라서 영어를 못한다고 절대 기죽을 필요 없고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으면 나 이해못했는데 다시 말해줄 수 있겠냐고 되물어보면 됩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은 당연히 겪을 수 있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갔는데도 초반엔 많이 화나고 힘들었었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인이라는 제 인종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저 사람들은 나를 싫어할까 생각도 많이 해보고 그냥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초반에는 외국인 친구도 없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제가 무슨 행동만 하면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에 매우 소심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초반에만 그랬지 시간이 갈수록 무덤덤해지고 모든 사람이 인종차별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못배운 사람들이 차별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그냥 무시하세요. 같이 공부하는 유럽 학생들은 차별 절대 안합니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이런 인종차별들 정말 많은데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대응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은 소수일 뿐이지 정말 좋은 사람들도 너무 많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교환학생은 정말 후회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기 전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왜 고민을 했나 싶을 정도로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기점으로 많은 가치관이 바뀌었고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카롤리 대학교가 아니더라도 꼭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셔서 마음껏 즐기고, 누리고, 좋은 경험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최대한 자세하게 적었는데 오히려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hy1011k@naver.com으로 연락 주세요 😊

소속대학사회과학대학


수학기간2019.8~2020.01


수학대학Karoli Gaspar University


주전공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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