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NTNU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노르웨이 비자를 발급받는 방법은 블로그를 찾아 참조하였습니다. 자세하고 친절하게 나와 있어요! 인터넷으로 미리 날짜를 예약한 후, 필요한 서류들을 출력하여 숭례문 쪽에 있는 노르웨이 대사관에 가시면 됩니다. 인터뷰는 한국어로 편안하게 진행되었고, NTNU측에서 미리 이메일을 통해 전달해 준 재정 증명서(한 학기 기준 NOK 60,000) 와 입학 허가서 등을 제출하였습니다. 이 후에 대사관에서 발급해주는 Residence permit 서류는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와 입국 심사를 받을 때 제시하도록 요구되기 때문에 꼭 잘 챙겨놓으셔야 합니다.
2) 비행기표
인천-암스테르담-트론헤임을 거치는 KLM항공 왕복 티켓으로 구매했습니다. 저는 NTNU에서 학기 시작 전 여름 방학에 진행되는 노르웨이어 써머 코스를 미리 신청했기 때문에, 도착 날짜는 7월 23일 표를 구매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표의 경우, NTNU 가을학기가 아무리 늦어도 크리스마스 전에 종강을 한다는 것을 감안 + 종강 후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에 12월 23일로 결정하였습니다. 유럽권 친구들은 종강과 동시에 집을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른 경우에는 12월 둘째 주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도 보았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셋째 주? 정도까지 6-70% 정도의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저 같이 23일 이후에 가는 사람들은 일부라 보시면 됩니다.
3) 짐싸기
저는 30인치 캐리어, 기내용 캐리어, 큰 백 팩, 큰 숄더백을 챙겼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KLM정책상 기내에는 기내용 캐리어 하나와 작은 짐 하나까지 허용되는 것이었는데요. 짐 때문에 많이 힘들어 보였는지 담당자 분께서 그냥 들여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가는 동안 고생했는데 짐은 최대한 줄여서 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처럼 써머 코스 수강을 위해 일찍 도착하실 분들은 한 여름 옷도 몇 개는 준비하셔야 합니다. 너무 더워서 타기도 했었으니까요! 특히, 써머 코스에서 진행되는 소셜 활동들이 굉장히 많은데 거의 등산이나 호수에서의 수영, 캐빈(산장) 트립 등입니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은 등산복, 등산화를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등산복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갈 수 있는 산이나 산책할 곳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바람막이나 활동하기 편한 옷들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수영복도 챙겨가시면 호수에서 수영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등산으로 땀을 흘리다가 시원한 호수에 들어가면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대부분의 옷은 늦여름, 가을 옷 위주로 챙겼고 겨울 옷은 나중에 가족에게 부탁하여 택배로 받았습니다. 이러한 짐들은 노르웨이를 떠나기 전 미리 한국으로 우체국 택배를 부쳐서 짐을 줄였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우체국이 있어서 짐을 받고 보내기 편리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캐주얼하고 편안하게 입는 것 같았고, 가을 겨울이 되면 바람막이는 교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를 포함 많은 학생들이 입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들이랑 international dinner파티 라고 해서 각 나라의 음식들을 서로 해오는 파티를 많이 했었는데요, 아시안 마켓에서는 많은 종류의 한식을 구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레토르트나 간편 조리 식품을 미리 챙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불닭 볶음면, 짜파게티 등 라면 종류도 다양한데 많이 비싸요. 한식 좋아하시는 분들은 비상 식량 많이 챙겨오세요! 냄비 밥 못하시는 분들은 전기밥솥 챙기시고, 전기장판도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숙사에 WIFI 없다 해서 랜선이랑 기계 가져갔었는데 이번 10월달 정도에 기숙사 측에서 모든 방에 설치해줬어요. 2020년부터 파견가시는 분들은 챙기실 필요 없습니다.
4) 보험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하고 가격 부담이 덜 한 다이렉트 보험을 (현대 해상) 이용했습니다.
5) 기타
앞서 언급한 ‘Intensive Language Course Norwegian for International Students’, 즉 NTNU Summer course의 경우 출국 전에 한국에서 NTNU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해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정규 학기 시작 전 여름방학에 진행되는 노르웨이어 수업인데, 평일에는 노르웨이어를 배우고, 주말에는 다양한 액티비티 (수영, 등산, 캐빈 트립 등)를 통해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시험을 쳐서 Pass하면 학점을 인정받습니다. 3주 내내 다른 교환학생들과 거의 계속 마주치기 때문에 안 친해질래야 안 친해질 수가 없고 이 때 만난 친구들은 한 학기 내내NTNU 기숙사 내 홈 파티를 이끄는 슈퍼 호스트들이 됩니다 수업을 통해서는 노르웨이어를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노르웨이인을 만났을 때 노르웨이어에 대해 아는 척할 때, 마트에서 장을 볼 때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만 일정이 매우 타이트하기 때문에 이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진도가 빠르고 과제의 양이 많거든요. 독일인들은 노르웨이어랑 문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수월하게 배우는 것을 보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유럽 학생들은 느긋하고 여유로울 것이다라는 제 생각은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욕심 없이 PASS를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적당하게 열심히 하였습니다. . 150여 명이 넘는 수강생 중 동양인은 제가 유일했어요. 애초에 노르웨이 자체에 동양인들을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신선한 경험이라 재밌었어요! 저를 비롯하여 써머 코스를 들었던 친구들 중에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친구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 써머 코스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도착 및 수업
1) 픽업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픽업은 따로 없고, 트론헤임 공항 바로 앞에 서 있는 공항버스 앞에 서 계시는 기사 아저씨한테 티켓을 현장 구매하여 탑승하시면 됩니다. 배차 간격이 다양하고 공항버스가 도착하는 비행기에 맞추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바일로 구매하면 더 저렴한데, 참 좋은 점은 어느 시간대 티켓을 예매했는지에 상관 없이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가령 4시 버스를 놓쳤더라도, 다음 버스 때 그 티켓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www.vaernesekspressen.no)
도착한 첫 날에는 그냥 편하게 현장 결제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학기 시작 이후에 여행 다니실 때에는 모바일로 미리 결제하여 할인 혜택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나서는 1시간 남짓 이동하여 Moholt studentby 라는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골목을 따라 조금 더 직진하시면 기숙사 열쇠를 픽업할 수 있는 Sit office가 나옵니다.
2) 오리엔테이션
저는 Norwegian summer course를 수강하였기 때문에 그 곳에서 진행되는 OT를 참가하였습니다. 정규 OT와 활동들은 기본적으로 거의 유사하다고 합니다. 다만, 정규 오리엔테이션은 규모가 훨씬 크겠지요? 정규 OT기간이 써머 코스 시험기간과 겹쳐서 참가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교는 할 수가 없겠네요. 바비큐 파티, 축구 경기 관전, info 미팅, 트론헤임 게임 등을 진행합니다.
3) 수강신청
NTNU 측에서 출국 전 희망 강의 신청을 받습니다. 이 후에는 신청한 과목에 대해 수강 자격이 되는지에 대해 info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도착하고 나서도 한달 여 정도 자유롭게 정정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강의를 신청하여 들어보시고 결정해서 드랍하세요!
4) 동아리
동아리가 정말 다양하고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어떤 동아리들은 Free Trial이 있어서 가입 전에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 노르웨이에서 배우는 태권도가 궁금해서 태권도 동아리에 참관했어요! 같이 갔던 친구들 중 한 명이었던 프랑스 친구는 아예 태권도 동아리를 가입해서 학기 말에는 띠도 수여 받았지만, 저는 언젠가는 해야지 하고 미루다가 결국 흐지부지됐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특히 배구 동아리가 엄청 활성화 되어 있는데, 배구 실력이 된다면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저는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들을 위주로 수강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과제도 많지 않고 수업 내용이 심각하게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전공 과목을 듣게 되는 경우, 전공에 따라 과제 양이 상당합니다. 강의들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생물학과 친구의 경우, 매우 스트레스 받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4학년 막 학기여서 채워야 하는 학점이 많이 안 남았을 뿐더러, 어차피 막 학기에는 추가학기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수업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쉬운 수업을 하나 추천해드리자면, ‘Norwegian Society’ 라는 수업입니다. 노르웨이에 대해 여러 가지 주제를 통해 배우는 수업인데 매 주, 그 분야 전문가들이 초청됩니다. 그러나 심층적인 수업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매 주 교수님들이 바뀌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으면서도, 깊숙하게 다루기에는 시간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들이 있을 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가볍게 노르웨이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면 추천해드립니다!
6) 기타
저처럼 여름방학에 미리 도착하는 학생들은 일명 ‘득템’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제 기숙사 건물 1층에 온갖 식기구들과 생필품들이 쌓여있었어요. 그 때 온갖 향신료, 그릇들, 프라이팬 등을 건졌습니다. 전에 살던 학생들이 떠나면서 다른 학생들 쓰라고 놓고 간 것들이에요. 혹은 정규 학기 시작할 때 즈음, 기숙사 단지 내에 NTNU Restore 을 잘 활용하세요! 아마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날짜와 시간에 대한 공지가 올라올텐데, NTNU학생들이 봉사정신과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근에 만들어 낸 작은 공간입니다. 그곳에서는 기존에 머물렀던 학생들이 정식으로 기부한 생필품들을 선착순으로 무료로 골라서 가져올 수 있어요. 빨래를 널 수 있는 건조대, 스탠드, 옷걸이, 온갖 식기구들, 토스터기, 쇼파, 담요, 이불, 도시락 통 등 돈 쓰기에는 아까운데 생활하는 데에는 꼭 필요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줄 서야 좋은 물건들을 가져갈 수 있겠죠? 룸메이트들이랑 힘 합쳐서 득템하세요!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옷
7월에 도착하시면 백야 현상을 경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떠 있어요. 도착한 첫 날밤에는 커튼 닫고 안대 쓰고 잤습니다. 겨울에는 해가 오후 2시 반 즈음에 져요. 겨울은 정말 우중충하고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여름, 가을을 마음껏 즐기시고 최대한 여행 많이 다니세요! 그래서인지 여름에는 특히나 노르웨이 사람들이 캠핑, 선탠, 수영 등 야외활동을 엄청 활발하게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노르웨이의 8-9월 날씨는 환상이라고 생각해요. 등산가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한국의 산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또, 앞서 말했지만 호수에서 수영하면 환상이에요. 아! 또 트론헤임은 비가 자주 내리기는 하지만 금방 또 그쳐요. 우산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생각보다 안 추워서 놀랐어요. 알아보니 근처에 난류가 흘러서 트론헤임이 유난히 안 추운 지역에 속한다 합니다. 오히려 한국이 더 춥다는 생각도 했네요. 롱 패딩 하나면 아주 충분해요. 오히려 어느 날에는 롱 패딩이 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리 많이 안 껴 입고 다녔어요 저는! 물론, 트론헤임 제외 다른 노르웨이 지역들을 다니려면 롱 패딩은 필수일 것입니다. 꾸며 입는 옷 같은 경우에도 그리 많이 필요한 것 같지 않아요. 기숙사 단지 내 홈 파티는 거의 매일 열리는데 다들 평상복으로 편안하게 와요. 교환학생을 위해 클럽에서 열리는 파티에서도 깔끔하게만 입으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특별한 날 입을 수 있는 옷들 한 두벌 정도를 제외하고는 편안한 옷들 많이 가져오세요. 정 필요하다면 와서 사셔도 됩니다. 한국이랑 옷 가격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그리고 기숙사 단지 내에 공용 세탁실이 따로 있는데 세탁 한 번 하고, 완료되면 다시 와서 건조기로 빨래를 옮겨주고, 건조가 완료되면 다시 와서 수거해 가야 해서 아주 번거로워요! 건조대가 있다면 아주 편리할 것 같아요. 건조기 단계를 생략해도 되니까요. Restore에서 구하려 했는데 경쟁률이 높아서 실패했습니다..
2)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운이 정말 나쁘지 않은 이상은 웬만해서는 기숙사 붙으실 거에요. 유럽권 학생들은 기숙사 떨어져서 개인적으로 집을 구하기도 하더라구요. 기숙사 단지가 여러 개 (Moholt, Steinan 등)인데 저는 Moholt 단지를 선택했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홈 파티는 이 곳에서 주로 이루어진다고 보시면 되어요. Steinan은 들어보니까 독일이나 프랑스 출신 친구들이 대부분이라고 해요. 그들만의 파티도 활성화되어 있다고는 들었지만 아무래도 규모나 횟수는 훨씬 작을 거에요. Moholt는 자연과학대 (Gløshaugen)와 사회과학대 (Dragvoll) 중간에 위치하여 접근성도 매우 좋습니다. 각각 버스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세탁실, 도서관, 모임 공간 등 시설들 많아서 좋아요. NTNU기숙사는 기본적으로 어느 옵션을 선택하던지 1인 1실입니다. 개인화장실이 있는 건물의 경우 신축인데 14명 정도가 부엌과 거실을 공유합니다. 공유 공간이 엄청 넓어요. 개인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가격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4인과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그러한 형태는 Herman Krags , 일명 HK나 Alle 가 이에 해당되는데요. 저는 HK로 배정되었고, 이는 6층짜리 건물입니다. 6층이어서 뷰가 좋았어요. 짐 옮길 때 힘들기는 했지만, 시끄럽지도 않고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 생각했어요. 창문이 큰 데다가 바깥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1층에 사는 친구들이 길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눈 마주칠 때 부담스럽다고 얘기해줬어요. 아, 4명이랑 화장실이랑 부엌을 공유해야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다들 시간표나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널널했고, 부엌을 타인과 공유하면서 얻는 새로운 경험들이 많아서 재밌었어요. 프랑스, 독일, 가나 친구들이 본국 음식들을 요리해줬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밀 플랜은 따로 없고 캠퍼스 내에 카페테리아가 있어요. 근데 가격이 너무 심각하게 비싸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도시락을 싸서 다녔습니다.
6)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교환학생으로서 NTNU는 체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종강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정보들이 직접적이고 알기 쉽게 전달되었습니다. 캠퍼스도 크고 깔끔하고 예뻐요. 도서관도 신축이었으며 공부하기 참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저는 NTNU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꼽으라 하자면, 학생자치기구, 일명 Samfundet입니다. 학생회관의 건물, 그리고 그 운영과정의 규모가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죠. 학생회관 내에 콘서트 홀, 레스토랑, 카페, 바, 클럽 등이 있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동아리 회원들만 입장할 수 있는 비밀의 공간도 있었고, 매일 파티가 열리는 곳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대상의 수업들 위주로 듣고 교환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 단지에서 생활하여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었는데, Samfundet에서는 다양한 현지 학생들을 볼 수 있어요. 초반에는 samfundet이 낯설어서 자주 가지 못했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Samfundet에 자원하여 일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노르웨이 현지 학생들 고유의 문화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NTNU 내의 헬스장도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캠퍼스 별로 헬스장이 있는데 특히 자연과학대 캠퍼스 헬스장은 2019년 10월 즈음에 완공되었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 지점은 안 가보았는데 안에 사우나도 있다고 해요. 기구도 잘 되어 있고 샤워실도 깔끔하며, 한 학기 이용권 또한 매우 저렴합니다.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15만원 전후였던 것 같습니다. 한 번 결제하고 나면 어느 캠퍼스에 있는 헬스장을 사용하든 제한이 없으며 심지어 요가, 댄스, 사이클 등의 수업들도 미리 예약하여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전반적으로 운동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학교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장려한다고 느꼈습니다.
3) 교통
AtB Mobillett어플을 다운받으시면, 6개월에 30만원 정도 하는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탑승 횟수는 무제한이며, 버스기사에게 승차할 때마다 티켓을 확인 받을 필요가 없어서 편리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트론헤임에서 컬쳐 쇼크를 받았던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버스 탑승 시에는 그냥 바로 타시면 됩니다. (단, 심야 버스 제외) 가끔 무작위로 스탭들이 탑승하여 티켓을 보여달라고 요구할 때가 있으나 그러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머무르며 단 1번 검사 받았으니까요! 티켓을 스캔하거나 확인 받을 필요가 없으니 버스 승차와 하차 과정이 굉장히 신속합니다. 노르웨이는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신뢰가 형성된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 스케줄의 경우, 구글 맵은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2019년 여름에 AtB회사가 버스 노선을 개편하면서 구글 맵에서 말하는 버스 스케줄이 전혀 맞지 않게 되었거든요. AtB Reise 라는 어플을 사용하세요.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소요되는 예상 시간 등을 간편하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중고 자전거 구매해보세요. 제 친구들은 중고 마켓에서 자전거를 구해서 자전거로 등교하더라구요. 자전거가 엄청 활성화되어 있어서 주차할 공간도 넉넉해요.
4) 물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라는 말도 들어본 것 같은데… 물가 정말 비싸기는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익숙해졌어요. 초반에는 아끼겠다고 영수증도 다 모으고 어느 정도 지출했는지 일일이 체크했었는데 좀 지내다 보면, 식비로 어느 정도 써야겠구나 감이 옵니다. 외식하지 않고 마트에서 할인하는 것 위주로 사면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마트 할인 정보는 어플 Mattilbud를 사용하세요. 영수증 모양의 아이콘인 어플인데 노르웨이 내 주요 마트들의 할인 정보가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술이 엄청 비싸서 그런지 독일 친구 중 몇몇은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더라구요. 혹은 트론헤임으로 방문하는 친구나 가족들에게 부탁하여 면세점에서 술을 구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5) 여행
저는 무엇보다 여행을 많이 다니자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틈이 날 때마다 여행을 최대한 많이 다녀왔습니다. 주로 노르웨이에 집중하여 Oslo, Bergen, Tromsø, Ålesund, Lofoten, Bodø, 기타 여러 국립공원들과 산들을 여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롬소가 가장 좋았습니다. 눈 내리는 포근하고 동화 같은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오로라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지만 그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아 관측하지 못했음에도 트롬소에서 느꼈던 포근한 분위기들 때문에 베스트 여행지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눈이 잔뜩 쌓인 산을 등산하기도 하고, 페리를 타고 범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구경하였습니다. 12월에 간다면 개들이 끄는 눈썰매를 탈 수도 있다고 하니 한 번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가을에는 베르겐에서 Fløen 산을 등산해보세요. 차원이 다른 비현실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드론이 있었으면 이 풍경을 제대로 담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까지 들었습니다. 또 겨울에는 차가 있는 친구들과 설산 하이킹에도 가보세요. 허벅지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올라가면 온 세상이 새하얗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이러다 조난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높이까지 올라가보세요. 저는 운전면허증이 없었지만, 독일에서부터 트론헤임까지 자신의 차를 끌고 온 친구의 차에 얻어 타서 다같이 등산을 자주 다녔습니다. 만약 운전면허가 있으시다면 혼자서도 여행을 다닐 수 있으니 더 기회가 많아질 거에요! 로포텐 또한 교환학생들이라면 대부분 한 번쯤은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은 잡아야 로포텐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짧은 기간밖에 머물지 못했지만 충분한 기간을 잡아서 다녀오세요. 보되에서는 강렬한 오로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로라 한 번 보겠다고 친구랑 깜깜한 산을 등산하여 4-5시간을 오로라가 강력하게 보일 때까지 바깥에서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로라는 불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봐야 잘 보이기 때문에 꽤 고생했죠. 그러나 운이 좋으면 트론헤임 기숙사에서도 충분히 오로라를 관측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노르웨이에서 오로라 2번 보고 왔어요! 좋은 카메라가 있는 친구들은 예술적인 사진 많이 건지더라구요. 저는 별 기대 없이 갤럭시로 찍었는데 생각보다 선명하게 오로라가 찍혀서 신기했습니다. 또 노르웨이 전통의 캐빈 트립도 많이 다녀오세요. 캐빈은 산장 같은 거에요. 노르웨이 사람들은 가족 별로 캐빈 하나쯤은 다 소유하고 있더라구요. 운 좋게도 NTNU에는 학생들 산하에 건축되어서 관리되는 캐빈들이 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접근성과 인원, 난이도, 사우나 여부 등에 따라 분류된 캐빈들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캐빈을 예약하세요. 여러분이 친구들을 직접 모을 수도 있고 친구들로부터 초대되기도 합니다. 접근성이 어려운 캐빈의 경우 등산만 5시간 이상 하는 곳도 있으니 주의해서 고르세요. 물도 전기도 없는 곳에 고립되어 있어서 장작불도 직접 때워야 하고, 음식도 미리 재료를 준비해서 가져온 것을 함께 요리해야 합니다. 밤새도록 촛불의 빛에 의지하여 온갖 게임은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캐빈 내에 비치된 노트에는 그 동안 해당 캐빈을 다녀간 사람들의 방명록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다들 글을 얼마나 잘 쓰는 지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저 또한 친구들과 글과 그림 등으로 방명록을 쓰고 왔습니다. 캐빈은 서로에게 좀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친해지기 좋은 수단이에요. 캐빈 대여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여 거의 무료와 다름 없습니다. 노르웨이에 파견된 교환학생이기에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하고 굉장한 체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럽 다른 나라 여행의 경우 영국의 런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스웨덴의 스톡홀름 다녀왔습니다. 그 중에서는 런던이 제일 좋았습니다.
6) 기타활동 (친구 사귀기, 학내 프로그램 등)
버디 프로그램을 참여했고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이벤트를 항상 주시하세요. 모든 소셜 활동들에 대한 정보는 페이스북 이벤트에 게시됩니다. 동아리에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활동들, 다양한 클럽 파티들, ESN여행 정보들, 기숙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이벤트들 등 트론헤임 내에서 학생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게시됩니다.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많이 참여해보세요! ESN Trondheim이라는 단체도 있는데 이 곳에 멤버로 가입 신청하여 가입비를 내면 ESN에서 주최하는 패키지 여행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Lofoten, 국립공원, 스키 여행, 러시아 세인트 피츠부르크, 탈린 크루즈 여행 등 다양한 패키지 여행이 올라오는데 인기 있는 패키지의 경우 굉장히 빠르게 마감되니 수강 신청하듯이 티켓팅해야 합니다. 특히 Lofoten은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에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esn을 통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차가 있고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친구들이랑 차 타고 일정 여유롭게 잡고 가세요. 또 ESN Sea battle도 꼭 가보세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로 교환학생 온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크루즈 여행입니다. 크루즈 내에서 매일매일 새벽까지 다양한 이벤트, 활동 등이 이루어지고 어림잡아7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좋은 기회입니다. 이처럼 NTNU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저는 이번 파견을 통해 어쩌면 평생 마주칠 일도 없었을 각 나라의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지내면서 배우고 쌓은 추억들은 제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다고 들어서 그것이 제가 바라던 바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걱정 마세요! 막상 가면 다 같은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오픈 마인드로 다가오는 좋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가시면 친구들이 초대하는 모든 파티, 여행, 캐빈 트립들은 모두 참여하세요! 노르웨이는 한국처럼 새벽 5-6시까지 여는 술집이나 음식점이 없다 보니, 기숙사 단지 내에 홈 파티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더라구요. 또 운동이 굉장히 활성화되어서 길거리에 조깅이나 전속력으로 러닝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그들처럼 운동도 실컷 해보시고 학교 주변에 있는 bymarka라는 산에서 다양한 코스의 등산을 도전해보세요. 오로라 어플을 깔아서 구름이 없고 오로라 지수가 높은 날을 수시로 체크하여 오로라도 사냥해보세요!
교환학생을 오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평생 이러한 감정이나 느낌들을 몰랐을 것입니다. 모든 순간 순간들이 감사한 경험이었고, 트론헤임에 지내는 동안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교환학생 지원자 분들도 최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많은 경험을 하고 오세요. 마지막으로 제가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강렬하게 느낀 점은 문화와 언어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감 있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보시고, 미친 짓도 시도해보세요. 교환학생을 가게 될 지원자 분들이 부럽습니다!
소속대학사회과학대학
수학기간2019.07~2019.12
수학대학NTNU
주전공사회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