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The University of Manchester
본 수학보고서는 앞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고 생생한 정보전달을 위함입니다. 과도하고 근거 없는 비방은 삼가 바라며, 아래 형식에 맞추어 성심 성의껏 작성해 주세요! ^^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전 6개월동안 교환학생으로 지낼 예정이었기 때문에 STSV(Short Term Study Visa)를 공항에서 받았습니다.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가실 분들은 Tier 비자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입국 심사대 직원이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얼마 동안 체류할 건지 물어본 다음 acceptance letter를 읽어보고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2) 비행기표
전 학교에서 Accepted 됐다는 메일을 받고 비행기표를 알아보았기 때문에 100만원 넘게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일찍 예약하시면 더 싸게 예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짐싸기
짐싸는 것은 영국 교환학생을 다녀오신 분들 블로그를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참고로 드라이기나 고데기 같은 것들은 학교 기숙사 근처 Lidl에서 싸게 팔기도 하고 전압을 바꿔 사용한다고 해도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 드라이기나 고데기는 안 가져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 영국이 춥고 비가 많이 온다고 들어서 롱패딩, 숏패딩, 코트 등을 다양하게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학교를 다닐 때, 파티할 때, 강연을 들을 때의 드레스 코드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 상황에 맞는 옷을 다양하게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 영국에서 지낼때 가장 유용하게 입었던 것은 후드티, 방수 패딩과 워커입니다. 날씨가 좋다가도 갑자기 비가 내리기 때문에 후드티를 뒤집어쓰면 비 맞는 것을 조금이라고 피하실 수 있습니다. 또 비가 많이 오면 신발도 많이 젖어서 워커를 신고 다니시면 흙탕물에도 끄덕 없습니다. 전 짐을 쌀 때 짐이 좀 많아서 한국에서 두 상자 정도 미리 보냈고,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영국 우체국을 이용하여 택배를 돌려보냈습니다. 여성분들의 경우 여성용품이나 피부 화장품을 많이 챙기라고 권유하는 글들을 많이 읽었는데, 저의 경우 피부가 예민한 경우가 아니어서 Superdrug 나 Boots에서 화장품을 사서 썼습니다. 오히려 한국 화장품보다 더 순하고 싸서 저는 만족했습니다. 또한 저는 기숙사 방이 매우 추워서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장판을 유용하게 썼습니다. 하지만 부피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시면 굳이 안 가져가셔도 됩니다. 아마존 UK에서 18파운드로 싸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 자잘한 용품들도 Poundland나 근처 마트에서 싸게 구입하실 수 있으니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셔도 될 듯 싶습니다.
4) 보험
전 학교와 연계된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부모님께서 해주신 보험에 가입하였습니다.
5) 기타
▶ 도착 및 수업
1) 픽업
제가 알기로는 영국 첫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픽업서비스를 제공해줍니다. 저는 그 전에 유럽 여행을 하고 맨체스터로 갈 예정이어서 따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2) 오리엔테이션
오리엔테이션에는 모든 교환학생들을 모아놓고 진행됩니다. 필참해야하는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주로 수강신청 같은 것들을 다루고, 그 외 자율적으로 참여해도 되는 오리엔테이션에는 영국에 어떻게 적응할지, 친구는 어떻게 사귀는지,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을 알려줍니다.
3) 수강신청
저는 맨체스터 대학교를 가기 전에 International Program Office를 통해 수강신청을 하였습니다. 먼저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들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면 개강하고 나서 그 수업들을 들을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는 1학년, 2학년, 3학년 수업 각각 하나씩을 신청했는데 원하는 수업 모두를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4) 동아리
학기 초에 Society Fair 가 Student Union Builidng에서 열립니다. 저는 딱히 끌리는 동아리가 없어서 따로 신청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저는 배드민턴을 좋아해서 학교에 있는 Armitage Sports center에서 매주 금요일 밤마다 열리는 배드민턴 세션에 참가하였습니다.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전 맨체스터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수업 때문입니다. 맨체스터 대학교 Politics Department는 영국에서 가장 크고 무엇보다 영국의 Tutorial을 꼭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영국 대학교는 Lecture 과 Tutorial(Seminar)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Lecture에서는 말 그대로 강의를 듣습니다. Tutorial에서는 Lecture에서 한 강의를 바탕으로 중요한 내용을 복습하고 토론을 합니다. 또한 강의에서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 있다면 Tutor에게 자유롭게 질문해도 됩니다. 영국 대학교는 공부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질문을 하는 것이 자유롭고, 팟캐스트를 올려주셔서 수업을 인강처럼 반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Tutor나 Lecturer의 Office Hour 시간에 에세이 참삭을 받거나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 2, 3학년 수업을 각각 하나씩 들었는데 아무래도 3학년 수업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교수님의 빠른 영국 발음을 이해하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생소한 내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팟캐스트를 통해 영국 발음에 익숙해졌고 Tutor의 도움으로 수업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과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들었던 정치학과 수업들은 모두 어마어마한 리딩양을 요구합니다. 보통 수업을 듣기 전에 리딩할 것들이 10개정도 되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한 리딩 당 40페이지가 넘어갑니다. 영국 대학교는 완벽한 출석을 요구하지 않지만 이 리딩을 다 하고 Critical Analysis를 하도록 요구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리딩을 수업 전에 다 끝내느라 새벽에 자기도 했고, 또 수업 뿐만 아니라 Tutorial을 위한 리딩도 따로 있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리딩들은 나중에 중간고사를 대신하는 에세이를 제출하거나 기말고사 시험을 볼때 쓰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해놓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교 측에서도 이 리딩 양이 엄청난 것을 아는지 학기 중간에 Reading Week를 일주일 정도 줍니다. 수업은 없고 밀린 리딩을 할 수 있는 기간인데, 주로 중간고사를 대신하는 에세이 데드라인이 Reading Week 다음날이기 때문에 다들 에세이를 쓰거나 밀린 리딩을 합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저는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배운 것들은 시험을 보고 나면 다 까먹는데, 여기서는 제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열심히 읽고 발표한 덕분에 제 생각이라는 것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6) 기타
사실 저는 처음에 Tutorial에 참여했을 때 발표도 토론도 잘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영국 학생들이 워낙 말을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빠르게 기회를 잡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2주 정도 말을 못하고 있다가 이러다가는 비싼 돈 주고 여기 온 보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 다음부터는 무대포로 발표하고 토론에도 참여했습니다. Tutorial은 자기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는 시간입니다. 자신의 의견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Tutorial을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전 Lecture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 의견에서도 배우고 배운 것을 활용하는 Tutorial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옷
영국은 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많이 옵니다. 우산을 써도 바람 때문에 날라가거나 부러집니다. 그래서 그냥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방수 패딩을 입고 다녔습니다. 영국 사람들도 대부분 비가 철철 와도 그냥 맞고 다닙니다. 따뜻한 후드티나 바람막이는 필수입니다.
2)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전 Victoria Park에 있는 Dalton Ellis Hall의 En suite 방을 이용했습니다. 정확한 빌딩명은 Sutherland인데, 저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방안에 화장실 있었는데 화장실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샤워헤드는 고정됐을 뿐만 아니라 매우 좁고 변기 물도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방은 매우 춥고 난방은 저녁 11시에 꺼져서 새벽에 정말 너무 추웠습니다. Dalton Eliis Hall 은 Catered Hall 인데 음식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Easter Break나 Christmas Break에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음식을 직접 해먹는 기숙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6)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학교 분위기는 매우 학구적이고 열정적입니다. 놀 때 열심히 놀고 공부할 때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입니다. 위치는 City Center와 가까운 편이고 교통도 편리합니다. 맨체스터 대학교는 전세계 학생들이 공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저도 영국, 터키, 폴란드,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3) 교통
저는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걸어다녔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시내를 가거나 몸이 안 좋거나 비가 너무 많이 내릴 것을 대비해서 버스 패스를 샀습니다. 버스 패스는 한 학기에 120파운드인데, North Campus에 사시거나 시내를 자주 가신다면 유용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4) 물가
영국은 생활물가는 매우 쌉니다. 채소, 고기, 과자, 음료수 등을 매우 싼 가격으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대신 외식물가는 조금 비싼 편입니다. 옷도 같은 브랜드여도 한국보다 1.5배 정도 비쌉니다. 커피도 한국보다 300원에서 500원정도 더 비싸고 버스를 한 번 탈 때 2.5파운드 정도 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높지만 외식이나 쇼핑을 많이 안 하신다면 같은 금액으로 넉넉하게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5) 여행
저는 맨체스터에 들어오기 전에 프랑스, 스위스를 여행하고 런던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학기 중에는 스코틀랜드, 요크 등을 여행하고 학기가 끝난 후에는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여행을 많이 못한 편이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비행기표를 미리 끊으면 네덜란드나 벨기에 등을 저렴한 가격에 다녀오실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차는 Manchester Oxford Road나 Manchester Piccadily Station에서 타실 수 있습니다. 맨체스터 공항에 가실 때 기차 말고 버스를 타는게 좋습니다. 맨체스터 공항으로 가는 기차편은 승객 부족으로 자주 취소되기 때문에 20분 정도 더 걸리더라도 버스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 기타활동 (친구사기기, 학내 프로그램 등)
저는 Catered hall에서 살았기 때문에 친구 사귀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몰라서 식사 때마다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 달라졌지만 곧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그 친구들하고 같이 밥을 먹을 뿐만 아니라 여행도 다니고 공부도 같이 했습니다. Tutorial 시간에 토론을 하면서 친구들하고도 친해지고 배드민턴 세션에서도 친구들을 두세명 사귀었습니다. 저는 그리고 학교에서 주관해주는 정치 수업 관련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학교에서 EU 고위 관리직이나 LSE 교수님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열어줬기 때문에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자주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아무리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어도 적극적으로 말하고 다가간다면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저는 사실 영국 문화에 적응 못할 것이 두려워 교환학생을 한 학기 동안 신청했는데, 매우 후회가 됩니다. 영국에 와서 좋은 수업을 듣고 정말 인생친구라고 할 만큼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영국을 떠나면서 많이 섭섭했고 지금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교환학생으로 지냈던 기간이 가장 행복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좁았던 저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제가 좋아하는 영어로 수업할 수 있어서 꿈 같은 5개월을 보냈습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도 노하우가 생기고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생각’이라는 것을 확립할 수 있어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혹시 저처럼 문화의 차이나 언어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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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기간2019.09-2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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