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 (SDU)
본 수학보고서는 앞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고 생생한 정보전달을 위함입니다. 과도하고 근거 없는 비방은 삼가 바라며, 아래 형식에 맞추어 성심 성의껏 작성해 주세요! ^^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덴마크는 비자가 정말 비싸요. 110만원 정도예요. 신청부터 발금까지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저는 2주만에 나왔어요. 절차가 매우 복잡하지만 인터넷 찾아보시면 잘 나와있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미리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아요.
2) 비행기표
저는 왕복 비행기표를 조금 일찍 끊었는데 비자 만기 날짜 때문에 40만 원 더 주고 변경했어요. 너무 일찍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KLM 탔는데, 덴마크는 아직 직항이 없는 관계로 암스테르담 경유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종강 후 여행 계획이 있어서 왕복으로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저는 그 많은 짐을 들고 갈 자신이 없어서 덴마크로 다시 돌아오는 결정을 했어요.
3) 짐싸기
덴마크는 물가가 최고 비싼 나라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물건이 있고 비싼 물건이 있어요. 겨울에 가면 패딩과 전기장판 필수입니다. 저는 워낙 맥시멀리즘 라이프를 즐겨서 짐을 많이 가져간 편인데 돌아올 때에 짐이 불어나서 조금 후회했어요. 한국 음식 및 조미료만 가져가면 웬만한 한식 해먹을 수 있으니 너무 많이 챙길 필요는 없어요. 저는 자주 아파서 먹던 약 종류별로 많이 샀고 여성용품이랑 렌즈세정액이 비싸서 많이 사갔어요. 겨울에는 건조하니 크림 챙겨가세요.
4) 보험
저는 사망 보험을 제외하고 중간 가격대의 보험을 들었어요. 병원을 안 가서 쓴 적은 없습니다. 덴마크는 업무 처리가 늦어서 제가 입국하자마자 신청한 의료증을 출국할 때까지 못 받았어요. 그래서 병원을 못 갔습니다.
5) 기타
▶ 도착 및 수업
1) 픽업
대개 버디가 픽업을 나오는데 저는 가족여행을 한 관계로 부모님이 기숙사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제 버디를 기숙사 키 전달하는 장소에서 만났는데 미리 만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덴마크는 차가 있는 버디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 친구들이 마중 나온다고 하네요.
2) 오리엔테이션
개강 전날 즈음에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필참은 아니지만 참가하는 것을 추천 드려요. 저는 이때 한국인들 만났고 친해진 외국 친구들도 많았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랑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 및 캠퍼스 투어가 있어요. 덴마크식 교육이 어떤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데 저는 이게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덴마크가 레고의 나라라는 것을 아시나요? 레고를 조립해서 그걸 토대로 팀끼리 생각을 나누는데 외국 친구들에게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3) 수강신청
저는 한국에서 미리 11월 즈음에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조금 늦게 한 탓에 신청을 못한 수업이 있었는데 이는 2월 중에도 따로 신청이 가능했고, 한국처럼 경쟁률이 절대 높지 않으니 걱정 않으셔도 돼요. 개강 후에도 정정이 가능하고 교학팀에 메일을 보내서 수강 취소도 가능합니다. 저는 총 30 ects(한국으로 따지면 약 18학점)만큼 신청했어요. 시간표를 짜면 공강이 생기는데 저는 어쩌다 보니 월, 수만 학교를 가게 되었어요.
4) 동아리
동아리가 있는 줄 몰라서 참여를 안 했습니다. 대신 자잘한 파티는 많았어요.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어떤 수업이냐에 따라 난이도가 갈릴 것 같아요. 저는 문과라 문학/어학 위주로 배웠는데 한국에서 배웠던 것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어요. 단지 수업 방식이 다소 특이할 뿐입니다. 한국식 양산형 교육에 익숙해져 있다면 당황할 수도 있어요. 교수 중심의 수업이라기보다는 학생 중심이라서 다른 사람들 의견을 듣는 데 좋았어요. 교수님들도 모든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고 절대 틀렸다고 말하지 않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팀 토론을 할 때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있으면 친구들이 먼저 의견을 물어봅니다. 저는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두려워서 많이 말하지 못했는데 그게 아쉬움이 남아요. 한국에서도 많이 공부하는 편은 절대 아니라 (시험 기간에만 하는 정도) 예습/복습을 초반에만 조금 하고 안 했는데, 제가 들은 수업은 전부 시험이 home assignment(시험 대체 과제)라서 수업을 안 들어도 시험은 볼 수 있었어요. 그러나 미리 읽어와야 하는 자료가 수업마다 어느 정도 있는데, 이런 수업의 경우 읽은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을 하기 때문에 미리 읽어가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6) 기타
학교에서 교환학생 위주로 덴마크어 수업 신청을 받아요. 저는 알파벳과 기본 인사말만 배워 가서 덴마크에서 배울 생각이었는데, 그 수업 신청료가 생각보다 가격이 있어서 수강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나중에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덴마크어 책을 한권 가져가기는 했는데 배울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친구들이 알려주기는 하나, 따로 수업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정규 수업은 아니고 그룹 과외/사교육 같은 느낌이라 학점은 없어요.)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옷
덴마크는 추운 편이에요. 상반기에 제일 더웠을 때가 25도 내외였습니다. 겨울은 한국처럼 엄청 추운 것은 아니나 날씨가 굉장히 변덕이 심하고 비도 자주 옵니다. 우비 비싸니 꼭 챙겨오세요. 영국 이상으로 날씨가 흐려요. 그래도 북유럽 여행을 가실 수 있으니 패딩을 챙기길 바랍니다. 겨울 옷과 봄가을 옷을 챙기면 좋아요. 저는 유럽 스타일을 좋아해서 거기에서 많이 샀어요. 같은 브랜드라도 한국이랑 스타일이 다른데 세일도 자주 합니다.
2)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학교 기숙사가 여러 개인데 저는 제일 먼 곳으로 배정받았어요. 조금 화났지만 여기에 한국인과 교환학생이 제일 많습니다. 월 40만 원 정도인데 방은 좋아요. 룸메이트가 한 명 있고 각 방을 쓰며 화장실과 부엌을 같이 써요. 보증금은 90만 원 정도인데 못 돌려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기숙사 밀플랜은 없으나 자전거 타고 3분 거리에 마트가 있고 기숙사 내에는 바가 있는데 파티도 자주 열리고 재미있습니다.
6)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시내를 거쳐야 학교가 나와요. 학교 앞에 이케아와 몰이 있어서 쇼핑하기 좋아요. 그러나 자전거를 타고 가야 합니다. 버스를 타면 시내를 끼고 가서 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자전거를 타면 30분 정도예요. 매우 힘들었어요. 학교 건물은 좋은데 내부가 비슷하게 생겨서 초반에는 단과대 건물에서 자꾸 길을 잃었습니다. 학교 내에 오덴세 유일의 스타벅스가 있고, 카페테리아(캔틴)도 있는데 저렴한 값에 먹을 만해요.
3) 교통
교통비 역시 매우 비싸요. 버스 기준으로 한 번 탈 때 4200원인데, 교통 어플로 사면 조금 저렴해요. 코펜하겐까지 가는 기차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미리 사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 가능해요. 덴마크 최고의 교통수단은 자전거입니다. 선진국/자전거국인 만큼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로 통근합니다. 중고로 사서 나중에 되파세요.
4) 물가
계속 언급했듯이 물가 비싸요. 외식하면 기본 2-3만 원이에요. 외식을 자주 못 하는 만큼 저는 기숙사에서 요리를 많이 해먹었습니다. 이십 몇 년 살면서 처음 요리한 건데 시간이 많아서 해볼 만해요. 장 보는 물가는 한국에 비해 저렴해요. 야채나 과일이 천 원에서 이천 원 선이고 유제품, 달걀, 고기 등 정말 저렴해요. 삼겹살 450kg에 5000원 정도예요. 치즈, 살라미, 와인, 맥주 역시 저렴해서 이들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최고였습니다. 가구는 이케아에서 장만했는데 예쁘고 저렴해요. 샤워용품, 주방용품도 저렴한 편이에요. 전자제품은 비싸니 여분 충전기랑 멀티탭 꼭 챙기세요.
5) 여행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학기 중간에도 갔어요. 2월에는 라플란드 투어라고 오로라 보러 스웨덴으로, 3월에는 공강 이용해서 친구들과 네덜란드에 갔어요. 4월은 부활절 연휴가 길어서 여행하기 좋습니다. 저는 학교 이틀 정도 빼고 2주 정도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여행 다녀왔어요. 그리고 6월 중순 즈음에 종강하는데 직후에 바로 3주간 홀로 유럽여행을 떠났습니다. 유럽 내에서 여행할 때에는 비행기랑 버스 값이 굉장히 저렴해서 교환학생 가 있는 동안에 유럽여행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6) 기타활동 (친구 사귀기, 학내 프로그램 등)
저는 인간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초반에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 자리잡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국인은 아무래도 자국민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고, 저는 외국에 나온 만큼 외국인들과 친해지고 싶었어요. 그 사이에서 조금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말도 많이 하고, 파티에 같이 가거나 서로 집에 초대하는 등 친해질 계기가 많았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말 걸면 그 친구들도 좋아해요. 사실 한국인들은 한국어로 대화하다 보니 외국인들이 조금 더 한국인을 어려워하는 게 보여요. 국제 교환학생 연합(?)인 ESN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정말 많은데 재미있으니 참여해보길 권해요. 이런 이벤트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사실 덴마크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저는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ㅠㅠ 인터넷에 있는 자료도 사실 예전 거라 틀리거나 바뀐 정보도 많고, 덴마크 교환학생 정보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동국대학교에서 덴마크로 보내는 학생도 한 명뿐인데 그마저 수기가 없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여러 이유로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한국에서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현실 도피처럼 무작정 떠난 거였어요. 나라도 제가 처음 생각한 곳은 아니었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아요. 북유럽인 만큼 유럽에서 인종 차별도 제일 적고 사람들도 친절해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국가 중 영어 능력이 1위인만큼 덴마크인들이 영어도 잘 하고 저에게 데니쉬로 말 걸 정도로 열려 있습니다. 배울 점이 많은 나라예요. 단순한 공부보다는 사람 및 문화에서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기숙사를 떠날 때 친구들이 배웅 나왔는데 오열할 정도로 덴마크에서의 6개월이 너무 짧고 아쉽게 느껴졌어요. 꼭 무언가를 이루어야겠다는, 혹은 공부해야겠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갈 필요는 없어요. 해외에 나가서 산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이에요. 저는 간단하게 덴마크 to do list를 만들었는데, 자전거 배우기, 매일 일기 쓰기 등 사소한 사항들이었어요. 물론 다 하지는 못했지만 이행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그 많은 것들 중 하나만 성공해와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덴마크에 가서 여유를 가지고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해서 사고도 유연해지고 흐렸던 주관도 어느 정도 뚜렷해졌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겠지만, 좋았던 추억들에 때로는 우울해지겠지만 그 시간들을 절대 후회하지는 않아요. 제 23살은 덴마크에서의 삶 하나로 충분할 정도예요. 왜 외국에 나가면 사고가 넓어진다고 하는지 몸소 알게 되었습니다. 고민하고 계시다면 걱정 말고 교환학생 가시길 추천드려요! 제 교환학생 준비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환학생이나 해외 생활에 대해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나 편하게 parkjw0111@naver.com 으로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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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기간2019.01.~2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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