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arleton State University
본 수학보고서는 앞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고 생생한 정보전달을 위함입니다. 과도하고 근거 없는 비방은 삼가 바라며, 아래 형식에 맞추어 성심 성의껏 작성해 주세요! ^^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미국은 비자 받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먼저 교환대학의 교환학생 입학 허가서(19학년도의 경우 DS-2019)를 받아야 하고, Sevis Fee(미국내 체류하는 국외유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시스템 등록 비용) 납부 영수증 등을 갖춘 후에 인터뷰를 볼 수 있어요.
저는 교환학교의 서류 누락으로 긴급 신청까지 해가며 급하게 인터뷰를 잡았는데, 사유가 타당하지 않을 경우 긴급 인터뷰 신청을 거부당할 수 있으니 교환대학을 채근해 서류를 미리미리 준비하실 수 있기를 권합니다.
비자 인터뷰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학생 신분이 보장되어 있어서인지 어느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는지, 전공이 무엇인지 두 가지만 물어본 뒤 바로 비자를 내주더군요. 인터뷰보다는 긴 대기 시간을 견디는 것이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자용 사진 촬영 비용을 포함해 인터뷰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누락되는 서류가 없도록 잘 준비해서 한 번에 비자를 받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2) 비행기표
저는 교환대학에서 비자가 나온 이후에 비행기표 발권하기를 권해서 그렇게 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서류가 늦어진 만큼 비행기표 구매도 매우 늦어 대략 출국 2주 전 티켓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왕복 220만원가량이었는데, 이후 출국을 미루며 발생한 비용까지 더하면 대략 230만원 가까이 들었겠네요. 티켓은 무조건 일찍 끊으세요.
다만 학기를 마치고 여행을 다녀오실 분들은 어느 주에서 출국하실 것인지 미리 정해두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편도로 끊는 방법도 있지만, 미국의 경우 불법체류자가 워낙 많아 출국 티켓이 예약되지 않으면 간혹 입국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3) 짐싸기
제가 다녀온 1월~5월의 텍사스는 워낙 날씨 변화폭이 커서, 수화물로 부칠 수 있는 사이즈의 캐리어 두 개에 4계절분의 옷과 인스턴트 식품을 잔뜩 채워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추후 한국에서 택배를 한 번 받았는데, 교환대학 학생들에게 줄 간단한 선물과 수영복 등을 받았습니다.
웬만한 것은 월마트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다음 교환학생을 위해 두고 왔는데요, 짐을 부치고 받는 비용을 생각하면 현지에서 저렴한 것들을 구입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문구류는 한국을 따라올 곳이 없으니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챙겨 가세요. 선물로도 아주 좋습니다.
4) 보험
학기중과 여행 내내 교환대학에서 권장하는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5) 기타
▶ 도착 및 수업
1) 픽업
학교에서 제공하는 셔틀 버스(인터내셔널 부서 직원분께서 저의 입국 시간에 맞추어 마중 나오셨습니다)를 이용했습니다. DFW 공항에서 학교까지 두 시간가량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2) 오리엔테이션
학기가 시작하기 전 개별적으로 인터내셔널 부서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핸드폰 개통, 계좌 개설, 학생증 발급 등 기본적인 학교 생활을 위한 것들을 꾸려 나갔습니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학생용 USIM 칩을 학교에서 받아 곧장 사용했고, 계좌는 개설하지 않고 한국에서 발급해간 글로벌멀티카드를 사용했어요.
그 외에도 해당 학기 학생들이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오리엔테이션이 있습니다. 교내 근로장학 등을 포함해 교환학생의 권리와 의무 등을 안내해줍니다. 이후 ISO (International Student Organization) 학생들과 가벼운 뒤풀이를 하게 되는데, 이 자리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아무래도 학기 초에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편이 이후 학교 생활을 원만하게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수강신청
제가 갔던 Tarleton에서는 교환학생이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강의가 없었어요. 출국 전, 인터내셔널 부서 직원분과 스카이프(화상 채팅), 이메일을 나누며 제 전공과 관련한 강의들을 선택했습니다. 최소 네 개의 강의를 수강해야 했고, 아무래도 외국어(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보니 그 이상의 강의는 권하지 않습니다.
저는 복수 전공인 문화학과 관련된 강좌들을 수강하기 위해 영문학과 예술 관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교환학생은 예외로 인정되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학교 내 시스템을 이용해 수강신청 경쟁을 할 필요는 없지만, 강좌 사정에 따라, 혹은 해당 강좌 교수님과 조율이 되지 않을 경우 원하는 강의를 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4) 동아리
크게 활동적인 동아리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는 ISO에 소속되어 이벤트 기획 회의, 준비 과정 등을 함께 했습니다. 미국 학생들과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여러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사교할 수 있어 매우 즐거웠습니다.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학교에서 1:1로 제공하는 동국벗 버디 시스템 같은 튜터링 시스템은 없었지만, 교수님들께 질문하거나 찾아가는 것을 매우 반가워하십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주저 없이 여쭤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고, 제가 말이 느려도 발표할 때 모두가 기다려주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수업에 적응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저는 영어 듣기에는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수강한 강좌들도 원래 관심 분야였기 때문에 내용을 쫓아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문학 강의를 세 개나 듣다 보니 영어 텍스트 양이 어마어마해서, 소위 ‘당일치기’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쉴 틈이 난다고 놀지 말고 미리 텍스트를 분석해두시고, 과제도 한국에서 시작할 때보다 일찍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어쩌면 ‘강의’가 많은 강의보다 실습이 많은 강의가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디자인 과목을 매우 즐겁게 수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6) 기타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옷
텍사스는 확실히 한국보다 이르게 따뜻해지고, 여름엔 매우 더웠어요. 가을, 겨울은 겪어보지 못해 어떤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 사계절 옷을 다 가져갔어야 했습니다. 3월에 반팔 티셔츠부터 두꺼운 후드집업까지 오가며 입었으니 계절 변화를 고려하셔야 할 것 같아요. 가끔 비가 많이 내릴 때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았고, 햇볕이 아주 좋습니다. 썬크림 꼭 챙기세요!
2)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기숙사는 여러 동이 있는데, 제가 머물었던 Texan Village는 4인이 쓰는 아파트로, 개인실이 주어지며 거실과 부엌을 공용 공간으로 사용하고, 화장실이 두 개 있어 매우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어요. 방에 책상, 의자, 옷장과 수납장, 침대(매트리스) 등이 제공되어 있지만 옷걸이나 침대 시트, 이불, 베개 등은 개인이 구비해야 했습니다.
밀플랜으로는 $200를 학생증에 충전해주는데요, 학내 모든 식당과 매점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원하면 충전이 가능하지만, 저는 월마트에서 재료를 사다 요리해먹곤 했기 때문에 추가 금액을 충전하지는 않았어요.
기숙사 비용과 밀플랜, 보험을 합쳐 약 $5000 미만을 지불했습니다. 그 중 기숙사 비용이 $3100, 밀플랜 비용이 $200이었네요.
3)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텍사스는 백인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스[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를 사용하는 히스패닉 계열 친구들이 많습니다. 스테픈빌이 소도시라서 그런지 저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솔직히 캠퍼스 밖으로 나가기 쉬운 곳에 위치한 학교는 아니지만, 번화가가 없다 뿐이지 필요한 것들은 차를 타고 10분~15분 내외 거리에 전부 있기 때문에 생활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지내면서 (직접적인) 인종 차별을 당한 적은 없지만, 동양인이 거의 없다시피 한 학교이기 때문에 무지에 의한 차별적 발언, 행동들이 더러 있기는 했습니다. 이건 여행하면서도 숱하게 겪은 일이라서, 당장 어딜 가도 없다곤 못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학교라고 느껴져서, 만약 한 학기 더 지낼 수 있는 여건이었다면 저는 기꺼이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4) 교통
교통은… 자가용이 없으면 캠퍼스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행히 캠퍼스가 그리 크지 않고, 끝에서 끝까지 걸어다닐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캠퍼스 길 건너에 있는 맥도날드, 서브웨이 등은 걸어다녔지만 장을 보거나 놀러가기 위해서는 친구들의 차를 얻어 타야 했어요. 텍사스가 워낙 넓고, 스테픈빌(Tarleton이 위치한 도시)이 워낙 소도시기 때문에 DFW 공항에서 들어가는 것도 일이고요. 저는 다행히 좋은 룸메이트들을 만나 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일단 생활을 위해서라도 사교적인 노력을 좀 하셔야 할 거예요.
5) 물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월마트에서 장 볼 때 기준으로, 식당에서 외식을 할 때는 모든 음식이 $10 이상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팁은 필수, 세금은 별도이기 때문에 메뉴판에 적힌 것보다 $2~3 비싼 금액으로 결제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대신 공산품은 기대보다 굉장히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6) 여행
저는 3월에 한 주간 주어진 기간 동안 뉴욕에 다녀왔고, 부활절 주말에는 룸메이트들의 초대로 가까운 해변에 다녀왔으며, 학기 마무리 후 DS 기간을 최대한 이용해 한 달 동안 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등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돈이 많이 들었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다만 조금 일찍 계획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휴스턴 나사 스페이스 센터, LA 등을 통해 출발할 수 있는 캐니언 투어 등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7) 기타활동 (친구 사귀기, 학내 프로그램 등)
저는 ISO를 열심히 이용했고, 한국(케이팝)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많이 만나 덜 외롭게 지낼 수 있었어요. 일단 룸메이트들과 아파트를 나누어 쓰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아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정말 많이 친해져서 나중에는 집에 초대받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왔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만큼 나도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 안에서 정말 다양한 이벤트를 합니다. 제가 있을 땐 해외 작가를 초청하거나, 나사에서 일하는 직원이 강연을 하러 오기도 했어요. 가끔 무료 식사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니까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많은 걸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예전에는 저도 교수님, 선배님들이 왜 교환학생을 다녀오라고 하는지 이유를 체감할 수 없었는데요. 여덟 번째 학기를 투자해 다녀오고 나니 그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한국에서 지낼 때보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분명히 있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반 년 가까이 지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확 넓어지고, 무언가 도전하는 일이 덜 두려워져요. 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한국에서 취업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제 인생에 선택지가 더 많아진 기분입니다. 용기 내서 다녀와 보세요. 그리고 그곳에서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속대학문과대학
수학기간2019. 1 ~ 2019. 5
수학대학Tarleton State University
주전공문예창작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