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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딛고 시집낸 김민 동문(국어교육87)

김수영 시인 조카, "응축할수록 깊은 울림" 평가

   
  김민 동문(국어교육 87)  
 
우리학교 김민 동문(국어교육과 87학번)이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시집을 내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김민 동문이 등단 6년 만에 낸 첫 시집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민음사)에 실린 86편의 시는 모두 한줄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은 두 줄이 될지언정 시 본문은 하나의 행으로 구성된다.  전체가 그렇다.

일곱 달 만에 세상에 나온 그는 뇌성마비를 앓았다.

손이 뒤틀린 탓에 펜을 쥐기조차 힘든 그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시를 쓴다. 그러다 보니 의사소통이 어렵다. 그는 시인 김수영(1921~68)의 친 조카다. 한국의 대표적 참여시인으로 꼽히는 삼촌 김수영은 그가 태어나던 해 사망했다. 하지만 삼촌이 남긴 삶의 궤적과 작품은 조카 김민을 시의 길로 인도했다.

어린 시절 그는 도봉산 서원 터 뜰에 놓인 김수영 시비(詩碑) 곁에서 하루를 보내곤 했다.

하지만, 시인의 평생을 따라다닌 장애는 녹록지 않았다. 작품 곳곳에서 육체적 속박에 절망하는 시인의 모습이 엿보인다.

‘이보시게, 자네는 정말이지 멋지게 뒤틀렸군 그래’ (‘하회 삼신당 느티나무’)
‘새 것으로 사고 싶었네 나를, 너를’ (‘쇼핑’)

김민 시인의 작품에 아로새겨진 것은 ‘절망’만이 아니다.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가 바라본 아름다운 세상, 그 만의 아릿한 위트가 녹아있다.

‘푸른 곰팡이 슨 옛날을 지금도 할머니께서 꾸물꾸물 건네주십니다’(‘과자 봉다리’)

‘연밥에 넣어 뒀습니다 나중에 열어 보시길’(‘가을’)

‘심장에 어혈’ (‘인디언식 이름 지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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