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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고민하는 젊은 열정, 도효진·문상혁 군

「4·19혁명 기념 대학생 토론대회」 우승

민주주의 고민하는 젊은 열정, 도효진•문상혁 군   


매년 4월이면 우리대학에서는 4·19혁명을 기념하는 등산대회가 열린다. 학생들은 함께 북한산을 오르며 선배들을 추모하는 한편,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아픈 역사를 화합의 계기로 승화해냈다.

 

여기, 또 다른 방식으로 선배를 기리는 청년들이 있다. 민주주의의 올바른 실현과 발전을 고민하는 도효진(영어영문학 3), 문상혁(경찰행정학 4)군이다. 두 학생은 관련내용을 준비해 지난달 강북구청 주최로 열린 「4·19혁명 기념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정치를 에워싼 유리벽을 허물자
토론대회는 청년들에게 민주주의 실천방안을 물었다. 두 학생은 「다ON 프로젝트」를 답으로 내놓았다. ‘다ON’이라는 이름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ON, 켜진 상태’라는 뜻이 담겨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해소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우리 사회에 대한 두 학생의 면밀한 관찰과 냉철한 분석이 돋보이는 아이디어다.

“‘다ON’은 신개념 정치 포털 사이트입니다. 민의를 최대한 고르게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어요. 소비량이 많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이 정치에 관해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네이버 V앱’에서 착안한 장치를 추가하는 등 정치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경 썼죠.”(효진)

“우리가 당면한 정치문제가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고민했어요. 저희가 찾은 가장 큰 문제점은 사회 구성원들 간의 극단적 대립, 이로 인한 무의미한 감정소모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사회갈등지수가 OECD 국가 중에 두 번째로 높다고 하더라고요. 대립은 피할 수 없지만 서로 같은 이상향을 추구한다는 전제하에 ‘발전적 대립’을 하자는 게 저희의 제안입니다. ‘다ON'은 그 매개체가 되는 것이죠.”(상혁)

이들은 아이디어의 오류를 끊임없이 수정해가며 짜임새 있는 최종안을 도출해냈다. 3개월에 걸친 대회 준비는 상대에게 허점을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토론을 가능케 했다. 특히 결선이 열린 4월 17일(일)은 중간고사를 목전에 둔 시기라 자칫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었으나, 체계적인 준비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혼란을 최소화했다.

“결선 일정을 알고서 예선, 본선에서 미리미리 준비를 많이 해둔 편이에요. 덕분에 시험공부와 대회준비를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결선 무대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은 실수가 꽤 많았는데요. 여기서 깎인 점수는 난상토론과 질의응답에서 만회했습니다. 그간 여러 차례 실전연습을 한 덕분에 즉석에서 의문점을 제시하고 논의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상혁)

아는 사람만 아는 ‘토론의 맛’
평소에도 ‘생각을 나누는 일’을 좋아하던 두 청년은 대학 연합 토론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며 실력을 키웠다. 상대편 논리의 허점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그들로 하여금 토론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여러 차례 집단토론을 경험하면서부터는 논리력이나 자세 등에 유의미한 변화를 겪었다.

“중2 때 팀을 꾸려 토론대회 결승까지 진출한 적이 있는데, 그때 토론의 맛을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사유가 깊어지고 생각의 범주가 넓어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토론에서는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시되는데, 상대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이해할 줄 알게 되면서 인간관계 측면에서도 배운 점이 많습니다.”(효진)

“전에는 제 주장을 펼치는 걸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자기주장만 계속해서 내세우는 일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발전적이지도 않더군요. 다른 이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왜 그렇게 생각하지?’라는 고민을 하다보면 자신의 논리력이 더욱 탄탄해지고 짜임새를 갖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상혁)

이렇듯 자신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토론. 두 학생은 설득력 있는 토론자가 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다했다.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서 출연자의 말을 따라 해보고, 받아 적으면서 훈련했어요. 그렇게 출연자의 말을 곱씹어보면 어느 순간 논리와 비논리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평소에는 신문읽기와 독서를 즐겨 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상혁)

“원론적인 방법들 이외에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훈련법이 몇 가지 있어요. 첫째는 부모님과의 대화인데요. 세대도 다르고 입장도 다르기 때문에 대화에 시행착오가 많을 거예요. 그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레 논리력이 강해져요. 또 시사나 일반상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견을 개진하면 논리에 결함이 생길 수 있거든요.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라오는 기사 한두 개 읽는 것을 시작으로 작게나마 시사에 관심을 가지면 토론에도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효진)

긍정적 영향력 발휘하는 언론인 되고파
지음(知音), 서로의 가치를 알아보는 친구사이를 뜻하는 성어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딱 그런 존재인 듯했다. 눈부신 시너지를 경험한 동갑내기 둘은, 이제 서로를 응원하며 언론인의 꿈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매스컴문장연습」을 강의하시는 이용원 교수님은 ‘기자는 형사와 같다’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선 끈기와 집요함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저도 ‘경찰 같은 기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집요한 탐사정신으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비추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상혁)

“저는 예능PD 직군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풍자의 힘을 믿거든요. 메시지가 있는 예능을 만들어서 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저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PD가 된다면 역사예능을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역사가 우리 삶과 유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퍼트릴 수 있는, 위트 있으면서도 뼈 있는 예능이요.”(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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