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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넘어서 인생을 가르치다,

3연속 우수 강의상 수상, ‘문화와 예술 명작 세미나’ 정윤길 교수 인터뷰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수강신청 탭이 열림과 동시에 마감되는 강좌들이 있다. 정윤길 교수의 ‘문화 예술 명작 세미나’가 그 중 하나이다. 이처럼 수많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진심’인 정윤길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3년 연속 우수 강의상 수상한 정윤길 교수


Q. 먼저 우수 강의상을 수상하시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상을 받는다는건 언제나 기쁜일이지만 학생들이 주는 상이라 더 뜻깊네요. 강의를 함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교육적으로 뛰어난 자질과 컨텐츠가 있어서라기보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좋게 평가해준 것 같아요. 강의를 하면서 그래도 선생님의 마음을 학생들이 읽어줬구나. 저도 학생들의 마음을 어느정도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합니다.



Q. 명작 세미나 수업중에 수강생 평점이 높고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은 인기 강좌인 것 알고 계셨나요?
우수강의상을 이전에도 몇 번 수상하기도 했었고 몇 년 전부터 수강신청 기간에 학생들이 찾아와 수강 인원이 마감 됐는데 들을 수 있냐는 문의가 와서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스스로는 ‘왜그렇지?’라는 의문이 들곤 했어요.



Q. 종강 편지를 써주시는 걸로 유명한데, 이런 교수님의 다정하신 면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인기 강좌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비결은 없어요. 우수 강의상을 수상하면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법에 대한 특강을 하는데 막상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어떤 말을 해야하나 고민할때가 많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학생들에게 편지쓰는 것은 자주 추천드리고 있어요. 수업을 할때는 오히려 제가 살면서 못한 것들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수업때 매일의 스케줄을 정해놓고 살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했었습니다.



Q. 학생들에게 추천하시는 책이 있으실까요?
‘문화와 예술 명작 세미나’ 강의 교재이기도 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추천합니다. 이 책이 20대로써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면 이 책을 읽은 후엔 ‘파우스트’를 읽기를 추천해요. 이 책은 아마 학생들이 중장년층이 지나고 황금기에 접어들었을 때 이해할 수 있을 거고 어렵겠지만 평생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이예요. 그 외엔 자본주의 세상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자본론’, 현대인의 사고 시스템을 담은 ‘정신분석’ 등의 책도 추천해요. 또 학교 수업을 통해 불교 경전을 읽고 동양의 정신을 이해할 수 있듯이 서양의 정신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성경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할지 물어보는 학생들이 있는데 책을 읽을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의 작가를 찾아서 그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그러면 나의 시각이 아닌 작가의 시각으로도 세상을 또 한번 이해할 수 있게 되거든요.



Q. 강의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셨을텐데 그 중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수업 관련 에피소드 있으실까요?
약 15년전 경주 캠퍼스 수업을 할 때 강의 듣던 학생들이 기억에 나네요. 대부분 서울에서 내려간 젊은 학생들이다보니 거의 매주 함께 저녁도 먹고 경주 구경을 하면서 인연을 쌓았어요. 한 친구의 경우 제가 아직 주례를 할 나이는 아니지만 요청을 받아 결혼식 주례를 봐준 적도 있습니다. 오래된 인연이라 이제는 사제관계보단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사이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교수로써 성장하게 된 수업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가 ‘성장문학’을 맡아 수업하면서 성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인생의 힘들었던 경험 혹은 전환점을 쓰는 과제를 낸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학생들도 과제다 보니 형식적인 답변을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과제를 통해 커밍아웃을 한 학생도 있었고 부모님의 이혼을 이야기한 학생도 있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아서 읽는데 마음이 힘들기도 했고 힘들지 라는 답밖에 할 수 없어서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나서는 과제물 하나도 쉽게 내선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 수업할 때 모든 가정이 부모가 다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고 내가 학생일 때 이 과제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시각도 갖게 되었어요. 그 학기의 성장문학은 선생으로써 나를 알에서 깨게 만든 수업이였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매번 종강 편지에도 적는 내용이지만 어른들의 말에 신경쓰지 말고 타인이 본인을 평가하는 말에 좌우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어린 학생들을 생각해주는 어른은 여러분이 왜 힘든가를 이해하려 하지 왜 그러냐고 평가 먼저 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평가에 나를 너무 맡기게되면 용기를 잃게 돼요.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그게 가장 맞는 거니까. 어른들은 싫어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어른의 의견이여도 무시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괜한 상처만 입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진로 때문에 고민이 많을텐데 직업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보다 어떻게 살지를 정하고 살라고 하고 싶어요. 그러면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을 겁니다.



인기 강좌인 것에 비결이 없다고 하신 교수님이셨지만, 인터뷰를 통해 왜 교수님의 강의가 학생들에게 그토록 인기가 많은지 체감할 수 있었다. 학생들을 향한 다정한 진심이 인기 강좌의 비결임이 분명했다. 이처럼 여러분을 향한 따듯한 마음과 함께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다가오는 2022년 봄엔 강의실에서 각자의 인생 수업을 듣게 되길 희망한다.



웹진기자 : 김도연 (글로벌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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