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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술원 「성철스님의 책」, 「풍계집」 등 2종 출간

경남 합천 해인사 백련암 소장 고문헌 도록과 백련암 소장 목판본 「풍계집」 번역서

 

 

동국대(총장 윤성이) 불교학술원(원장 자광스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사업단(이하 동국대 ABC사업단)은 경남 합천 해인사 백련암(감원 원택스님) 소장 고문헌을 소개한 「백련암 소장 고문헌 도록, 성철스님의 책」을 출간했다고 3일(목) 밝혔다.

 

동국대 ABC사업단 집성팀은 2017년 8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백련암 퇴옹 성철스님(1912~1993)이 생전에 소장했던 고문헌을 대상으로 총 11회에 걸쳐 조사와 촬영을 진행했다. 서지사항 50여 항목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함께 5천만 화소의 고해상도 촬영을 병행했다.

 

이번에 출간한 백련암 도록에는 불교 고서를 중심으로 한국본 584권과 중국본 1,646권, 일본본 1권 등 총 2,231권에 대한 조사개요와 남권희 경북대 명예교수의 논고 「해인사 백련암 소장 한국본 불서의 현황과 가치」를 수록하여 소장 문헌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전체 문헌 중 주요 문헌 120종을 선별하여 각 문헌의 도판 이미지와 해제를 수록했다.

 

한국본은 고려 재조대장경판 인출본, 고려본 후쇄본, 조선전기 간행본, 해인사 간행본, 언해본, 판화본, 신(新)판본, 필사본, 번각본 등에서 40종을 선별했으며, 중국본은 가흥대장경본, 명‧청대 간행본, 각경처본으로 구분하여 60종을 선별했다.

 

또한, 성철스님이 직접 작성한 증여 및 장서 목록과 스님 이전에 책을 소장했던 혜월 유성종(1821~1884) 거사, 이재 유경종(1858?~?) 거사, 호은 김병룡(1895~1956) 거사 등과 직접 관련된 책 20종을 수록하여 백련암 불서의 전래 경위를 소개했다. 도록 말미에는 백련암 소장 전체 문헌 목록을 한국본, 중국본, 일본본으로 구분하여 가나다의 서명 순으로 수록했다. 각 문헌의 목록은 저역자, 판사항, 발행사항, 형태사항과 서문‧발문‧간기‧합본 등의 간략 주기사항을 기술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성철스님의 책이 이번 도록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다. 이 도록은 성철스님의 사상과 수행 실참의 기반을 새롭게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그동안 제대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중국과의 서적 교류와 국내 불서 출판의 영향 등을 밝힐 수 있는 다양한 학문적 토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대 ABC사업단은 2012년 담양 용흥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 곳의 사찰과 기관 등을 조사해 1만여 점에 이르는 불교 고문헌을 조사했다. 이렇게 조사한 고문헌의 서지 목록과 이미지 자료 등을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kabc.dongguk.edu)”에서 모두 공개하고 있다. 백련암 소장 문헌의 정보 또한 시스템에서 모두 확인가능하며, 이번에 출간한 도록은 이에 대한 목록이자 해제집의 성격을 지닌다.

 

백련암 소장 불서에서 주목하는 전적으로는  「십현담요해언해(十玄談要解諺解)」인데 국내에서 확인되는 유일본이다.

 

이 책은 1475년(성종 6) 설잠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이 쓴 「십현담요해서(十玄談要解序)」와 「오파원류도(五派源流圖)」 그리고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와 「조주삼문(趙州三門)」의 언해본이 수록되어 있다.

 

「십현담」은 동안 상찰(同安常察, ?-961)선사가 조동종의 개조인 동산 양개(洞山良价, 807-869)의 동산오위(洞山五位)를 실천적인 측면에서 10가지의 조항에 대하여 율시 형태로 해석한 것이다. 10가지는 곧 심인(心印)・조의(祖意)・현기(玄機)・진이(塵異)・불교(佛敎)・환향곡(還鄕曲)・파환향곡(破還鄕曲)・회기(回機)・전위귀(轉位歸)・정위전(正位前)이다. 이 가운데 앞의 5항목은 조동종의 종지를 현창한 것이며, 뒤의 5항목은 수행납자들이 주의해야 할 실천덕목에 대한 것이다. 이후 이것을 청량 문익(淸凉文益, 885-958)이 주석하여 「십현담청량화상주」를 찬술했고, 이 책이 조선에 전래되어 김시습이 여기에 자신의 주석을 덧붙여 찬술한 것이 바로 「십현담요해」이다. 이 책은 「십현담요해」에 대한 언해본이다.

 

그런데 이 언해본에는 한문본 「십현담요해」에 수록된 동안 상찰의 「십현담」 원문과 청량 문익의 주석인 청량주(淸凉註), 김시습의 주석인 열경주(悅卿註)의 내용과는 달리, 「십현담」 원문과 열경주만을 채택하여 언해했다. 또한, 한문본에서 김시습이 ‘일본(一本)’으로 교감한 내용의 「십현담」 원문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이 언해본은 김시습의 열경주를 전적으로 채용하면서도 그 원문이 되는 「십현담」 원문은 김시습과 다른 교감본을 참고했음을 알 수 있다. 「십현담요해」 언해본은 전체 40장 중 제35장과 제38장의 두 장이 결락되어 있다. 그 뒤에 전체 4장 분량의 「조주삼문」의 언해본이 이어져 있다. 이 책이 언해된 배경과 1548년 강화 정수사에서 간행된 배경에 대해서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처럼 「십현담요언해」는 국내에서 확인되는 유일본이자 희귀본으로서 불교사상사뿐만 아니라 16세기 국어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백련암 도록 이외에도,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에서는 조선 후기의 고승으로 해인사 백련암에서 입적한 풍계 명찰(楓溪明察)의 시문집인 풍계집(楓溪集)을 발간했다.

 

 「풍계집楓溪集」은 조선 중기 대종사大宗師인 풍계 명찰楓溪明察(1640~1708)스님이 저술한 시문집詩文集이다. 명찰 스님의 자는 취월醉月이며, 풍계楓溪는 그의 호號이다. 속성은 박씨이며, 1650년 춘천의 청평사淸平寺 양신암養神菴에서 환적당幻寂堂 의천義天(1603~1696) 대사에게 귀의하여 머리를 깎았다. 이후 금강산으로 들어가 편양 언기鞭羊彦機(1581~1644)의 상족인 풍담 의심楓潭義諶(1592~1665)에게 10여 년 동안 경론을 배운 뒤 그의 법을 이었다. 이후 법형法兄인 상봉 정원霜峰淨源(1621~1709)에게 자문하는 등 명산을 두루 다니면서 선각을 참방했다. 1682년 운달산에서 가야산 해인사로 옮겨 갔고, 1704년 청량산에서 다시 가야산 백련암으로 들어간 뒤 1708년 6월 7일 문인들을 불러 임종게를 설하고는 입적했다.

 

「풍계집」은 문인 문일聞佾이 수집하고 편집하여 간행한 것으로 3권 1책으로 되어 있으며, 1711년(숙종 37)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책의 권상에는 당대 사대부들과 수작酬作한 작품 및 증여시贈與詩와 차운시次韻詩, 임종게臨終偈 등을 비롯하여 현기호로지체玄機葫蘆之體, 의고직금구문시체擬古織錦龜紋詩體, 수세문水勢文, 화염문火焰文과 같이 다양한 형식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권중에는 유완총록遊翫摠錄이라는 표제 하에, 대사가 전국의 명산을 편력하며 읊은 작품과 그에 대한 서문 및 총록이 실려 있는 것이 돋보인다. 여기에는 경포대鏡浦臺, 죽서루竹栖樓 등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풍광부터 속리산俗離山과 박연폭포朴淵瀑布까지를 두루 아울렀던 대사의 산수벽山水癖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권하에 수록된 총 25편의 문文은 상량문上樑文 3편과 기記, 설說, 서序, 축사祝詞 등으로 형식면에서 다양하며, 당시 불사佛事의 일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풍계집」은 다양한 형식의 시와 전국 명산을 향한 대사의 생동한 필치를 담고 있음으로써 시체詩體 및 시문학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대사의 시문詩文이 가진 당시 명성을 입증하고, 한국불교사韓國佛敎史의 전등傳燈 본말本末을 해명하는데 있어서도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가진다.

 

또한, 「풍계집」의 목판본은 현재 해인사 백련암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7년 1월5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602호로 지정됐다. 그리고 2020년 10월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번역서를 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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