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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온 대학원생의 박테리아 연구

채트리 기타(생명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재학중) 학우는 지난 5월 8일 우리대학 개교 제114주년 기념식에서 대학원 학술상(최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2019년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저널에 박테리아에 관한 논문 5편을 게재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녀를 만나 그녀의 연구활동과 대학원 생활을 들어보았다.

네팔에서 온 대학원생의 박테리아 연구

▲ 실험실에서 만난 채트리 기타

Q. 정원, 논, 바다 등에서 추출한 박테리아를 연구한 논문을 쓰셨는데, 박테리아에 대해 연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인간이 박테리아를 잘 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구의 주인은 공룡이나 인류가 아니라 박테리아일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우리는 주변에서 새로운 미지의 신종 박테리아를 발견하고, 그들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페니실린이나 기타 항생물질과 같이 우리 삶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박테리아를 찾기 위해서요. 저 또한 이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흙과 식물 등에서 신종 박테리아를 찾고 이들의 생태를 밝히고 이름을 지어주어 세상에 알리는 일이지요. 신종균 하나하나 저마다의 개성과 특이점들이 있어 향후 연구를 이끌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미생물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자부심으로 미생물 분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쓴 논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논문은 어떤 건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논문은 ‘Pontibacter oryzae sp. nov., a carotenoid producing species isolated from a rice paddy field (논에서 분리한 카로티노이드)’ 입니다. 실험을 하다 보면 제가 예상한 결과가 나오는 균들이 있고, 반대로 그렇지 않은 균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루기 어려운 균들과 씨름을 할 때면 심적 압박이 큽니다. 아마 연구실에서 원하는 결과를 기다리는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Pontibacter oryzae 라는 학명을 가진 균은 열 가지가 넘는 실험들을 거치고도 결과가 예상한 대로 잘 나와서 고마웠습니다. 이 균에 대한 특이한 결과물이 많아서 미생물학회 정기학회 때 Best poster award 와 Best presentation award 두 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저와 수상의 영광을 함께한 이 박테리아 덕분에 이 논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2019년 한 해 동안 다섯 편의 논문이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요?
대학원 생활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학기 중에는 조교생활도 병행해야 하고, 제 수업도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늘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표를 꼼꼼히 만들어서 실험 시간을 정해 놓고 놓치지 않고 꾸준히 실험을 진행했던 것이 다수의 논문을 게재할 수 있었던 같습니다. 사실 첫 논문을 쓸 때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만, 두 번째 논문부터는 이전의 경험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선행 논문들을 많이 읽는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연구를 진행하면서 동국대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나요?
SCI 저널에 논문이 게재되면 학교에서 논문 장려금을 줍니다. SCI 논문 한 편당 100만원으로 액수가 제 지인의 학교보다 많더라고요.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답니다. 제 논문 편수가 많아진 것도 이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Q.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우선 대학원 입학할 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 ‘본인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 실험실 생활은 외부에서 봐서는 절대 알 수 없어서 직접 경험하고 적응해야 비로소 연구가 재미있어지고 자신감도 생기게 되지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실험실 생활하면서 열두 번도 더 바뀐답니다. 두 번째는 지도 교수님과 잘 맞는지도 중요합니다. 믿고 따라야 하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면 연구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실험실 동료들과 유대관계가 좋아야 실험결과도, 논문도 좋아집니다. 어떤 일이라도 함께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이 자리를 빌어 서태근 교수님과 김지연 선배님, 김인협, 김형동과 강민정 학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한국어를 잘 하면 적응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네팔에서 온 대학원생의 박테리아 연구

▲ 대학원 학술상 시상식

그녀 같은 연구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래본다. 인터뷰 말미에 그녀는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이나 호주에 가서 계속 자기만의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고 자랑스런 동국인으로 세상에 나아가기를 소원하며 짧지만 강렬했던 인터뷰를 마쳤다.

웹진기자 황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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