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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 ‘이달의 문화재’

           삼존불비상        삼존불비상

 우리 대학 박물관이 소장 유물 중 국보와 보물 등의 주요 문화재를 소개하는 ‘이달의 문화재’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 선정된 현존하는 7개 불비상 중 하나인 보물 제742호 ‘삼존불비상’ 이다.

 불비상이란 부처나 보살 등 불교의 여러 존상을 비석의 형태에 새긴 불교조각을 의미하며, 때때로 조각과 관련된 글이나 제작자에 관한 명문이 새겨지기도 한다. 불비상은 지붕돌과 몸돌, 받침돌을 따로 만들어 구성하기도 하며, 하나의 돌로 만들기고 한다. 우리대학박물관 소장 삼존불비상은 윗부분이 파손되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나의 석재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비상의 재질은 납석이다. 납석은 화산암이 마그마에서 방출된 열수변성 작용을 받아 생성된 암석이다. 우리나라에 불상의 재료로 많이 이용되던 화강암에 비해 견고하지 않고 무르며, 표면에 광택이 있다.

 이번 전시는 동국대학교박물관소장 ‘삼존불비상’의 제작시기, 형상, 제작지역, 교류관계, 제작방법 등의 다양한 정보를 통해 평상시 보았던 불상과는 다른 형태인 불비상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자 자리를 마련하였다고 한다.

언제 만들었을까

 우리나라에서 납석을 이용하여 제작한 불교미술품은 삼국시대 이후에 불교조각과 불교공예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통일신라는 납석을 이용한 불교조각이 많이 조성된 시기로 국보 제106호 계유명전씨 아미타불비상을 비롯하여 국보 제108호인 계유명 삼존천불비상, 보물 제367호 비암사 기축명 아미타불비상 등 여러 사례들이 현존하고 있다. 동국대학교박물관소장 삼존불비상은 제작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일부 남아 있는 부처의 온화한 얼굴과 머리 뒤에 표현된 광배, 광배 안의 꽃무늬 장식 그리고 정면을 향하고 몸을 살짝 비튼 삼굴의 자세를 위한 보살에서 통일신라 7세기 후반 경에 제작된 불교조각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떤 부처님인가

 삼존불비상에는 세 구의 존상이 조각되어 있다. 중앙의 부처는 육계가 있는 여래의 형상으로 통견식 법의를 입고 있다. 여래의 연꽃의 대좌 위에 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있으며, 두 손을 편 채 한 손은 가슴까지 들어 올리고 다른 한 손은 바닥을 보인 채 아래로 향한 시무외 여원인(인간의 고통을 없애주고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게 한다는 부처님의 손 모양) 수인을 취하고 있다. 좌측과 우측에 위치한 존상은 보살이다. 두 보살은 연꽃의 대좌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얼굴 크기에 비해 하체가 긴 편이다. 두 보살은 모두 목걸이와 장신구로 몸의 일부를 치장하였다. 세 존상의 머리 뒤쪽에는 원형의 광배가 조각되어 있으며, 중앙의 여래는 양 옆의 보살과 달리 광배에 장식적인 꽃무늬가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어디서 만들었을까

 동국대학교박물관소장 삼존불비상은 충청남도 공주 정안면에서 발견되었다. 현존하는 납석제 불비상은 충청남도 연기지역(현 세종시)에서 7세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조작기법, 도상, 양식 등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충청남도 연기지역에서 납석제불비상들이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을까. 충청남도 연기지역 일대는 삼국시대 백제의 영역으로, 백제는 중국의 당과 빈번한 교류를 통해 당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백제가 멸망(660년)할 무렵 당에서는 아미타신앙이 확산되어 이와 관련된 불교회화와 조각들이 제작되었고, 백제는 당의 아미타신앙을 받아들였다. 백제 멸망 이후에도 당 문화의 영향이 남아있었고, 그 속에서 충청남도 연기군 일대의 불비상들이 제작되었다. 일부 불비상에 ‘아미타’라고 새겨진 명문이 남아 있어 연기지역 납석제불비상들이 적어도 7세기 무렵부터 당의 아미타 관련 불비상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전체적인 불비상의 형태도 중국의 사례와 유사하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납석으로 만든 불교조각은 화강암에 비해 재질이 무르기 때문에 날카롭고 섬세한 선과 회화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입체감이 도드라지게 조각할 수 있으며, 과감한 장식성도 기대할 수 있다. 동국대학교박물관소장 삼존불비상 역시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여 조각의 섬세함을 정교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조각가의 의지가 돋보인다. 그 가운데 부처의 옷주름, 광배에 표현된 작은 꽃무늬, 중앙의 부처가 않아있는 연꽃대좌, 보살의 목걸이와 장신구 등에서 세밀한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

2019.6.19~7.19  동국대학교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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