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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승복 기워입으며 정재 모아 기부한 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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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 기워입으며 정재 모아 기부한 노스님

“다른 것 없심더. 부처님 시줏돈 부처님 부끄럽지 않게 사용한 것 뿐이지예. 동국대서 훌륭한 불자 맹그는데 잘 사용하실 걸로 믿습니더. 부처님과 맺은 지중한 인연 소중히 여기고 불교발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심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어려운 사중 살림에도 한푼 두푼 아낀 정재를 인재불사를 위해 흔쾌히 기부한 스님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순천암 주지 법종 스님이다. 스님은 지난 4월30일 동국대에 “인재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제2건학기금 5000만원을 보시했다. 진주시 외곽에 위치한 순천암은 자동차가 접근하기 힘든 외진 곳에 위치한 가난한 시골 암자다. 공양주조차 두지 못할 만큼 빠듯한 살림인 탓에 보시한 5000만원은 사실상 순천암의 전 재산이나 다를 바 없다. 스님은 이번 보시에 대해 “출가수행자로서 내세울 만한 것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40여년 전 공부하던 해인사를 떠나 순천암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살림을 맡게 된 스님은 당시 작은 서원 하나를 세웠다. 부처님과의 인연을 지중히 여기며 불자들의 소중한 정성들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겠다는 것. 지금은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40여년 전 순천암은 여간 가난했던 게 아니었다. 인적 드믄 시골 작은 암자는 신도회는커녕 불공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도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러나 40여년 전 세운 서원만큼은 한시도 놓치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산골 암자의 보시라 해봐야 시골 아낙들이 여름날 뙤약볕 아래 키워낸 농작물이나 도회지로 나간 자식들이 보내준 귀한 용돈이다. 그 마음과 정성을 곁에서 지켜본 스님이기에 불단에 놓인 공양물은 부처님을 향한 불자들의 지극한 신심으로 여기고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결코 허투루 쓰지 않았다.


때문에 그 흔한 중고 승용차 한 번 가져 본적 없고, 승복조차 기워입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그렇게 40여년 간 차곡차곡 모아온 보시가 이번에 동국대에 기부한 제2건학기금인 것이다.


스님의 보시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동국대 일산불교병원이 어렵게 문을 열자 원만한 운영을 바란다며 선뜻 1000만원을 보시했다. 또 2009년에는 불자 청년지도자 양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심의 바탕에는 사형 묘관 스님의 영향이 컸다. 합천 용흥사 주지 묘관 스님도 동국대 교지매입을 비롯해 지금까지 동국대 발전을 위해 수천만원을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종 스님도 묘관 스님도 동국대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다만 더 많은 인재가 양성돼 불교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이심전심 이어져 함께 실천으로 옮겨온 것이다. 김희옥 총장은 “어려운 살림에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정재를 희사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동국대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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