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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우리 안의 폭력]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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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폭력]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 인터뷰

“이 세상은 나 혼자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상대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동국대 정각원에서 만난 법타 스님(66·동국대 정각원장·사진)은 “자신밖에 모르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폭력의 원인”이라며 “상대방이 있어야 나도 존재한다는 ‘인연’을 중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타 스님은 불교의 ‘연기설’을 거론했다. 그는 “예전에도 폭력은 늘 있었지만 날로 조직적이고 교묘해지고 있다”면서 “인간관계를 너무 쉽게 보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기설은 ‘내가 있기에 상대방이 존재하고, 상대방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가르침인데, 우리 사회는 자신만 생각하고 상대의 입장과 처지를 인정하려 들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소통이 되지 않고, 이런 이기주의가 집단이기주의로 발전해서 왕따도 생기는 것이지요.”

법타 스님은 입시 중심, 지식 축적 중심의 교육도 폭력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에는 인성부터 가르쳤지만 요즘은 가정과 학교에서 경쟁을 가르친다”면서 “상대를 적으로 보는 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교육을 많이 받고 겉은 멀쩡해도 속은 비어 사회가 험악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시되고 상대방이 받는 피해는 고려하지 않는 문화가 폭력성으로 분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타 스님은 해결책도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기의 교육”이라고 말했다. 법타 스님은 “청소년기는 인생의 기초를 쌓는 시기”라며 “사회 전체가 사명감을 가지고 청소년들에게 인성과 윤리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는 꽃을 위해 잡초를 뽑지만 잡초 입장에서는 굉장히 폭력적일 수 있다. 자신의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인데 자신의 생각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이 문제”라며 “상대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나만이 맞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과정에서 종교의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경제가 발전하면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여유를 잃고 살면서 더 괴로워지고 있다. 어느 특정 종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믿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말을 맺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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