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
소속대학- 사회과학대
수학기간- 1학기 (5개월)
수학대학- 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
주전공- 광고홍보학과
본 수학보고서는 앞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고 생생한 정보전달을 위함입니다. 과도하고 근거 없는 비방은 삼가 바라며, 아래 형식에 맞추어 성심 성의껏 작성해 주세요! ^^
▶ 출발 전 준비할 것들
1) 비자: 영국의 경우 1년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비자 발급을 받아야 하지만 한 학기만 파견하는 경우에는 비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시 교환 대상 학교에서 6개월 이하라고 해도 입국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자를 필수적으로 발급 받으라는 메일을 받아서 혼란스러운 점도 있었는데 아무 문제 없이 출입국 완료했습니다.
2) 비행기표: 교환 대상 학교에서 컨펌 단계에 갈 때까지 비행기표를 예매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지는 것 같아서 9월 파견 기준 4-5월 경에 왕복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미리 한 덕분에 100만원을 약간 웃도는 가격에 왕복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3) 짐싸기: 기내용 캐리어 하나에 28인치 위탁 수하물 캐리어 하나 + 백팩 챙겨 갔습니다. 주로 의류와 전자 기기만 챙겨 갔고 침구류나 식기 도구, 즉석밥은 아마존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굳이 챙기지 않는 걸 권장 드립니다. 기본 식재료는 학교에서 도보로 충분히 갈 수 있는 Aldi라는 저렴한 식료품 마켓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한국 요리에 필요한 재료는 Far East Oriental Market을 비롯한 다양한 동양인 식재료 마켓에서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4) 보험: 동국대에서 제휴 맺은 보험사를 추천하는 메일이 옵니다. 거기에서 20만원 대에 여행자 보험 가입했던 것 같습니다. 딱히 쓸 일은 없었는데 보험이 필수로 있어야 한대서 가입했습니다. 전화 문의 이후에 아주아주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니까 가입 된 줄도 모를 만큼 빠르게 됐습니다.
5) 기타: 입국 심사 시에 필요한 서류 같은 걸 지참하라고 하는데, 그건 교환 대상 학교에서 보내 주는 CAS 레터랑 기숙사 입주 정보 파일, 혹시나 모를 코로나 백신 접종 확인서 정도만 챙겨 갔던 것 같습니다. 근데 웬만해선 쓸 일 없습니다. 근데 불안해서 매번 여행 다닐 때마다 챙겨 다니긴 했습니다.
▶ 도착 및 수업
1) 픽업: 맨체스터 공항에서 학교 안까지 운행하는 셔틀 버스 타고 왔습니다. 교환 대상 학교에서 며칠 몇 시에 셔틀 버스를 운행할지에 대한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런던 여행한답시고 런던 공항으로 가서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다시 버스 타고 가야 했는데, 버스 혹은 기차의 연착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 나는 영국 대중 교통 때문에 예약한 셔틀을 놓쳤습니다. 다행히 그날 남은 다음 타임 셔틀을 타고 왔습니다. 그러니 맨체스터 공항으로 바로 내리실 분이 아니면 혹시 모를 연착에 대비해서 웬만하면 이른 시간대의 셔틀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공항에 딸린 버스 터미널 쪽으로 가면 안내 데스크가 설치 돼 있어서 발견하기는 쉽습니다. 처음부터 되게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처음 타지에 도착한 불안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2) 오리엔테이션: 수업마다 OT가 있는 개념은 아닌 것 같고, Welcome Week에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합니다. 행사가 꽤나 잘 구성 돼 있어서 행사에 참여하면서 한국인들도 많이 만나고 학교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여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3) 수강신청: 한국에 있을 때 교환 대상 학교에서 모듈 리스트 파일을 첨부한 메일이 옵니다. 학과나 전공 상관 없이 본인의 조건(한 학기만 하는 학생의 경우 한 학기 짜리 수업만 신청 가능 등)에 맞는 위시 리스트를 뽑아 보내준 양식에 맞게 3개 정도를 선택 후 입력해서 보내면 강의 시간 같은 디테일이 확정 된 후 홈페이지에 시간표가 뜹니다. 만약 본인의 조건에 맞지 않는 수업을 선택했거나 선택한 수업 사이에 시간이 겹치는 일이 있으면 시간표가 완전히 완성되지 않은 채 뜨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학교에 다른 강의를 신청하고 싶다는 등의 내용으로 메일을 보내면 해결 됩니다. 만약 그래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도, 파견 후 정정 기간을 이용해서 Student Center에 직접 가서 문의를 하면 그 자리에서 해결 되는 경우가 많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영국은 Credit이라는 개념으로 학점을 책정하는데 20 크레딧이 6학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3개의 모듈을 신청하면 18학점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4) 동아리: 다양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위에 적어 둔 Welcome Week 때 동아리 박람회 같은 것도 진행하니 관심 있는 경우 거기서 둘러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동아리에는 따로 가입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Korean Society, Japan Society 같은 데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는 있습니다.
5) 수업관련 (난이도, 튜터링, 공부방법 등): 제가 들은 강의에는 시험이 없었고 에세이만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강의는 주로 1, 2학년 용이어서 영어를 이해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수업 레벨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학점은 오로지 에세이 점수로만 책정 됩니다.
▶ 파견도시 및 학교생활
1) 날씨, 옷: 9월 초 이후에는 반팔이나 얇은 셔츠만 입기에는 추운 날씨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한 겨울이 돼도 한국의 겨울보다 훨씬 온난해서 패딩이 없어도 버틸 수는 있습니다. 다만 비가 예상치 못 하는 타이밍에 자주 오고 흐린 날이 많습니다. 거기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산은 폭우가 아니라면 쓸 필요가 없습니다.
기숙사 및 밀플랜 (시설, 금액 등): 결론부터 말하자면 싸게 교내 기숙사 쓰실 거면 리블에 사시고 돈 조금 내고 사설 기숙사에서 개인 화장실 쓰며 지내고자 할 경우엔 IQ나 무어레인 추천 드립니다. 저는 싼 곳에 살고 넓은 곳에 초대 받아서 놀러 가자는 마인드 + 모종의 이유로 한 학기 짜리 학생은 사설 기숙사 이용이 안 된다는 말(근데 누구는 아니라고 해서 뭐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ㅎ)에 의해서 리블 홀 6인실에 살았습니다. 9월 7일부터 1월 13일까지 약 260만원 정도 냈습니다.
밀 플랜은 전혀 이용하지 않았고 기숙사 내에 있는 주방에서 해 먹는 일이 많았습니다. 화이튼데일, 리블, 펜들, 로번 등의 홀은 학교 내 기숙사고 IQ, 무어레인, 프라이어게이트, 트렘셰드, 쥬빌리 등은 사설 기숙산데 시설 차이는 확실히 있고 금액 차이도 확실히 있습니다. 기숙사 종류가 되게 많은데 제가 아는 곳은 이정도가 거의 다입니다. 학교 수업 빌딩이 마을 단위로 산재 되어 있어서 어느 홀이 수업하는 빌딩과 가깝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비즈니스나 마케팅 쪽 수업을 들으시는 경우 리블 혹은 화이튼데일에 살면 걸어서 1분 거리의 건물에서 모든 수업을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사설) IQ는 가운데 마당에 작은 컨테이너 같은 곳에 IQ 전용 Gym이 있고 1층에 공용 공간인 커먼룸(영화 빌려 볼 수 있고 테이블, 빨래방, 당구대 있음)이 있어서 친구들 불러서 놀기 좋습니다. 무어레인은 주방이 넓어서 플랫 파티를 자주 했습니다. 프라이어게이트는 1인당 1게스트가 원칙이라 다 같이 놀긴 좋지 않습니다. 트렘셰드랑 프라이어게이트가 방 크기는 제일 넓었던 것 같습니다. 커먼룸은 트렘셰드가 제일 좋아 보였는데 안 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쥬빌리는 시네마 룸이 잘 돼 있어서 예약하고 친구들과 같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교내) 교내 기숙사가 전체적으로 더 저렴하지만 더 평범한 시설입니다. 같은 홀이라고 할지라도 플랫 내 주방에 쇼파나 TV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플랫이 배정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통적인 건 위에 적힌 사실 기숙사는 모두 방에 화장실이 있고, 여기 적힌 학교 기숙사는 모두 1-2개의 화장실을 플랫 메이트들과 나눠 써야 합니다. 장단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리블은 빨래방과 Tesco라는 식자재 마트가 가깝습니다. 화이튼데일은 Far East 동양 식자재 마트가 가깝지만 빨래방이 멀고 층고가 높아서 높은 층에 걸리면 짐 옮기는데 고생하실 수도 있습니다. 로번은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과 조금 동떨어져 있는데 시설은 교내 기숙사 중에선 유일하게 커먼룸도 있고(당구대, 쇼파, 플레이스테이션 있음) 시설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2)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 위치 등): 마을 전체가 학교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늦은 새벽에도 치안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한국과 비교해 특징적인 걱정거리라고 하면 홈리스 분들이 많습니다. 단칼에 거절하면 더 이상 따라 붙으시는 분은 없었는데 먼 나라에서 온 저희 같은 학생에게는 약간의(?) 공포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거리에 공사를 되게 많이 해서 약간 첫 인상은 꽤나 을씨년스럽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사람들과의 교류와 더불어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진 뒤로는 더 없이 친숙해 보였습니다. 늦게까지 여는 패스트푸드 점이 많고, 조금만 더 나가서 메인 거리에 가면 펍과 바, 클럽도 있어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좋습니다. 펍에서 퀴즈 나잇이나 가라오케 나잇, 라이브 스포츠 같은 이벤트도 많이 하니까 친구들과 함께 가서 즐기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3) 교통: 시내 버스를 단 한 번도 안 탔습니다. 웬만한 생활 권역이 도보 가능 거리에 있고 시외로 나가는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도보 20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해외나 영국 타 도시에 갈 때 편리했습니다. 도시 자체의 위치도 나쁘지 않습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로 비행이 가능한 맨체스터 공항이 기차로 50분 거리에 있고 영국 내 도시의 경우 맨체스터, 리버풀, 블랙풀, 요크 등이 기차로 30분에서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차로 런던 3시간, 에든버러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영국 내를 돌아 다니실 때는 불안정한 기차 파업의 리스크가 있음에도 기차를 타는 걸 추천 드립니다. 영국의 큰 기차역 혹은 어플에서 30파운드 상당의 16-25세 전용 Railcard를 발급 받으시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저렴하고, 소요 시간도 버스에 비해 훨씬 단축 됩니다.
4) 물가: 외식 물가는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입니다. 학교 근처의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를 5-8파운드, 케밥을 8-10파운드 정도에 먹을 수 있습니다. 런던을 가거나 영국 내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가서 식사를 할 경우 조금 더 비쌀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한 끼에 인당 14 파운드 정도를 계산하시면 나름대로 넉넉할 것 같습니다. 식재료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한 수준입니다. 입맛에 맞는 식재료를 구할 수는 없어도, Aldi나 Tesco에서 장을 봐서 해 먹으면 아주 저렴합니다.
5) 여행: 스카이스캐너로 비행기 끊고 유럽 전역을 다니시길 바랍니다. 저가 항공은 주로 기내 수하물 추가 옵션을 요구하는데, 그걸 추가하지 않고 베낭 하나만 메고 가신다면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꽤나 많은 유럽 국가에 왕복 티켓을 끊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다 타이밍과 선점 싸움이라 비행기 값 장담은 확실히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찍먹보다 최대한 오래 여행하는 걸 선호해서 모든 여행을 7-8일 정도의 길이로 다녀 왔습니다. 영국 내에서는 런던을 일주일 씩 3번, 브라이튼 2번, 옥스포드 1번, 맨체스터 3번, 리버풀 1번 다녀 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 말로는 에든버러가 제일 좋았다고 했습니다. 해외로는 오스트리아 일주일, 아이슬란드 일주일, 스페인 일주일, 파리 4일 다녀 왔습니다. 이정도 여행을 다니면 순수 여행비 만으로 500만원 매우 부족했습니다.
6) 기타활동 (친구 사귀기, 학내 프로그램 등): welcome week 행사 때 본인을 외로워 보이지 않게 해주는 한국인 친구 몇과 함께 참여해서 다른 교환 학생들과 외국인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출신을 가리지 않고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구조였던 것 같습니다. Korea Society와 Japan Society 친구들은 특히나 저희 같은 교환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았고, 신입생들도 교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이 학교가 낯선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을 중심으로 많은 친구들을 소개 받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파견 소감 및 교환학생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몇 개월의 시간은 매우 짧고 아쉽게 흘러 갔습니다. 그 사이 다양한 경험을 누렸지만 그 중 수학 보고서에 담아야 할 가장 큰 요소는 타 문화권 학생들과의 소통 창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 측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기 보다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어과와 아세아 지역 연구 대학이 있는 것, 지속적으로 아주 많은 숫자의 한국인 교환학생이 이 학교에 파견 되었다는 것 등의 이유로 한국인으로서 긍정적인 관심을 많이 받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에 매우 편안했습니다. 귀국 후 생각해 보니 영어를 늘리고 여행을 다니며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기존의 다짐보다도 어쩌면 그 부분이 교환 학생의 가장 큰 목적이자 성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