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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여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

박강식 경제학과 교수

   
 
 

박강식
<경제학과 교수>

 
 
교수회가 총장을 선출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교수회-총장’ 체제가 출범한지 17년째에 접어들면서 총장과 교수회 간에 성명전이 시작됐다. 이번의 적신호가 현 체제의 구조상의 문제인지 운영의 미숙인지를 평가해 봄으로써 전화위복의 방안을 찾아볼 때가 온 것 같다.

‘평교협’으로 출발한 교수회는, 80년대 후반기에 4년에 걸쳐 재단을 향해 ‘우리가 총장을 선출하고 도울 것’임을 수 없이 다짐한 끝에 총장후보추천권을 받아냈었다. 교수회는 총장을 재단에게 시집보낸 친정 부모의 자세로 학교기본계획과 운영 등에 관한 정책을 입안 때부터 논의하여 총장에게 자문한다는 기본 정신을 교수회규정에 명문화했다.

교수회 규정을 만들 당시 동국호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돌이켜 보면 교수회가 좀 더 분발해서 병원의 신설이나 확장, 총장이 바뀔 때마다 학과의 증설 등, 산으로 보냈어할 정책도 많았던가 싶다. 총체적으로 교수회는 이룬 것보다 못 이룬 것이 더 많았는데 기본적으로 회장과 대의원으로 구성된 교수회 집행부의 임기가 2년이어서 학교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나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가 애당초 어려웠다.

교수회의 총장에 대한 보필도 이루어지지 못했으면서 교수회가 총장에게 둘러씌운 굴레에 관해서는 배려가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총장은 인사에 있어 능력보다는 논공행상도 해야 했을 것이고, 특히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교수회 자체의 개혁이라는 짐은 총장에게는 너무 무거웠을 것이다.

이상의 평가만을 기준으로 현 사태를 들여다 보면 우선 교수회는 학교정책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좀 더 진지하게 간여하고 의견을 제시 했어야 했다. 한편 교수평가는 오래전부터 실시돼 왔는데 이번에 큰 소리가 난 것을 보면 학교당국은 행정상의 미숙을 드러냈다고 본다. 예컨대 성과급을 봉급인상분으로 충당하기보다는 일정액의 기금을 조성하여 실시하는 등의 방안을 교수회에서 제시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총장은 애당초 개혁에 관해서는 재단의 힘을 빌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 날이 또 다가오고 있다. 이번의 사태는 교수회가 제안한대로 토론회를 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지만 교수회는 초심으로 돌아가 앞으로 총장을 더 잘 보필하기 위하여‘교수회 규정’의 실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학교운영에 관한 기본정책들의 사전적인 연구에 더하여,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도 실시했으면 한다. 차기 총장은 개혁의 고삐를 죄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교수회는 교수회의 굴레로부터 자유롭고 정치적 능력도 탁월한 후보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교수회장과 대의원들의 임기를 더 늘리고 이들에 대한 수당을 총장이나 교무위원 수준으로 높여주는 등 지원을 강화하여 교수회 집행부가 장차 기획실장이나 교무처장 같은 핵심부서장의 산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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