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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사 합격자 4인이 말하는 합격 노하우

강보미·도지연·이우림·최근택 동문
"전문성 갖춘 감정평가사 되고 싶어"

강보미(법학 09), 최근택(행정 96), 도지연(경영 07) 학생 사진 

오늘도 동악의 교정에는 밤늦도록 도서관의 불을 밝히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5일(토), 네 명의 학생이 ‘감정평가사 합격’이라는 노력의 결실을 보았다. 감정평가사 합격자 강보미(법학과 09), 도지연(경주캠퍼스, 경영학과 07), 이우림(산업시스템공학과 07), 최근택(행정학과 96)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에 대해 들어보고, 시험 준비의 노하우도 알아보자.


[안도감과 성취감, 또다시 시작되는 미래에 대한 고민]

“저는 회사에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기엔 나이가 많아 경제적 문제나 사회적 시선이 신경 쓰이곤 했습니다. 공부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합격하고 나니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취감과 안도감이 함께 들어요.” (최근택)
“시험 결과를 기다릴 때는 합격만 하면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합격하고 나니 취업문제나 미래에 대한 고민 탓에 마음이 더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험 공부할 때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합니다. 여행도 가고 싶고,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무엇보다 합격이라는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감정평가사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도지연)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

감정평가사란 토지나 선박, 지식재산권 등 유·무형 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산정하는 직업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실행할 때 담보물의 가치를 평가하거나, 법원에서 경매할 때 매물의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최근에는 기업가치 평가, 자산 재평가, 컨설팅 등으로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감정평가사가 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고시’라고 불리는 감정평가사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동문들이 감정평가사 준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은 제 성향과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길을 찾다 보니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요. 감정평가사는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이 소재하는 현장에 가서 현장조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장이 잦고, 각지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이 직업의 제일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안정적이고 개인 시간이 보장된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었습니다.” (이우림)
“저도 비슷합니다. ‘토지공법’이라는 수업 중에 박민영 교수님께서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감정평가사들은 직접 부동산을 보고 주변의 시장 상황을 살펴야 해서 사무실에서 앉아 일하기보다 현장에 나가는 일이 많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강보미)


[수험생활이 지칠 때 응원해준 사람들]

감정평가사 시험은 1차와 2차로 나뉜다. 1차 시험은 5과목, 2차 시험은 3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시험에 비해 과목 수는 적지만, 난이도는 상당하다. 2차 시험 중 감정평가 실무라는 과목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과목이다. 올해 과락률은 80%, 작년 과락률은 75%였다. 감정평가사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쉬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실패가 반복되기도 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몇 번이나 다잡아야 했다.

“저는 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컸어요. 어떤 시험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열심히만 한다고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수험생 시절 내내 공부하는 방향이 맞는지, 제게 운이 따라줄지 두려웠던 것 같아요. 이런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는 건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더 저를 믿어 주셨던 부모님과 친구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강보미)
“저도 시험 준비를 하면서 불안하고 조급했어요. 시험 준비를 시작하고 3년간은 공부를 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관리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나중에는 쉽게 지치게 되고 정신력으로도 버티기 힘들어지곤 했어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도지연)
“저는 처음에 계획한 수험기간보다 준비 기간이 더 길어져 힘들었습니다. 20대, 청춘의 시간을 독서실에서만 보낸다는 안타까움도 많았습니다. 휴가시즌에 놀러 가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친구들이 사회인으로 기반을 잡아갈 때 저는 아직 정해진 것 하나 없는 수험생이라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 의지했던 스터디 멤버들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우림)
“자격증 공부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늦은 나이에 시험공부를 시작하게 돼서 경제적 문제나 주변 시선들이 신경 쓰였어요. 작년 시험에 떨어졌을 때는 수험생활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아내가 한 번 더 해보라고 북돋워주어서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택)


[합격의 디딤돌이 돼 주었던 동국대학교]

시험공부는 어려웠지만 동국대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감정평가 실무라는 과목 중에 투자의사 결정 세부기법들이 나옵니다. 이 부분들은 전공시간에 한 번씩 봤던 내용이라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에서 문과 공부를 하다가 교차지원을 해서 공대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 공대 수업을 들을 때는 생소한 과목들 투성이었어요. 하지만 ‘몰라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공부하곤 했습니다. 공대에서 공부하면서 배웠던 열정과 끈기의 자세가 감정평가사 시험공부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우림)
“법학을 전공해서 감정평가사 시험에 유리한 점이 많았습니다. 1차 시험의 민법과 물권법, 2차 시험의 행정법, 감정평가법규라는 과목 모두 학교에서 이미 한 번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특히, 박민영 교수님의 토지공법 수업이 제일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지공법과 건축법 등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주었습니다. 학교에서 이미 공부했던 부분들을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공부하게 되니 다른 친구들보다 수월하게 공부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보미)


[수험 생활의 노하우]

그들은 인터뷰하는 내내 이렇게까지 오래 시험공부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긴 수험생활 동안 자신만의 노하우도 하나씩 생겨났다고 했다.

“불안해질 때는 밖에 나가 잠시 걷다 오곤 했어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계속 공부를 하 다보면 더 집중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독서실 주위를 걸으며 합격한 뒤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곤 했어요.” (최근택)

도지연 동문과 강보미 동문은 오답 노트의 중요성을 소리 높여 말했다.

“오답 노트를 만들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저는 오답 노트를 만들면서 제게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시험을 앞둔 두 달간은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려 욕심 부리지 말고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전 연습을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매주 학원 스터디에서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실제 시험장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실제 시험에서는 실수도 덜하고, 긴장도 덜했던 것 같아요.” (도지연)
“오답 노트는 필수입니다. 오답 노트를 작성하지 않으면 틀렸던 문제를 또 틀리게 됩니다. 저는 오답 노트를 만들고 매일 한 시간씩 오답 노트를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두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게 됐고, 자신감도 생겨났습니다. 시험을 시작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1년 계획을 세우고, 달마다, 주마다 더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 매일 성실하게 공부하게 됩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시험날 컨디션을 유의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시험 보기 일주일 전부터 시험 날 먹는 음식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컨디션을 조절했습니다.” (강보미)


[새로운 시작]

네 명의 동문 모두 시험은 끝났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앞으로 감정평가 업무를 잘 습득하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싶다고 했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스터디 멤버들과 ‘감정평가사는 개발도상국에서 빛을 발하는 직업’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니까요. 한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에 진출해 가능성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도지연)
“감정평가사는 국민의 재산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업입니다. 경매 최저가격을 설정하고 대출금액의 산정기준을 제시하기도 하고, 공익사업을 할 때 적정보상액을 제시하기도 하니까요. 따라서, 저는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감정평가사가 되고 싶습니다. 공정성을 잃지 않고 합리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감정평가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한마디만 덧붙일게요. 저는 처음 감정평가사 시험에 진입할 때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후배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감정평가사 시험과 관련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bomi2726@hanmail.net로 문의 주세요.” (강보미)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했다. 오늘도 동악에서 어두운 밤에도 불을 밝히며 공부하고 있을 모든 수험생을 응원한다. 동시에, 노력의 결실을 맺은 네 동문들의 앞길에 찬란한 미래가 펼쳐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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